본 논문은 아르빈드 아디가(Aravind Adiga)의 소설 화이트 타이거에 대한 비평적 분석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문화연구의 핵심적 원리 몇 가지를 분석 도 구로 활용하여, 텍스트 전반에 나타나는 문화적 표지, 지표, 코드, 실천, 그리고 의미 와 가치를 내포하는 “감정의 구조(structures of feeling)”를 포괄적으로 검토한다. 연구 결과, 해당 담론은 현존하는 사회적 불평등과 사회·정치적 헤게모니에 대해 강한 반감 과 전복적 저항을 드러낸다. 서사는 세계화의 압력 아래 동시대 사회가 어떠한 생동하는 철학이나 이념도 상실한 문화를 보여준다. 텍스트는 ‘어둠(darkness)의 지역’과 ‘빛 (light)의 지역’이라는 두 문화를 언급하지만, 분석 결과 두 영역 모두 실질적으로 어 둠 속에 있으며, ‘빛’의 영역이란 그저 변형된 형태의 어둠일 뿐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주인공 발람(Balram)의 행위는 현실의 일종의 일탈적 전도(perversion)를 보여주며, 그 의 행위의 강도는 본질적으로 부정적이고 파괴적이다.
칙 리터러처(chick literature)는 여성의 정서적 직업적 삶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페미니즘 담론을 위한 강력한 매개가 된다. 본 논문은 바르티 키르치너 (Bharti Kirchner)의 Sharmila’s Book과 Pastries: A Novel of Desserts and Discoveries 를 페미니즘적 투쟁의 관점에서 분석하며, 이를 칙 픽션의 대표적 사례로 고찰한다. 인 도계 미국인 작가 키르치너는 여성 주인공들을 통해 현대 서구 사회와 전통적 인도 문 화 전반에 내재한 젠더 불평등과 가부장적 규범에 도전한다. 본 연구는 샤르밀라 (Sharmila)와 수냐(Sunya)가 지참금 관습, 직업적 경쟁, 문화적 기대를 헤쳐 나가면서 어떻게 자기 정체성과 개별성을 확립해 나가는지를 탐색한다. 키르치너는 등장인물들 이 겪는 시련과 성취를 통해 억압적 제도와 사회문화적 장벽을 극복해가는 여성들의 굳건한 역량을 조명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자기 발견, 독립, 역량 강화와 같은 칙 리 터러처의 핵심 주제를 강조하며, 세계적 맥락 속에서 변화하는 여성의 역할을 드러낸 다. 나아가 본 연구는 키르치너의 작품이 단순한 상업적 장르를 넘어 젠더 관계를 재 구성하고 도전하는 하나의 문학적 실천이며,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베티 프리던(Betty Friedan) 등의 페미니즘 사상과도 맞닿아 있음을 주장한다. 궁극적 으로 이러한 분석은 칙 리터러처가 여성의 경험과 열망에 목소리를 부여함으로써 보다 넓은 페미니즘 운동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남한 내에서 세대 수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흰불나방(Hyphantria cunea)을 대상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기생파리 류의 숙주 연관성과 잠재적 생물학적 방제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세종시, 전라도, 충청남도에서 숙주인 미국흰불나 방 1,000개체를 채집하여 실내에서 사육한 결과, 391개체는 병원성 감염으로 폐사하고, 253마리의 숙주가 성충으로 우화하였다. 숙주 116개체에 서 기생파리의 산란 흔적이 확인되었으며, 이들 중 70개체가 성충으로 우화하였다. 우화한 개체는 3속 3종이 확인되었고, 긴등기생파리(Exorista japonica), 회색기생파리(Compsilura concinnata) 2종으로 동정되었다. 이 중 긴등기생파리는 모든 조사 지역에서 출현하였으며, 가장 높은 발생 빈 도를 보였다. 또한 사육 과정에서 바이러스 또는 곰팡이 감염으로 폐사한 기생 개체들을 해부한 결과, 확인된 기생파리 종들은 숙주가 지닌 병원성 요인들에 대한 내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긴등기생파리가 미국흰불나방에 대해 가장 높은 발생 빈도와 넓은 분포를 보임을 제시하 며, 향후 미국흰불나방의 생물학적 방제 후보 종으로서의 잠재적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법화경』에 나타난 사리불의 위상에 대하여 주석가들의 해석과 범어본 문맥을 통해 종합적 검토를 시도하였다. 세친(世親)은 『법 화론』에서 성문을 네 유형으로 분류하였으나,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성문을 대표하는 사리불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를 둘러싸고 주석가들에 의해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기에 이르렀다. 규기(窺基)는 사리 불을 대승에서 물러난 퇴보리심성문(退菩提心聲聞)으로 규정한다. 길장 (吉藏)은 붓다의 성문 교화에 있어 사리불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유형 적으로는 퇴보리심성문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지의(智顗)는 경전의 구조 적 특징 등을 근거로 사리불을 문수보살과 동등한 대보살로 판정하므로 응화성문(應化聲聞)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범어본에 기 술된 ‘보살의 밀약’, ‘보살의 비밀’, ‘보살의 가지’ 등의 용어는 사리불이 과거 석가보살과의 면밀한 계획 하에 의도적으로 성문의 모습을 선택하 여 붓다의 일승 교화를 도왔음을 시사한다. 이는 사리불의 보살행을 의미 하며, 따라서 범어본의 문맥을 고려할 때 사리불을 응화성문으로 규정하 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본고는 미술사 연구 방법으로서 구술사의 가능성과 그 이론적, 방법론적 함의를 탐색한다. 미술사 연구는 전통적으로 문헌 자료와 시각적 증거의 분석에 기초한 실증적 접근에 의존해 왔다. 그 결과 제도화된 서사 바깥에 위치한 여성, 비주류 장르 종사자, 비수도권 거주자 등 주변 부 미술인의 경험과 기억은 오랫동안 배제되어 왔다. 본고는 이러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구술사가 말과 기억, 관계의 과정을 통해 미술사 서술의 공백과 편향을 드러내고 재구성하는 실천임을 밝힌다. 이를 위해 구술사의 학문적 기원과 한국에서의 전개 양상을 검토하 고,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가 고려해야 할 연구 대상과 범위, 타당도 확보 전략 등 방법론적 쟁점을 짚는다. 결론적으로 본고는 구술사가 연구 의 보조 수단이 아닌, 독립된 미술사 연구 방법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논의함으로써 미술사 방법론의 확장을 위한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신라 말의 불교 중심 지배체제가 초래한 구조적 모순 속에서, 고 려 전기에 풍수가 불교를 견제하는 정치도구로 재편·작동한 과정을 정치문화사 적 관점에서 규명한다. 분석 범위는 신라말 고려초에서 명종대까지이며, 핵심 자료로 「훈요십조」 제2조 검토와 예종대 편찬 「해동비록」의 편찬의미를 검토하 였다. 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풍수는 불교적 성역의 입지 논리를 국 가의 국토 관리 논리로 치환하며 공간 해석권을 교단에서 국가로 이전시켰다. 둘째, 「훈요십조」 제2조는 도선 전승을 매개로 사찰 창건을 풍수의 원리에 종 속시켜 불사 남설을 억제하고 지덕(地德) 보존이라는 국가 논리를 정착시켰다. 셋째, 예종대 「해동비록」 편찬과 잡과의 지리업 운영 등 제도화·관료화를 통해 풍수의 해석권이 표준화되면서, 왕권은 공간권을 독점하려했다. 넷째, 풍수적 판단은 산형·수계·방위 등 가시적 물리 조건을 근거로 하여 불교의 초월적 권위 에 대한 세속적 대안 기준을 제공했고, 국가는 이 기준을 통해 사찰 정비, 도성· 능묘·행차 정책에 개입하였다. 다섯째, 풍수 지식인은 독자 교단을 형성하지 못 한 채 국가 관료체계에 편입되어 통제 가능성이 높았고, 이는 왕권이 필요에 따라 풍수 논리를 선택·조합하는 협상력을 부여하였다. 결론적으로 고려 전기의 풍수는 “보조 이론”을 넘어 왕권이 불교의 과잉 팽창을 억제하고 국가 공간질 서를 재편하는 데 동원한 통치 언어이자 행정 기술로 기능하였다. 이는 불교가 독점하던 공간 해석권의 국가 이전이라는 구조적 전환을 의미하며, 고려 정치 문화의 권력 균형 메커니즘을 해명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본 논문은 아직 미술사학이나 관련 학문영역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조류충돌 사진을 시각문화 현상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를 ’부재 의 이미지‘로 명명하면서, 다음 세 가지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뱅시안 데스프레, 믹 스미스와 제이슨 영, 그리고 마리아 푸이그 드 라 벨라카사의 연구를 교차검토하면서 에토스로서의 돌봄 개념을 도출하는 것이다. 인간적인 윤리 너머의 에토스는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사이의 느슨한 관계, 온전히 소통할 수 없음, 그리고 무심함의 개념을 매개한다. 두 번째는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이 주목한 네 장의 아우슈비 츠 캠프 학살 사진 분석을 중심으로, 그가 말하는 ‘찌르는 이미지’ 개념의 주요 논점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지를 ‘보기’의 문제로 재조 명하게끔 한다. 아울러 이미지를 지표, 표상, 또는 기호 너머의 열린 체제로 간주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볼지에 대한 미학적이고 윤리적인 질문 을 촉발한다. 세 번째는 공적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조류충돌 사진에 대한 형식 분석을 수행하고, 이를 확장된 돌봄 개념 및 이미 지 비평과 연동시키는 것이다. 특히 새 이미지가 등장하지 않는 유리창 충돌 흔적에 주목하면서, 현전과 부재의 이분법 너머에서 인간-동물 관계 맺기의 다른 가능성을 탐색한다.
본 논문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가 디지털 사회에서의 ‘빅 아더’ 권력의 등장을 예견한 우화임을 주장하기 위해서 작품을 감시 자본주의 이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2025년 기술 사회의 위기는 중립적 기술이 아닌, 인간 경험 데이터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감시 자본주의 논리에서 비롯된다. 『블레이드 러너』는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규율사회에 서 들뢰즈(Gilles Deleuze)의 통제사회를 거쳐 쇼샤나 주보프(Shoshana Zuboff)의 빅 아더로 진화하는 감시 권력의 궤적을 선구적으로 포착한 다. 작품에 나타나는 타이렐 코퍼레이션은 물리적 강제가 아닌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사회를 재구성하는 빅 아더를 형상화한다. 영화 속 레플리 컨트의 이식된 기억은 인간 경험이 행동 잉여로 추출되는 과정을, 보이 트-캄프 테스트와 에스퍼 머신은 이를 미래 행동 예측 상품으로 가공하 는 장치를 상징한다. 이렇게 총체적으로 관리되는 세계에 맞선 레플리컨 트의 투쟁은 데이터 주권을 위한 저항이다. 『블레이드 러너』는 감시 자 본주의 시대에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성이란 인간의 상품화에 저항하고 알고리즘적 예측을 거부하며 자신 의 미래에 대한 데이터 주권을 주장하는 도덕적 능력에 있음을 시사한 다.
본 연구에서는 페나진(phenazine) 구조를 갖는 고분자인 PIM-7을 합성하고, 그 특성과 전기화학적 거동을 평가하 여 CO2 포집을 위한 산화·환원 활성 고분자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합성 과정에서는 5,5',6,6'-tetrahydroxy- 3,3,3',3'-tetramethyl-1,1'-spirobisindane의 케톤화 유도체(TTSBI-ketone)를 아세톤 재결정으로 정제하여 순도를 향상시 켰으며, 이를 통해 단계성장 중합이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다. 최종 고분자의 구조는 FT-IR 및 NMR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질소 흡착 분석 결과, PIM-7은 약 519 m2/g의 높은 BET 비표면적을 보여 기체 접근성이 좋은 미세다공성 골격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cyclic voltammetry 측정에서는 CO2가 존재할 때 PIM-7 복합 필름의 환원 전류가 선택적으로 증 가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환원된 페나진 중심과 CO2 사이의 상호작용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CO2 반응성 은 여러 주사 속도와 반복 측정 조건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되었고, 이는 해당 산화·환원-CO2 상호작용이 단순 표면 현상이 아 니라 고분자 자체의 고유한 특성임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결과는 PIM-7이 고체 상태에서 전기적으로 제어 가능하며, 미세다 공성을 갖춘 산화·환원 기반 CO2 포집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변혁적 리더십과 거래적 리더십이 팀과 개인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두 유형의 리더십이 성과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팀 신뢰와 개인의 인지적 신뢰가 각각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주목하였다. 연구 대상은 211개 IT기업의 팀 리더 163명과 팀원 709명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팀과 개인 수준의 관계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분석 모형을 적용하여 연구 가설을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 변혁적 리더십은 팀 전체의 신뢰를 강화하였고, 이를 통해 팀 구성원들의 조직시민행동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적 리더십은 개인 수 준에서 주로 작용하며, 구성원의 인지적 신뢰를 높이고 직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관찰되었다. 즉, 동일한 ‘신뢰’라는 개념이라 하더라도 팀과 개인 수준에서 리더십이 발휘되는 방식은 상이하였다. 결과적으로, 리더십의 영향력은 단순히 리더와 구성원 간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팀과 개인 수준의 두 경로를 통해 복합적으로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이는 조직과 개인 성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팀과 개인의 특성을 동시에 고려한 인적자원관리 전략 수립과 효과적인 리더십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조직구성원들의 심리적 주인의식과 변화지지행동, 직무열의와의 관계에서 공감의 매개효과, 집단주의 성향의 조절효과를 규명하려는 목적에서 수행되었다. 심리적 주인의식이 변화지지행동, 직무열 의에 어떠한 과정 그리고 어떠한 맥락 하에서 영향력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이론적, 실무적 의의 및 기존 선행연구와 차별점을 갖는다. 선행연구를 통해 변수들 간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직접, 매개, 조절 그리고 조절된 매개효과 연구가설을 설정하였으며 설문을 활용하여 연구가설을 검증하였다. 설문을 위한 표본은 광주/전남 소재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을 활용할 때 방법론 차원에 서 문제로 나타날 수 있는 동일방법편의를 고려하여 응답원을 상사, 조직구성원들로 구분하여 설문을 진행하였다. 조직구성원들은 심리적 주인의식, 공감, 집단주의 성향에 응답하였으며, 상사는 조직구성원들 개별적으로 변화지지행동, 직무열의에 응답하도록 하였다. 조직구성원들의 응답과 상사의 응답을 일치하 였으며, 불성실 응답을 제외한 총 202부의 설문을 최종분석에 활용하였다. 연구가설 검증결과는 첫째, 심 리적 주인의식은 공감을 높이고 있었다. 둘째, 공감은 변화지지행동, 직무열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심리적 주인의식과 변화지지행동, 직무열의와의 관계에서 공감이 매개하고 있었다. 넷째, 심리적 주 인의식과 공감과의 관계를 집단주의 성향이 정(+)적으로 조절하고 있었는데 집단주의 성향이 높은 경우 심리적 주인의식이 공감을 높이는 영향은 더욱 크게 확대되고 있었다. 다섯째, 심리적 주인의식과 변화지 지행동, 직무열의와의 관계에서 집단주의 성향으로 조절된 공감의 매개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즉, 집단 주의 성향이 높은 경우 공감의 매개효과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심리적 주인의식이 공감 을 높이며 높아진 공감이 결국 변화지지행동, 직무열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개인의 가치성향인 집단주의 성향이 높은 조직구성원들이 낮은 성향의 조직구 성원들 보다 심리적 주인의식이 공감을 매개로 하여 변화지지행동 뿐만 아니라 직무열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하였다는 것에서도 의의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