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주역(周易) 함괘(咸卦)에 나타난 감응(感應)의 구조를 고찰하고, 구 사(九四) 효사 “동동왕래(憧憧往來), 붕종이사(朋從爾思)”를 중심으로 현대 부부 관계의 형성 원리를 해석하였다. 함괘는 전통적으로 남녀의 만남과 혼인을 상 징하는 괘로 이해되어 왔으나, 본고는 이를 남녀 결합의 상징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의 성립과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감응의 원리로 파악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함괘의 괘상과 「단전(彖傳)」의 설명을 검토하고, 정이(程頤)와 주희(朱熹)의 해석을 중심으로 감응이 바름(貞)과 관계 질서 속에서 성립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함괘의 감응은 단순한 정서적 반응이나 일시적 접촉이 아니 라, 서로 다른 두 존재가 왕래와 응답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조율하는 과정으 로 이해된다. 이러한 점에서 감응은 관계 성립 이후에 부가되는 정서가 아니라, 관계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 구조로 작용한다. 특히 구사 “동동왕래”는 감응이 내면의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관계 속에서 왕래와 응답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나타낸다. “동동”은 마음의 흔들림을 의미하지만, 본고는 그 흔들림 자체보다 그것이 “왕래”를 통하여 관계 형성의 과정으로 전환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또한 “붕종이사”는 이러한 왕래가 일정 한 호응과 방향성을 형성하는 국면을 의미한다. 따라서 구사 효사는 감응이 왕 래와 조율을 거쳐 실제 관계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나아가 본고는 이러한 함괘의 감응 구조를 현대 부부 관계의 문제와 연결하 여 해석하였다. 현대 부부 관계에서 나타나는 의사소통의 단절, 친밀성의 약화, 정서적 거리의 확대는 단순한 감정의 소멸이 아니라, 관계 내부에서 왕래와 응 답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해석된다. 함괘 구사의 관점에서 의사소통 은 왕래의 방식에 해당하고, 공감적 반응은 응답의 작용이며, 갈등 조정은 관계 적 조율의 과정이다. 결국 함괘의 감응은 혼인이라는 제도적 결합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조정해 가는 구조를 제시한다. 본고는 구사 “동동왕래”를 단순한 심리적 동요나 기존 주석의 해석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현대 부부 관계에서 요구되는 지속적 왕래와 응답, 그리고 바른 조율의 원리로 재해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는 그동안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푸르타도(Francisco Furtado, 1589-1653)의 가정배경 과 교육배경을 소개한 뒤 중국 예수회 『1621년 연례 서한』에 나타난 예수회의 중국 선교전략을 고찰한다. 푸르타도는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파이알 섬에서 태어나 코임브라 대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석 서를 통하여 철학을 수학하였다. 1619년 중국에 와서 이지조와 함께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론 주석을 『환유전(寰有詮)』으로, 논리학 주석 은 『명리탐(名理探)』으로 번역하였다. 1616년 남경교난 이후 중국 선교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예수회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위기를 돌파하였다. 서양 화포와 군사기술을 명 왕조에 제공하여 거주권을 확보하고자 하였으며, 서광계, 이지조, 엽향고 등 상류층 관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적응주의 선교전략을 구상하였고, 자선 활동과 영적 치유를 통한 민중 포교로 선교의 저변을 확대하였으며, 분산과 위장을 통한 유연한 조직 운영으로 박해에 대처하였다. 예수회의 보고 체계인 『연례 서한』은 당시 중국의 상황과 예수회 중국 선교의 전략을 증언하는 1차 사료로서, 오늘날 선교신학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주 고 있다.
조선 후기부터 근대전환기에 이르기까지 서학(西學)은 하나의 이질적인 문화 체계로서 성리학을 정통으로 삼았던 조선 사회에 심대한 충격을 주 었다. 본 논문은 서학의 전래부터 조·중 근대 해로의 개통에 이르는 역사 적 시기 동안, 조·중 서학 지식 네트워크의 변천 과정을 통시적으로 고찰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7세기 초부터 시작된 초기 서 학 지식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북경-한성’ 간 육로 사행로에 의존하여 북 경을 중심으로 한 지식 유통을 형성하였으나, 청나라와 조선의 금교(禁敎) 정책으로 인해 해당 네트워크는 한때 차단 국면에 접어들었다. 19세기 중 반 이후 중국의 양무운동 전개와 조선의 개혁 요구에 따라, 서학 서적은 연행사를 통한 재도입, 수신사를 통한 일본 경유, 그리고 영선사의 천진 파견 등을 거치며 다각적인 도입 경로를 보이는 과도기적 특징을 나타냈 다. 최종적으로 1882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의 체결과 ‘상해-인천’ 항로의 개통을 기점으로, 조·중 서학 지식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은 육로 ‘북경-한성’에서 해로 ‘상해-한성’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이하였다.
Korea's 2001 registered cultural heritage system evolved in 2018 into a spatial management framework for "Modern Historical and Cultural Spaces," with nine sites registered by 2025. While maintenance plans are in progress, implementation has faced recurring limitations: inadequate landscape protection for non-dot units, poor integration with broader urban planning, and legal blind spots for peripheral resources. This study addresses these discrepancies through an empirical analysis of the maintenance process in the "Modern Historical and Cultural Space in Seocheon Pangyo" By comparing this case with Dihua Street in Taiwan and Kawagoe in Japan, the research proposes systemic reforms and practical implementation strategies tailored to the unique spatial characteristics of the Pangyo district.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전통탈과 현대 베니스 가면의 조형적 특성 중, 표현적 특성과 미적 가치를 맥시멀리즘적(Maximalism) 관점에서 분석하여 분장 디자인의 표현 영역을 확대하고 유사점과 상이점을 알아 보고 전통과 문화를 재조명하고 현대적인 디자인 이미지와 발상의 도구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한다. 연구 방법은 문 헌 연구와 실증연구를 병행하여 선행 연구와 국내외 자료를 참고하였으 며, 탈과 가면의 이미지 작품을 분석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 분야 전 문가 30인의 검증을 거쳐 이미지를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 구들에서 밝힌 맥시멀리즘의 특성을 참고하여 한국의 전통탈과 베니스 가면에 표현된 분장을 맥시멀리즘의 조형적 표현 특성으로 재분류하였 다. 한국의 전통 탈과 베니스 가면은 확대 과장성, 유희적 상징성, 그로 테스크, 장식성, 혼합성이라는 맥시멀리즘적 조형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와 같은 조형미는 미래의 독창적인 분장 디자인의 도구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이 연구의 결과 를 바탕으로 분장의 표현 영역을 '오브제 메이크업', '특수 분장‘, ’디지 털 & 아날로그 하이브리드 기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으며, 또한 이 분야 연구에 따른 기초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의 탈 분장에 대한 연구가 더욱 촉진되기를 희망한다.
본 논문은 근세 류큐왕국(琉球王國, 1429~1879)에서 제작된 누각산수인물문 나전칠기에 나타난 중국풍 양식 요소를 밝히고, 류큐제 누각산수인물문 나전칠기가 일본에서 중국제 나전칠 기의 대체품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고찰한 것이다. 류큐왕국에서는 적절한 기후와 재료 수급 조건 덕에 일찍이 다채로운 칠기 문화를 꽃피웠는 데, 근세로 접어든 후에는 중국 명대(明代, 1368~1644) 이후의 나전 기법을 도입하고 누각산수 인물문을 시문한 중국풍 기종의 칠기를 많이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1609년, 류큐를 통해 중국과 교류하고자 했던 사쓰마(薩摩) 지역의 시마즈(島津) 가문이 류큐를 침략한 시기와 맞물린다. 사쓰마로부터 지원을 받아 중국과 밀접하게 교류하게 된 류큐는 중국 최신의 나전칠기 제작 기술과 양식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당시 일본에서는 화려해진 차 문화 속에서 청패(靑貝)로 대표되는 중국풍 나전칠기가 인기를 끌었으나, 왕조 교체기의 혼란 및 청(淸, 1616~1912)의 해금 정책이 이어지면서 일본 내 중국제 나전칠기의 공급에 차질이 생 겼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쓰마 번에 종속된 류큐는 사쓰마의 요구에 따라 중국풍 나전칠기 를 제작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근세 이후 류큐제 중국풍 나전칠기를 당시의 국제 정세를 반영한 미술 문화로 파악하고자 한 시도로, 류큐제 누각산수인물문 나전칠기가 중국제 나전칠기의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 른 대안으로 발전하게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보았다. 17~18세기 류큐 칠기에 ‘흑칠 나전의 발 전’이자 ‘쇼군 및 다이묘에게로의 헌상품’이라는 수식이 오랫동안 붙어 왔지만, 누각산수인물문 나전칠기를 중심으로 류큐제 중국풍 나전칠기에 나타난 중국풍 양식 요소의 실체와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규명 및 해석해 보았다는 데 본 논문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소설 『금병매』 속 인물 반금련이 현대춤 작품 <금병매>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거나 재창작되는지를 분석하여, 인물의 성격·행위 동기·서사적 기능을 기준으로 설정한 인물 재현 각색 원리와 인물 재창 작 각색 원리가 현대춤 작품 해석에서 분석적 판단 기준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새로운 각색 이론을 제안 하기보다는, 기존 각색 이론을 토대로 정리한 인물 중심 분석 틀을 실제 현대춤 작품에 적용함으로써 그 설명력과 적용 가능성을 사례를 통해 확 인하는 방법론 중심의 연구이다. 연구 방법으로는 원작 『금병매』 속 반 금련의 인물 특성을 분석하여 이론적 기준을 설정하고, 현대춤 작품 <금 병매>의 장면 구성과 오브제 활용을 중심으로 비교·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반금련은 인물 재현 각색과 인물 재창작 각색이 장면과 관계 맥락에 따라 병행 적용되었으며, 이러한 중첩 양상은 현대춤 각색 과정 에서 인물이 유동적으로 재구성됨을 보여주는 중요한 분석 근거로 작동 하였다. 본 연구는 인물 중심의 두 각색 원리가 현대춤 작품 분석에서 실질적인 분석 틀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본 연구는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및 ‘장’ 이론을 차용하여, 중국 최초 수산 고등교육기관인 직예수산강습소의 역대 교장 쑨펑자오와 장위앤띠의 ‘수산 인재 양 성 아비투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이들 교장들은 국제사회 ‘장’, 국내사회 ‘장’, 교육 ‘장’, 그리고 학교 ‘장’이라는 다층적인 ‘장’에서 ‘수산 인재를 양성하려는’ 공통된 아비투스를 형성했음이 밝혀졌다.
본 연구는 근대기 서구의 ‘미술(fine arts)’ 개념이 일본을 거쳐 한 반도로 이식되는 과정에서 한국 서예가 본래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시각예술의 하위 범주로 축소된 구조적 문제를 분석한다. 근대적 의 미의 미술 개념은 18세기 이전 동아시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메 이지기 일본이 서구 미학을 수용하면서 형성된 체계가 식민지 조선 에 강압적으로 적용되었다. 그 결과 서예는 문학·철학·수양을 기반으 로 한 동양 고유의 정신예술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시각예술로 격 하되었고, 이러한 왜곡은 미군정기와 현대의 문화·교육 제도 속에서 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진흥법」은 여전히 서예를 독립 장르로 규정하지 않아, 국악·사진·건축·디자인 등과 달리 제도적 분리 가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일본 근대 미술체계의 형성, 그 식민지적 이식, 그리고 한국 문화정책에 미친 장기적 영향을 추적함으로써 서예를 회화의 분과로 보는 인식이 학술적 근거가 부족한 범주 오류임을 밝힌다. 나 아가 서예를 독자적 예술 장르로 재정립하고, 일본 중심의 미술·교육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서예의 본질적 위상을 회복하는 데 필수적임 을 제안한다.
This paper examines the contradictory “Adj. + 的 + N” construction in Modern Chinese from both diachronic and synchronic perspectives. It contends that this structure is not simply a form of rhetorical semantic deviation, but rather represents the compression and grammatical encoding of inherent conflicts within human multimodal cognitive experience. The diachronic analysis reveals that the construction has evolved from philosophical expressions and literary rhetorical forms into a productive grammatical pattern, demonstrating typical grammaticalization features such as semantic weakening and structural conventionalization. From a synchronic and multimodal cognitive perspective, the study proposes a generative mechanism of “cross-modal conflict and suppressive integration.” Furthermore, it constructs a continuum model comprising perception, emotion, cognition, intention, and social evaluation/norms to explain the differentiation and interconnection among various types of contradictory constructions. The research illustrates how the Chinese language systematically encodes complex and contradictory experiences through this grammatical form, thereby providing a fresh lens for understanding the interplay between language, cognition, and culture.
본고는 사주명리학 이론 중에서 행운(行運)을 탐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중일 행운의 간명(看命)에 대한 간극(間隙)을 재조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행 운이란 대운(大運)과 세운(歲運)을 총칭하는 말로 명(命)과 관련된 운(運)이라 하 며, 행운에서 길흉(吉凶)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진소암 명리약언의 「행운부」의 체계는 첫째, 음양오행의 생극제화로 일간 의 용신을 찾고, 대운10년의 상하간지 기세를 함께 본다. 둘째, 세운을 볼 때는 먼저 일간과의 이해 관계성을 보고, 세운과 대운을 상세히 살펴 순응과 합형충 이 마땅한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아베 타이잔의 「행운간법」의 해석은 첫째, 일간의 강약으로 용신을 찾는데 월령의 왕쇠를 살피고, 생조극설과 십이운성의 기세로 판단한다. 둘째, 대운10 년의 간지오행을 세운간지오행과의 관련성을 동시에 본다. 셋째, 길흉 변화는 여섯 개로 분류하여 희신과 기신의 조화를 살피고 길흉의 경중을 세밀하게 분 류하여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체계와 해석으로 행운간법의 사례를 통해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일간의 강약을 먼저 살펴본다는 것이다. 둘째, 조후용신과 억부용신을 구 하여 일간의 상관성과 대운과 세운에서 길흉을 예측하는 것이다. 다만 차이점 은 고전서인 명리약언의 영향을 받은 위천리와 아베 타이잔은 먼저 월령에서 격국을 정하지만, 현대 행운을 간명한 박재완과 일본 운명학연구소는 격국을 정하지 않고 바로 용신을 구하여 행운에서 길흉을 논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처럼 한중일은 행운에 대해 다양한 이론과 해석을 바탕으로 현대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 길흉의 논리와 통변의 차이점은 보여지지만, 간명의 결과에서는 하나의 통합된 체계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 논문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인이 중국 속담을 기록한 문헌과 서지적 특징을 살펴보고, 서양인들이 주목한 중국 속담의 가치와 효용을 분석함으로써 당시 중국 속담이 수행한 역할을 규명한다. 초기 선교사와 외교관, 작가들은 속담을 중국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최적 의 제재로 인식하여 중국어 교재에 수록하였으며,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폴 페르니, 윌리엄 스카보로, 브라이언 브라운 등은 속담집을 전문적으로 편찬하면서 중국어 원문과 영어 번역문을 병렬하거나 주음을 덧붙여 학 습 효과를 강화했다. 잡지도 역시 학습의 효과를 함께 고려했기 때문에 동일한 형식으로 출현했다. 반면, 견문록에서의 중국 속담에 대한 기록은 서양에 중국 문화를 알리는데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영어 번역문만 실렸 다는 점이 상이하다. 서양인은 중국 속담의 풍부함, 운율미, 그리고 지혜 에 주목하여 중국인의 문화를 이해하는 통로로 활용했다. 속담집의 상당 수는 선교사에 의해, 그리고 선교 단체를 통해 출판되었으며, 설교에 적 극 활용되었다. 따라서 중국 속담 기록은 단순한 문화적 호기심이나 언 어 학습을 넘어, 기독교적 목적이 투영된, 언어 학습· 문화 이해· 선교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된 복합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개혁개방 이래 중국경제가 급성장한 주요 원인으로 국가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평가는 거의 없다. 중국의 정치체제가 여전히 당국 체제에 머물러 있는 점에 대해선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더라도, 전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룩한 점에 대해선 그 효율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선 아편전쟁 이래 중 국이 자본주의 세계화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경제 근대화를 이루려 고 한 것인지의 문제를 고찰해야 한다. 근대 중국의 경제 재건 과정에서 형성된 특 성들이 현재의 국가 주도 경제의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량치차오의 국민경 제론과 개혁방안은 이론적 차원에서 중국식 특성을 형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으 며,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의 역사성을 찾기 위해 반드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할 것이다.
중국 현대 음악은 개혁개방 이후 서양 음악의 단순한 수용을 넘어서 자 국 전통문화의 재해석과 계승을 통해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왔으며, 특히 민족 음악 자원의 현대화는 중요한 창작 전략으로 주목받아왔다. 본 연구 는 중국 작곡가 팡커제의 관현악곡 <레바 댄스>를 중심으로, 티베트 전통 음악 요소가 현대 작곡기법 속에서 어떻게 수용·변형·통합되었는지를 고찰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악보 분석과 구조적 해석을 통해 선율, 리 듬, 음색, 형식의 층위에서 민족적 요소의 작곡 전략을 정성적으로 분석하 였다. 분석 결과, 첫째, 이 작품은 티베트 전통 가무인 되셰, 레바, 셴쯔의 형식을 바탕으로 도입–노래–춤–종결의 삼단 구성과 다층적 음향 구조를 형성하였다. 둘째, 팡커제는 민속 선율, 오음음계, 궁음 종지법을 활용하여 고유한 선율성과 조성을 구현하였다. 셋째, 리듬 구성은 전통 춤의 스텝 리듬과 비강박적 패턴을 통합하여 감정 흐름을 조절하고, 악기군의 리듬 배치를 통해 몰입감을 강화하였다. 넷째, 현대 악기를 통해 전통 악기의 음색을 모사함으로써 민속적 정서를 관현악 언어로 효과적으로 전환하였 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민족성과 현대성의 조화가 단순한 양식 차용이 아닌 구조적 사유와 작곡 전략 속에서 구체화됨을 실증하였으며, 중국적 현대성의 음악적 구현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 나아가 본 연구는 민족 음악 현대화의 구체적 실천 방식을 탐색함으로써, 동시대 음악 창작 에서 전통과 현대의 융합 가능성에 대한 작곡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