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성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예배의 중심 공간으로 이해 되어 왔다. 그러나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의 분석에서 확인된 것은 이방인(노크리, nokṟî, נכרי /미래세대)을 환대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열방에 선포하는 선교적 공간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예수의 성전 정화 사건을 통해 성전 개념이 건축물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이 성전 됨”(요 2:21)이라는 선언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개인과 공동체로 확장됨을 통하여 성전은 배타적 제의 공간이 아니라 포용과 환대를 통해 열방을 향해 열려 있는 하나님의 선교가 실현되는 곳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결과를 얻게 되었다. 첫째, ‘만민이 기도하는 집’은 특정 장소에 한정된 제의적 공간이 아니라 우주적이고 개방적인 하나님의 임재의 공간이다. 둘째, 교회는 예배와 선교를 함께 수행하도 록 미래세대를 환대와 선교의 동반자로 세워 신앙을 계승하는 곳이다. 따라서 교회는 자기 보존에서 벗어나 미래세대를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주체로 세우기 위한 선교적 비전으로 제시해야 한다.
상수관로의 노후화는 수질 안전성 저하와 수자원 손실, 유지보수 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야기하며, 이에 따라 지중 매설관의 상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시경 영상을 활용한 관로 점검은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으나, 판독자의 숙련도에 따라 해석 편차가 발생하고, 대량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관종⋅관경⋅용도 등 상수관 메타데이터를 모델에 통합하고, 관로 내 결함의 존재 여부와 유형, 크기를 동시에 예측할 수 있는 다중과제 학습(Multi-task Learning) 기반 인공지능 모델을 제안한다. 제안한 모델은 두 개의 예측 헤드를 통해 결함 판별과 정량적 분류를 병행하도록 설계되었으며, SHAP 기반 분석을 통해 모델의 판단 근거가 상수관로의 실제 결함 특성과 일치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수작업 판독의 부담을 경감하고, 관로 상태 기록의 표준화 및 정량화를 통해 예방 중심의 유지관리 전략 수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법화경』의 불타는 집 비유를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 하여, 불교의 구원 개념을 자아–자기 변형 과정과 연결하였다. “불타는 집”은 욕망과 동일시된 자아의 혼란을 상징하며, 아버지의 설득은 무의식 으로부터 드러나는 자기의 구원적 작용을 나타낸다. 연구 방법으로는 문 학적・상징적 분석을 기반으로 융의 자아–자기 관계 이론과 비교하고,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힌두교의 불 정화 모티프, 서구 종교의 구원 상징 과의 비교를 통해 심리적 변형의 보편적 원형 구조를 탐색하였다. 분석 결과, 불타는 집의 비유는 단순한 종교 서사를 넘어 위기와 변형을 통합 하는 심리적 개별화의 상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불교의 구원과 심 리학적 자아 통합이 동일한 내적 여정을 표현한 두 가지 방식임을 시사 한다.
본 논문은 조주선사의 ‘끽다거(喫茶去)’ 공안을 종교학적으로 해석하며, 차 음용의 일상성과 종교성을 검토한다. 선종 사찰에서 차는 수행 공동체 의 생활과 수행의 연속성을 매개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끽다거’의 이해는 차가 불교적 공간에 수용되고 종교적 실천에 서 어떤 상징과 의미를 갖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사찰의 일상 행위 가운데 하나이면서 동시에 깨달음과 가르침이 이루어 지는 수행의 현장으로 기능한다. 특히 조주선사의 ‘끽다거’ 공안은 차를 마시는 일상의 행위를 통해 수행자들에게 종교적 자각과 깨달음의 가능 성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점은 다도를 통한 인간 형성의 실천과 종교적 체험과도 연결된다. 차를 마신다는 행위는 비종교적 인간에게는 일상의 행위에 지나지 않지만, 종교적 인간에게는 그 행위 속에서 존재와 삶의 본질적 의미를 발견하는 비일상적인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주선사 의 ‘끽다거’ 공안은 수행자들에게 일상에 내재되어 있는 종교적 경험의 가능성을 환기시키며, 삶의 모든 과정이 깨달음을 위한 순간이며 도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법정(1932~2010) 스님은 ‘무소유’ 사상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 와 심리적 소외 문제를 성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행적・윤리적 지 침을 제시한 현대 불교의 대표적 수행자이다. 종교적 수행법을 심리치유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려는 현대적 흐름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법정스님 의 수행관과 선사상에서 핵심 주제를 도출하고 이를 상담심리학적 구성 요소와 연결하여 치료적・교육적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본 연구는 스님의 주요 저술에 대한 텍스트 기반 내용 분석과 기존 학 술 연구 검토를 병행하여 수행관의 핵심 주제를 도출하고 이를 심리학적 개념으로 해석하는 단계까지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 법정 수행관의 여섯 가지 핵심 요소가 도출되었다. 즉, 무집착(무소유), 침묵, 간소함과 절제, 자비와 연기적 사유, 자연과의 합일, 관법(觀法)이 그것이다. 이어서 이 수행 요소들을 심리학적 개념으로 변환한 결과, 무소유는 비집착 (non-attachment)과 관계적 유연성, 침묵은 자기성찰과 정서적 안정, 간소함과 절제는 자기조절(self-regulation), 자연과의 합일은 자기초월과 자연 친화적 정서, 자비와 연기적 사유는 사회적 연결 인식과 관계적 감 사로 해석되었다. 법정스님의 수행관은 치료적 안정성, 세속적 적용 가능성, 측정 가능 성, 윤리성 측면에서 높은 적합성을 지니는 심리적 개념으로 변환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수행 개념을 현대적 언어로 번역하여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실증적 연구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법정의 사상을 현대인의 정 서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심리교육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학제 간 교량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행의 근본적인 존재론적 의미 가 정서적 안정과 같은 도구적・기능적 차원으로 축소될 위험성에 대해 서는 윤리적 주의가 필요하다.
이 논문은 『주역』의 상(象)과 사(辭)에 초기 주인(周人)의 풍수관이 어떤 양상으로 존재 하며, 후대의 풍수사상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준 시원적 요소가 있는지 실상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배경이 되는 풍수는 주나라의 초기 근거지인 관중평원과 극상 이후 조성된 낙읍 등의 지세와 산세, 수세 등이다. 아울러 『주역』의 서사에 은주교체기의 역사적 상황 이 반영되어 있다는 역사적 관점의 해석을 논증의 기본 텍스트로 삼았다. 『주역』의 인식체계는 천지자연의 순환 이치를 집약하고 있는 ()과 (─)의 상징 부호 가 바탕이며, 그 외관인 괘상은 자연계를 구성하는 여덟 가지 물상과 맞물려 있다. 괘상은 추상적이지만 구체적인 물상을 통해서 인문세계의 다양한 담론을 전개하며, 물상은 괘상을 통해서 무심한 자연물에서 벗어나 인문적 철리를 밝히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와 같은 인식체계는 자연과 인문의 조화를 모색한 풍수 관념과 다르지 않다. 괘상과 물상의 조화가 빚어내는 역리(易理)는 주인의 자연주의 세계관이 바탕이며, 풍수 이론의 근원으로 보기에 도 부족함이 없다. 주인의 풍수관은 건국(建國)의 대강(大綱)을 밝힌 둔괘와 주인의 중행(中行)을 말한 태괘의 서사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주족의 흥기는 근거지인 관중평원을 감싸는 험준한 산 세와 유장한 수세에 의지한 결과임을 말하고 있다. 이는 산용(山龍)과 수룡(水龍)이 호응하 여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는 길지에 터 잡으면 인문이 흥성해진다는 풍수 관념과 부합한다. 풍수의 중요한 요소인 상택과 정택은 태괘 구삼에서 실상을 확인할 수 있다. 효사 ‘于食 有福’은 ‘식묵(食墨)’의 점과 관련이 있으며, 「낙고」 편 중에 주공이 낙읍을 동도(東 都)로 결정할 때 근거로 삼은 점사(占辭) ‘洛食(낙 땅이 길하다)’과 같은 표현임을 논증했 다. 따라서 구삼 효사는 낙읍의 풍수를 인문적으로 통찰한 가운데 건설에 동원된 사람의 노 고를 위무하는 말임을 추단했다. 동북방을 기피(忌避)하는 귀문회피(鬼門回避) 관념은 대륙의 동북방에서 흥기하여 끊임없 이 중원을 침탈했던 귀방(鬼方)과 직접 관련이 있다. 또한 관중평원의 동북방인 요하 유역 에서 기원한 상족에 대한 주인의 부정적 인식이 근저에 있으며, 곤괘의 괘사 ‘西南得朋, 東北喪朋’에 실상이 나타나 있다. 동북방의 기마 유목민족의 재앙적 침탈과 동북방을 존 숭하는 상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맞물려 ‘귀문’의 개념을 생성, 회피하는 관념을 낳 았으며, 『주역』 서사 중에 근원이 있음을 논증했다. 사신사는 자연물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은 원시인의 경험과 인식이 맹아이며, 신석기 시 대의 신관인 토템에서 존재성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무축세계의 신화를 벗겨내고 인문 적 신성으로 변모하는 실상이 『주역』 서사에서 확인된다. 또한 상대에 정립된 사방신과 전령인 풍신에 대한 숭배의식이 관중평원의 산세와 연계됨으로써 사신사의 관념을 배태하 는 풍수 공간이 열렸을 것으로 추단했다. 결론적으로 『주역』의 상과 사에서 확인한 주인의 풍수관은 후대의 풍수사상과 밀접하 며, 자연과 인문의 회통을 중시한 주인의 세계관이 풍수의 이론적 토대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았다.
This paper offers a comprehensive philological and paleographical examination of two cursive-script (caoshu) paper manuscripts from the ancient kingdom of Loulan, both attributed to a scribe named Chaoji (超濟), whose hand is also identified with Zhang Ji (張濟) or Zhang Jicheng (張濟逞) in earlier scholarship. Discovered by Sven Hedin in March 1901 and first published by Sten Konow in 1920, these documents have since attracted sustained scholarly attention from Japanese and Chinese researchers, including Akai Kiyomi, Lin Meicun, Meng Fanren, Hou Can, Yang Daixin, and most recently Chen Ling, Zhang Yongqiang. Despite decades of study, significant disagreements persist regarding the transcription of numerous cursive glyphs, primarily due to the highly abbreviated and fluid nature of the script, compounded by physical deterioration of the manuscripts. Drawing upon comparative analysis of cursive forms from contemporaneous sources—including Dunhuang manuscripts, Jin dynasty calligraphic models by Wang Xizhi and Wang Xianzhi, Han bamboo slips, and other Loulan texts—this study re-evaluates contested characters in both documents. Key reinterpretations include identifying “虎” (tiger, possibly a personal name) instead of “帝” in “羌虎”; reading “與” (with/to give) rather than “足” or “具” in “與所履”; preferring “夏” (summer) and “享其宜” (enjoying well-being) over “多” and “早其宜”; and transcribing “見兄甚勞” (seeing elder brother, [he is] very weary) instead of “昌弟云”. Each proposed reading is supported by formal glyphic comparison and contextual coherence. The paper also clarifies phrases such as “湌食如常” (eating as usual) and “差錯” (mistakes), reinforcing the semantic plausibility of the new transcriptions. Beyond resolving specific textual cruxes, this study illuminates the high level of calligraphic artistry in Chaoji’s hand and contributes to our understanding of the development of cursive script during the Han-Jin transition, particularly its role as a precursor to later Chinese character simplification. These refined readings provide a more accurate foundation for historical, linguistic, and cultural research into the Silk Road’s eastern frontier during the third to fourth centuries CE.
출애굽기 19:4-6과 베드로전서 2:9은 전문인 선교의 성서적 기초를 제시하는 핵심 본문이다. 출애굽 공동체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규정된다. 이는 그들 존재 자체가 열방을 향한 증언이고 ‘제사장적’ 사명을 부여받았음을 뜻한다. 베드로전서 2:9은 구약의 제사장적 정체성이 교회로 승계되어,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정과 일터를 포함한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과 세상을 중재하는 ‘왕 같은 제사장’의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함을 선포한다. 따라서 전문인 선교는 단순한 선교전략을 넘어,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정체성인 ‘선교적 실존’을 구현하는 ‘존재론적 사명’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일터를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하나님의 선교’ 현장으로 만들고, 영적 예배를 통해 총체적 변혁을 추구하는 문화적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전통 관상학 문헌에 나타난 눈썹의 해석 체계를 기반으로, 현대 반영구 화장 에서 선호되는 눈썹 디자인의 관상학적 의미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기존 연구는 대부분 개 별적인 미용학적 접근에 그치고 있다. 전통 관상학의 이론적 틀과 현대 미용 실천의 학문 적 융합을 시도한 연구는 미진하다. 그러므로 문헌을 기반으로 본 연구는 현대 반영구화장 에서 선호되는 눈썹 형태가 전통 관상학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며, 양자의 해석적 접점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전통 관상학 문헌을 기반으로 현대 반 영구화장에서 선호되는 눈썹 디자인의 관상학적 해석을 실무적 활용 가능성으로 제시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관상학에서는 눈썹을 성격, 운세, 건강의 상징으로 해석하며, 현 대 반영구 화장에서는 인상 개선과 이미지 연출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된다. 본 연구는 문 헌 분석을 통해 전통 관상학의 눈썹 해석 기준과 현대 반영구 화장의 디자인 경향을 비교 하였으며, 일부 현대적 디자인은 관상학적 긍정 해석과 일치하나 일부는 양면적 의미를 지 닌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는 반영구 화장 실무자에게 관상학적 해석을 디자인 상담 에 활용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며, 향후 관상학과 미용의 융합적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Historically, there have been certain “unsolved cases” objectively, and the transmission of imperial power in the early Song Dynasty is one of them. The succession of Emperor Taizong of Song has been accompanied by numerous speculations and mysteries since ancient times, among which “the sound of an axe and the shadow of a candle”, “The Golden Cabinet Alliance”, and “the mystery of the birth mother of Tingmei” have always been research hotspots in the field of historical studies. On this series of issues, scholars have undergone continuous textual research and analysis on the truth of these “unsolved cases” over several generations, gradually forming several major academic viewpoints, such as the independent transmission theory and the three-transmission theory of “the alliance in the golden coffer”. This has gradually restored the complex political situation in the early Song Dynasty and promoted the understanding and recognition of the political culture in the early Song Dynasty. Based on the research on the issue of establishing the heir in the early Song Dynasty, which was deeply influenced by the Five Dynasties, new insights have been gained into the changes in the inheritance system during the Tang and Song dynasties, and a theory comprehensively elaborating on the inheritance system has been constructed. From an institutional perspective, this summarizes the objective patterns of change that existed during the Tang, Five Dynasties, and early Song dynasties, interprets the complex political “unsolved cases” and political culture in the early Song Dynasty, and forms a re-examination and new understanding of the issue of imperial power transfer in the early Song Dynasty.
본 연구는 에드문트 후설의 내적시간 의식을 중심으로 ‘현상 학’을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삼아 종합회화를 창작할 때 어떻게 멀티미디어와 다차원적인 형태로 추상적인 철학적 시간 개념을 구체적인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하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에드문 트 후설은 시간은 단순한 선형적인 흐름이 아니라 ‘인상 (Impression)’, ‘파지(Retention)’, ‘예지(Protention)’로 구성된 내 적시간 구조라고 언급하였다. 본 연구는 내적시간 의식 이론을 활용해 종합회화가 어떻게 매체의 중첩, 탈구축, 재구성을 통해 시간의 다차원성을 보여주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창작이 이루어 지는 매 순간은 ‘현재성’을 외재화한 것이면서도 과거 기억에 대 한 지속과 미래에 대한 열린 기대를 담고 있다. 논문은 종합 회화의 창작 과정과 최종 형태가 내적 시간 의식 의 복잡한 교직(交織)을 구현함을 깊이 있게 설명한다. 즉, 모든 창작 행위는 '근원 인상(primal impression)'의 현재적 드러남인 동시에, 과거의 층위와 흔적에 대한 '파지(retention)'를 필연적 으로 내포하며, 나아가 미래의 화면 형태와 의미를 향한 '예지 (protention)'를 잉태하고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매체는 단순히 물질적 지지체를 넘어 시간의 '물질적 증거'가 되며, 그 물리적 특성과 조합 방식은 시간의 층위성, 연속성 및 잠재적 변화를 담 지하고 드러낸다. 작품 형식의 개방성과 미완결성은 관객이 자신 의 내적 시간 의식으로 해석에 참여하여 유동적인 의미를 함께 구축하도록 이끄는데, 이는 '예지'의 미래 지향성과 호응한다. 본 문은 리히터, 폴록, 켄트리지, 블라지 등 예술가들의 작품 사례 분석을 통해, 종합 회화가 어떻게 '근원 인상'의 즉각성, '파지' 의 회고성, 그리고 '예지'의 예기성을 단순한 선형적 중첩이 아닌, 다차원적 예술 시공간 속에서 함께 얽혀 공존하게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은 종합 회화가 그 독특한 예술 실천을 통 해 단순히 회화의 표현 경계를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중 요하게는 내적 시간 의식이라는 추상적 철학 사변을 감각적으로 인지 가능하며 시간의 깊이를 함축한 실존적 체험으로 전환시킨 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예술, 시간, 그리고 주체 의식의 관계 를 이해하는 데 있어 현상학의 구체적 예증과 깊은 통찰을 제공 한다.
본 논문은 초기불교의 핵심 교설인 연기설(緣起說)을 ‘논리적 상관관계’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고자 한다. 연기법(緣起法)은 불타(佛陀)에 의해 자의적으로 구성된 교설이 아니라, 자내증(自內證)을 통해 발견된 불교 고유의 진리로서, 불교와 비불교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자, 불교 사상의 토대를 이루는 개념이 다. 그러나 연기설은 종종 신비주의적으로 해석되거나 모호하게 이해됨으로써 초기불교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성격을 퇴색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본 논문은 연기설에 내재된 논리적 구조를 명료히 하기 위하여, 특히 우다나 의 12지 연기설을 중심으로 순관(順觀)과 역관(逆觀)의 구조를 통합적으로 분석 하였다. 이를 통해 연기 항들 간의 관계가 단선적 인과사슬로만이 아니라, 상 호적이고 쌍방향적인 논리구조로도 이해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해석은 초기경전에 내재된 연기설의 구조적 잠재성의 한 면을 드러낸다는 점 에서 이론적 정당성과 해석학적 의의를 지닌다. 본 논문은 특정 해석을 절대화 하기보다는, 그동안 간과되어 온 논리적 해석의 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초기 불교 연기설 해석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주해석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인간 상 담가의 비교를 통해 그 가능성과 한계를 철학적·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사주명리 학은 오행, 음양, 십신, 12운성 등의 상징체계를 통해 인간의 성격과 삶의 흐름을 해석하는 학문으로서, 현대 상담심리와도 통합 가능한 잠재력을 지닌다. AI는 정형화된 해석과 빠른 요약 제공에는 강점을 가지며, 초보 상담가나 일반 사용자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사례 분석을 통해, AI는 내담자의 정서, 생애 맥락, 상징적 깊이를 반영하 지 못하며, 공감과 직관을 요하는 인간중심 상담에는 한계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AI 기반 사주해석은 인간 상담가의 통찰을 보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며, 해석의 윤리 적 적절성과 데이터 보안 문제, 사용자 고지 필요성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나아 가 AI 기술을 활용한 사주명리 상담 시스템이 다문화 및 심리학 기반 해석과 융합될 수 있 도록 교육적·기술적 개발이 요구되며, 이는 사주명리학이 상담도구로 확장하는 새로운 가 능성을 제시한다.
하나님은 출애굽의 구속적 정의를 통해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그들과 정서적 연대를 형성하신다. 이러한 정서적 연대는 이스라엘에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마음의 할례’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한다. 하나님의 긍휼과 정의를 경험한 이스라엘은 이웃과의 정서적 연대를 통해 하나님 백성을 재구성하고 확장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사명에 붙들려 있다. 고통에 답하는 하나님의 선교를 보여주는 신명기 10:12-22은 하나님의 선교의 중요한 담론인 ‘주변부’와 연관하여 인간의 불의와 탐욕에 의해 ‘타자화’되고 ‘계층화’된 고통의 희생자들을 직시하게 한다. 주변화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 의 사랑 공동체가 온 우주에 무한히 확장되는 것을 예표적으로 보여주는 증언이자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는 종말론적 과제와 도전이다.
남극 로스해 보퍼트 섬 인근에서 획득한 코어퇴적물로부터 고환경변화를 복원하기위해 규조를 분석하였다. RS19-GC09코어로부터 총 27속 5 7종의 규조를 감정하였으며, 규조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개체수 농도는 0.01-28.75×107/g 범위에 해당하였다. 규조의 수직분포 변화를 토대로 4개의 군집대를 설정하였다. 해빙종(Sea-ice species: TC); Fragilariopsis curta, Fragilariopsis linearis, Fragilariopsis obliquecostata, Fragilariopsis ritscheri와 Pseudo-nitzschia turgiduloides)와 공해종(Open water species: TW); Fragilariopsis kerguelensis, Thalassiosira lentiginosa, Thalassiosira antarctica와 Rhizosolenia styliformis)의 산출을 대자율(Magnetic Susceptibility; MS)과 총유기탄소(Total organic carbone; TOC)값과 비교하였다. 군집대 I은 낮은 TC, TW와 TOC를 보이고, 반대로 높은 MS 곡선을 나타내어 두꺼운 해빙 또는 빙붕 하부 환경에 해당하였다. 군집대 II는 높은 TC, 증가하는 TW와 TOC, 반대로 낮아지는 대자율을 나타내어 계절적인 해빙의 지속기간이 길고 분포가 확장되었다. 군집대 III은 감소된 TC, 높은 TW과 TOC, 가장 낮은 곡선의 MS를 보 이는 구간으로 공해환경의 지속기간이 길었던 시기이다. 군집대 IV에서는 TC의 증가와 반대로 TW가 감소 하며, TOC 값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고, MS가 약간 상승하는 시기로서 다시 해빙의 지속기간이 길어 졌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는 전래 문헌과 출토 문헌을 비교 활용해 초기 유가(儒家)의 국풍(國風) 해석과 여성 이해를 탐색하고자 한다. 전국(戰國) 시기의 시경(詩經) 해석에서 여 성은 색(色)과 예(禮)의 긴장 속에 위치한 존재로 묘사되며, 색(色)은 부정적인 개념 이 아니라 예(禮)를 통해 조율되어야 할 자연스러운 인간 본성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한대(漢代)에 들어서면서 시경 해석은 경전으로서의 권위를 갖추게 되었고, 이에 따라 여성의 역할도 후비(后妃) 제도 안에서 재구성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문헌 해석상의 차이를 넘어 제국 체제 내에서 여성의 역할과 규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