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스 스티븐스는 모더니스트시에서 우뚝 솟은 인물로, 영성과 신성에 대한 정교한 탐구로 유명하다. 상상력과 현실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으로 특징지어지는 그의 작품은 모더니스트적 감각으로 형이상학에 도전했다. 스티븐스의 시는 20세기 초 인간 경험의 복잡성과 신성에 대한 진화하는 인식에 맞선다. 스티븐스는 전통적인 종교적 패러다임을 재정의함으로써 신성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매우 친밀하고 광범위한 모더니스트 시를 반영한다. 그의 시, 특히 1923년 시집 하모니엄은 전통적인 종교적 틀에서 급진적으로 벗어나 세속적이면서도 깊이 공명하는 신성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낸다. 하모니엄은 모더니스트 문학의 이정표로, 스티븐스는 상상력과 현실을 교묘하게 엮어내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맥락에서 영성에 대한 개념에 도전하고 재정의한다. 이 논문은 하모니엄에서 물질적인 것과 형이상학적인 것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조사하고, 스티븐스가 일상 속의 신성함을 어떻게 발견하는지 탐구하며, 시적 상상력의 변형적 힘을 강조한다.
카라바조는 안니발레 카라치와 함께 바로크 양식을 탄생시킨 두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바로크 양식의 특징인 자연주의, 테네브리즘으로 불리는 강렬한 명암법, 극단 적 잔인함을 부각시킨 그림의 탄생, 새로운 권위를 갖게 된 카라바조 풍의 정물화와 풍속화 등은 모두 카라바조의 그림에서 시작되어 전 유럽으로 확산된 것들이다. 렘브 란트, 베르메르, 루벤스, 주르바란, 라투르 등을 비롯한 17세기 바로크 화가들은 카라바조의 이 같은 그림 특징에서 영향을 받은 거장들이며 카라바지스티라 불린 카라 바조의 그림 풍을 따른 화가들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다. 미술사에서 하나의 현상이 탄생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처럼 다양한 특징을 동시에 탄생시키고 그것을 하나의 양식으로 자리잡게 만든 화가는 카라바조 외에는 거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본 논문에서는 카라바조의 이 같은 여러 특징을 탄생시키 주요 원인을 당시 종교적 배경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카라바조의 연구의 초기 문헌을 남긴 연구자는 17세기 당시 카라바조의 생애를 집필한 세명의 평론가의 공이 큰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를 남긴 피에트로 벨로 리(Pietro Bellori, 1613~1696)이다. 벨로리는 한편으로는 그의 저서 『근대 화가, 조각가, 건축가의 생애』에서 카라바조에 대한 연구의 틀을 마련하고 작가 삶의 중요한 행적과 거의 전 작품에 대한 짧지만 정확한 평을 하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카라바조의 자연주의와는 반대되는 고전주의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카라바조의 삶과 작품을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함으로써 19세기 초까지 카라바조가 제대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오류도 저질렀다. 카라바조의 가문과 탄생에 관한에 관한 것도 그 중 하나다. 벨로리는 위의 책에서 카라바조를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그가 지방 귀족의 아들이었으며 이는 그의 화가로서의 삶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향에서 관계를 맺은 가문 사람들은 당대 이탈리아 정치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콜론나 가문과 보로메오 가문으로서 이들은 카라바조를 후원하였고, 그가 이탈리아 최고의 미술가로 자리잡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살인 이후 여러 도시로 옮겨다니는 피신 과정과 새 도시에서 자리를 잡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그 도움은 죽기전까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카라바조는 인생은 그의 출생지인 고향과 그곳에서 인연을 맺은 가문 사람들에서 시작되어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에게 영향을 준 또 다른 배경은 당시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인해 야기된 가톨릭 교회의 반종교개혁운동이라고도 불리는 가톨릭개혁운동과 연관이 있다. 당시 가톨릭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이를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신자들을 교화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교회의 입장이 18년에 걸쳐 논의된 트렌트 공의회에서 공포가 되었는데 카라바조의 그림은 바로 이 공의회에서 발표된 조항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그림들이었다. 밀라노의 대주교 페데리코 보로메오의 후원을 받았던 카라바조는 이 인물이 집필한 『성화론』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그것은 장식 중심이 아닌 성서 중심의 그 리스도의 가난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개혁정신의 표현이었으며 이를 위해 당시 새롭게 중요성이 부각된 프란치스코 회의 카푸친회의 탄생과 그들의 행동양식을 그림에 반영 한 것들이기도 했다. 본 논문에서는 그 사례를 페데리코 보로메오 밀라노 대주교의 성 화론의 분석을 통해 소개하였다. 본 논문은 이를 통해 카라바조의 작품이 가지는 양식 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그것이 탄생이 된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추적함으로써 카라바조 연구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본고는 경상우도에 연고를 둔 조선 후기 노론⋅호론계의 재야 유학자인 함인재 정국채가 선보인 사서경학의 세계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국채가 남긴 문집인 『함인재유고(단)』에 수록된 『논어』⋅『맹자』⋅『대학』⋅『중용』 방면의 기록들을 대상으로 한 검토 작업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 결과 정국 채의 경우 문자 학습과 병행된 가학적 연원에서 출발한 끝에, 차츰 논맹과 용학으로 이뤄진 사서경학의 세계로 진입하였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런데 정국채가 선보인 사서경학은 정치한 담론들을 결집시킨 경전 해석학의 세계와는 대조를 연출하고 있다. 왜냐하면 정국채가 남긴 사서경학의 경우, 논의 전개가 극히 간략하면서도 일회성 수준에 그친 사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자주에 대한 비판적 언술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본격 적인 경전 해석학과는 분명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함인재유고(단)』에는 『시경』⋅『서경』에 대한 기록이 거의 전무할뿐더러, 여타의 경전들에 대해서도 극히 간략한 기록만이 수록되어 있다. 이에 반해 사서경학 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분량의 언술을 남겼는데, 이는 정국채가 추구했 던 학문세계에서 사서가 차지하는 비중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준다. 특히 정국채는 『중용』에 큰 의미를 부여한 특징이 발견되며, 『논어』⋅『맹자』⋅『대학』의 경우는 그가 착지했던 사상적 입각점이 원시유학이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한편 정국채의 사서경학이 다소 단조로웠던 이면에는, 주자의 경전 해석학에 반기를 들기 어려웠던 노론계 학풍과도 무관하지 않았 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노론 호론계 유자였던 정국채가 선보인 사서 경학의 세계는 상대적으로 연구 성과가 미미한 향반 계층의 지식인이 이룩한 경학적 수준의 한 실태를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연구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왜냐하면 기존 한국유학사상사에 대한 일반적인 연구 추이란, 이미 그 존재가 드러나 잘 알려진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 국한된 경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는 무우수 아래에서 태어났고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뤘으며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들었다. 탄생, 정각, 열반은 부처님 일 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사건이기에 무우수, 보리수, 사라수는 역시 불교에서 중요한 나무(聖樹)로 여긴다. 본 논문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불교 3대 성수가 정확히 어떤 식물이고, 어떻게 경전에 언급되는지 검토하였다. 그리고 불전도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연구하였다. 그 결 과 무우수는 실제 무우수와 같은 형태로 표현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형식화된 모습으로 마야부인 머리 위에 천개 형태로 표현되었다. 보리수는 무불상시대 부처님을 대신하는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다가 간다라 불전도부터 본격적으로 부처님과 함께 등장한다. 초기 불전도에서는 실제 보리수의 모습과 흡사하게 표현하였으나 그 후 형식적인 나무 모습 으로 변해갔다. 그 형태로는 ‘두광형‘과 ’천개형‘으로 구분된다. 보리수는 사르나트 이후 점차 두광으로 역할이 대체되어갔다. 사라수는 열반 에 든 세존의 좌, 우 두 구루를 배치하여 사라쌍수를 표현했지만 일부 세 구루인 경우도 있다. 불전도의 3대 성수 표현은 간다라 양식의 사실적 묘사에서 점차 형식적으로 변하고 그 비중이 축소되었다. 이점은 실 존인물인 석가모니가 초월적 부처님으로 점차 인식이 변한 것과 연관이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불전도 연구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
A central focus area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distinctive way religion influences consumer behaviour in their consumption of brands by exploring the dynamics that take place when a brand transgression violates a religious norm. Specifically, the Halal consumption context was used in this study, where the brand transgression involved a breach by Halal-certified brands. This study applies the disconfirmation paradigm and posits that a brand transgression involving a violation of a religious norm, results in a unique disconfirmation of expectations that is beyond a consumer-brand relationship. Essentially, the present research explores trust levels and behavioural intentions after a brand transgression and the effectiveness of recovery strategies in mitigating the negative effects of a transgression. A scenario-based experimental approach was used to operationalise this research.
Wu Wu dialect; late Qing Dynasty; interpretation on The Sacred Edict; function words; colloquial words dialect translation of The Sacred Edict was written in colloquial and dialectal Chinese. Function words in the book reflected the lexical and grammatical features in Wu dialect during late Qing Dynasty, including prepositions (ex. Da), modal particles (Lao), negative words (Fu, Wu), etc. This article explores these features through the comparative analysis of the other two editions. Based on the depictions and discussions of function words, the paper provides evidence and supplements for studies on the function words of Wu dialect in the late Qing period.
The phenomenon of incomplete correspondence between writing and language units is widespread in the Dongba Scripture The White Bat’s Search for Sacred Books. This paper makes a comprehensive analysis and investigation of the incomplete correspondence in the Scripture, and then summarizes several common types and gives examples. This paper hopes to provide a reference for scholars to understand Chinese characters and other mature hieroglyphs in the early stage.
본고는 황해도 굿 중 칠성굿의 성격과 굿에서 등장하는 물과 관련된 의식 중 <천수치기>라는 특별한 굿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많은 굿 중에 물을 사용하여 정화의식을 하는 굿은 황해도 칠성굿의 <천 수치기>와 제주도 칠머리당 영등제의 새림, 그리고 사령굿으로 대표적 인 진도 <씻김굿> 정도다. 그러면 황해도 칠성굿에서 왜 물과 관련된 연 희와 신격이 많이 등장하는 것인가, 북두칠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인가를 논하고, 이어서 등장하는 <천수치기>의 의미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북두칠성은 천수(天水)의 근원으로 바로 <천일생수(天一生水)>와 <태 일생수(太一生水)>하는 곳이기 때문에, 칠성굿에서 <천수치기>란 인간 의 모든 부정을 씻어내고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식인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의거하면, 굿은 과학적 사유체계를 가지고 진행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미신이 아닌 것이다. 정화의식으로서 의 <천수치기>는 현존하는 고등종교들의 정화의식과 동일한 선상에 있 는 것이다.
엘리아데의 종교 현상학에서 성스러움은 초역사적 개념이지만 역사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왜냐하면 성스러움은 여러 역사적 조건에 의해서 제약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아데에 따르면 성스러움은 역사적 조건을 뛰어넘는 종교 현상의 핵심적 상수이다. 따라서 엘리아데의 종교 연구의 목표는 여러 종교 현상들에서 성스러움이 드러나는 일반적인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필자 의 관심은 엘리아데의 성스러움의 변증법이 그의 유대-기독교 서사를 해석하는 데서 어떻게 해석학적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엘리아데는 유대- 기독교 서사가 순환론적 역사 이해를 극복하고 직선적 역사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함과 동시에 그 역사 자체가 창세기 1-11장의 성스러운 역사를 여러 상징을 매개로 반복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또한 그는 성스러운 역사의 전개는 성스러움의 변증법에 지배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유대- 기독교 전통의 한 특징적 요소인 믿음이라는 범주가 유대교와 기독교 역사의 형성에서 추동력이었음에도 주목하고 있다.
Sizuka Sirakawa’s theory on the Chinese Characters before the Warring States Period is a system theory. The theory includes several kinds of content as followed: First, the causes of Chinese Characters birth. Sizuka Sirakawa thought that characters creation is to express something sacred. Second, the resources of Chinese Character symbols. Sizuka Sirakawa thought, Chinese Characters are etiquette reflections, developing from the symbols which have the sacred nature. Third, Chinese Characters functions. Sizuka Sirakawa thought that to the ancient Chinese people, Chinese Characters had extraordinary power before the Warring States period. Fourth, the usage of Chinese Characters. Sizuka Sirakawa thought that Chinese Characters were mainly used in activities of offering sacrifices and casting inscriptions. The last, the essence of Chinese Pictographic Characters. Sizuka Sirakawa believed Chinese Pictographic Characters not as pictograph characters, but as symbolic characters. However, based on the facts and the logic, we can prove that the five points have some mistakes.
Shirakawa Shizuka’s viewpoint about the Chinese Characters before the Warring States Period is a system theory. The theory includes several kinds of content as followed: First, the causes of Chinese Characters’ birth. Shirakawa Shizuka thought that characters’ creation is to express something sacred. Second, the resources of Chinese Character symbols. Shirakawa Shizuka thought, Chinese Characters are etiquette reflections, developing from the symbols which have the sacred nature. Third, Chinese Characters’ functions. Shirakawa Shizuka thought that to the ancient Chinese people, Chinese Character was a character with extraordinary power before the Warring States periods. Fourth, the usage of Chinese Characters. Shirakawa Shizuka thought, Chinese Characters were mainly using in activities of offering sacrifices and casting inscriptions. The last, the essence of Chinese Pictographic Characters. Shirakawa Shizuka didn’t believe Chinese Pictographic Characters as pictograph characters, but as symbolic characters. However, based on the facts and the logic, we can prove the five points have some mistakes.
자연성지는 ‘성지(Sacred sites)’의 일종으로 자연적인 지 역뿐만 아니라 인공적이거나 기념물적인 지역까지도 포괄 하고 있으며(한국보호지역포럼, 2002). 그 범위는 나무 한 그루에서부터 한 지역 전체까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상당수의 자연성지는 종교를 연원으로 하는 환경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기구에서도 다양한 계획과 협약, 선언 등을 통해 자연성지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IUCN에서는 6개의 보호지역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자연성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보다 명확한 인식과 관리를 위한 개선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자연성지가 지니는 생물 다양성뿐만 아니라 사회적·문화적·미적 가치를 아우르는 통 합적 개념으로서 인류의 유·무형적 유산에 해당함을 공감하 는 추세에 있다. 국내에서는 성황당이나 신당수, 돌탑 등이 민간신앙과 결 합하여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신성시되면서, 오늘날까지 자 연성지로서의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일부 국립공원이나 자연문화재(천연기념물, 명승) 등의 보호구 역 내에 소재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신앙의 대상으로서 행 해지는 제례나 굿 등의 향토유적, 무형문화재 등의 지방문 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지정된 보호지역 외부에 자연성지가 위치할 경우 자연성지의 인정과 보전·관 리에 어려움이 있다. 국내에서도 자연성지에 대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관련 연구 또한 시원적 단계에 있다. 관련 연구들은 주로 당산목이나 당산숲 등을 중심으로 입지적 특성, 생물다양성, 식생현황 등 생물학적 연구가 주 를 이루고 있으며, 마을행사를 중심으로 하는 민속학적 연 구가 수반되고 있다. 이는 당산제의 대부분이 나무 앞에서 제를 모시기 때문에 노거수나 신당수 등 수목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입석이나 돌탑은 당산제와 별개의 것으로 구분하는 경향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당산이 나 무, 입석, 돌탑 등 여러 형태의 신체를 가질 수 있고 실제 마을의 돌탑 중 57.1%가 제례의 대상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은(국립무형유산원, 2015), 돌탑을 신앙의 대상으로 보아 야 할 당위성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돌탑은 노거수나 산, 폭포 등 기존 자연물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민간신앙과 달리 돌이 지닌 반영구적 특성에 기인한 신앙적 대상이자 주민들이 정성을 들여 쌓아올린 원초적, 인공적 산물이라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으나 민속학적 연구 외 자연성지 관점에 서 돌탑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실정 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자연성지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자연성지가 지니는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산디마을의 숭배 대상인 돌탑에 적용하여 자연성지로 서 지니는 특성을 살펴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의 대 상인 산디마을 돌탑은 탑제와 함께 1998년 대전광역시 무 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지속적인 보호관리가 이루어지고 있 으며, 전국의 돌탑 신앙 가운데 가장 원형적인 모습을 간직 했다는 평을 듣고 있어(경향신문 2011년 1월 10일자 보도 자료) 마을의 돌탑신앙을 살펴보는 데 대표성을 지닐 것으 로 판단된다. 자연성지는 특정 민족이나 공동체에게 특별한 영적 중요 성을 갖는 육상 또는 해상의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으며(한 국보호지역포럼, 2002),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패러다임에 의한 보호의식 형성, 주변 자연환경의 보전, 경관과 미적가 치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지역 공동체와 관련된 자연성지들은 자연환경의 보호가 제도적으로 정비되기 이전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보호 와 관련한 윤리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일반 자연환경 에 비해 그 자체로서의 영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의 종교적 신앙심에 기원한 경외심, 보호의식 등의 패러다 임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변화나 훼손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보호의식은 신앙의 대상물뿐만 아니라 그 주변 자연환경까지도 보전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오랜 기간 동안 지역공동체들은 마을 내 기금을 통해 성지를 보 호함으로써 주변의 화초나 수목, 지형, 하천 등이 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 결과 자연성지 일대는 최 소한의 인공적 개입만이 이루어졌으며, 토산물을 재료로 하 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경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산디마을의 돌탑신앙 또한 산디마을 주민들의 보호의식 과 관련지을 수 있다. 과거로부터 신성시되어오던 돌탑은 1970년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행해졌던 미신타파운동에 도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제관으로 선정된 주민은 탑제를 앞두고 엄격한 금기와 재계를 수행하는 등 탑제를 경건한 의식으로 인식하였다. 이에 따라 그 대상 또한 보호의 대상 으로 여기게 되었으며, 탑이 무너질 경우 주민들의 자구적 인 보수가 시행되기도 하였다. 또한 금강 하류지역으로 갈 수록 돌탑신앙이 점차 희소해지고, 서해를 끼고 있는 보령· 서산·홍성·태안 등의 내포지역에서는 전승되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강성복, 2011). 산디마을의 돌탑은 마을 입구 계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2개의 탑으로 할아버지탑, 할머니탑으로 불리고 있다. 돌탑 의 형태는 잡석을 쌓아올린 원추형으로 국내 돌탑에서 나타 나는 전형적인 유형에 해당한다. 할아버지탑은 산비탈의 경 사에 기대어 축조되어 있으며, 작은 머릿돌을 올려두었다. 할머니탑 또한 원추형 돌탑으로 두 그루의 노거수에 면해 있으며, 뾰족한 형태의 머릿돌이 세워져 있다. 또한 돌탑 주면에는 휀스가 둘러져 있으며, 수림지가 우거져 있다. 산 디마을의 구조는 예로부터 벌집 또는 장군 형국으로 마을입 구가 마을을 드나드는 유일한 통로였으며, 좁을수록 마을이 풍요로워 진다고 여겨지고 있었다. 이에 과거에는 마을 입 구에 울창한 숲이 조성하여, 풍수비보의 기능을 부여했으 며, 1938년에 세워진 조림불망비(造林不忘碑)에 의하면 골 짜기에 부는 강한 바람을 막고자 하는 방풍림의 역할을 하 기도 하였다(이필영, 2001). 돌탑은 이 수림지의 경계에 위 치하여 마을의 입구를 상징하는 장승이자, 외부로부터의 나 쁜 기운을 막아주는 서낭신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매년 정 월대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탑제를 지내고 있다. 한편, 오늘날 자연성지는 외부의 위협요소가 산재하고 있다. 자연성지가 제도권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 지속적인 보호관리 뿐만 아니라 자연성지로서의 인정 자체 도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자연성지의 위협 요인으로는 개발사업에 따른 자연성지의 침범과 현대화에 따른 신앙체 계의 전환 등을 들 수 있다. 산디마을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설정되어 외부의 개 발압력은 확인되지 않으나, 국가에서 시행한 마을 진입도로 의 변화가 주변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마을로 진입하는 소로는 과거 우마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이었으나, 1959년 미군부대가 장동 일대로 들어오면서 확장되었으며(중도일보 2017년 9월 1일자 보도자료), 2012 년,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대덕구청 에서 진입도로를 확장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한 2015 년 산디마을 진입로 주변에 오토캠핑장이 조성되면서 마을 의 수림지와 시내 면적이 상당부분 축소, 파편화되었으며, 2012년 실시한 하천정비공사는 할아버지탑과 할머니탑 사 이의 시냇물 주변에 콘크리트 제방과 징검다리를 설치하면 서 과거의 경관이 변화하게 되었다. 이외에 현대화에 따른 신앙체계의 전환은 마을 내부적으 로 탑제의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 주민의 노령화 와 젊은 층의 이주로 인한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외부로부터 이주해온 주민들은 마을 행사에 불참하면서 탑 제의 준비와 시행이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례 로 탑제 이후 실시하는 풍물놀이 또한 마을 주민으로 충당 하기 어려움에 따라 대전시와 대덕문화원에서 풍물놀이패 를 지원하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이 갹출하는 금줄의 양도 상당부분 감소하여 외부의 인력을 들여 탑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산디마을 돌탑은 오랜 기간 동안 산디 마을 주민들에게 서낭신, 액막이, 풍수적 비보 장치로서 신 성시되어 왔으며, 자구적인 보수가 이루어지는 등 지역 공 동체의 보호의식이 보존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주 변의 수림지와 시내 등 주변의 자연경관까지도 보호되는 등 자연성지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도로확장 이나 하천정비 등의 개발 사업에 의해 자연성지의 파편화가 이루어졌으며 현대화에 따른 탑제 수행 인력의 부족 및 전 통 신앙에 대한 무관심 등이 위협요인으로 도출되었다.
본고는 대한제국시기에 들어온 교회당의 정오 종소리와, 1940년경 종이 강탈 되면서 독주한 사이렌의 변화상을 통해 ‘일제강점기 정오의 소리정경’(사운드스 케이프, Soundscape)을 다룬다. 기존 소리정경연구는 주로 사회적, 정치적 의미 만을 다뤘으나, 소리정경의 체계를 좀 더 명확히 적용하여 소리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더불어 밝힌다. 교회당의 종소리는 어떤 일상적 소리보다도 큰 소리였다 는 점에서 정신적 권력을 보여주는 ‘성스러운 소음’이다. 교회당의 종소리는 일 상적 소리, 즉 기조음으로서 당대인들의 삶에 새로운 리듬이 됐다. 이는 3.1만세 운동이 종소리를 사용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이렌은 정치적 목적에서 정오소 리정경을 강탈하려 한 도구로 다뤄졌다. 전쟁물자를 이유로 종이 강탈된 후, 사 이렌이 교회당의 삼종체계가 그러하였듯이 세 번 울리는 체계로 변하며 새로운 관습이 되려 했던 점 및 사이렌을 통한 천황숭배방침이 유대교적 성격이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기조음은 일상적이라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인지되지 못 하고, 사라진 후에야 향수되기도 한다. 가령, 윤동주는 종이 사라진 정경에 휘파 람을 호출함으로써 종의 기조음이 담던 정신적,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그렸다.
이 논문은 스마트 폰, 컴퓨터, 혹은 태블릿PC와 같은 전자기기를 통해서 정보를 구글링(구글로 검색하기)하는 명확하게 현대적인 실천을 검토한다. 구글과 다른 검색엔진뿐만 아니라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사전,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과 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 성전(sacred texts)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은 10~15년 전에는 상상조자 할 수 없던 일이다. 이러한 디 지털 도구의 개발은 간접적으로 성전에 다가갈 수 있는 다수의 새로운 경로 를 만들어낸다.
이 논문은 전통적으로 일본의 쇼토쿠 태자 (574~622)가 저술한 것으로 보 는“삼경의소”(三 義疏, 세경전에대한논평)에대해검토한다.“ 삼경의소” 는 한문으로 쓰인 세 권의 불교 주석서를 통칭하는 제목이다. 이 논문은 이들 세 문헌에 대해 구글 검색에서 수집된 정보를 전통적 형식의 불교 주해와 비교하는 방법을 숙고한다. 이들 문헌에 대한 디지털과“비주석적”형식에 초 점을 맞춤으로써 나는 우리가 문헌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이한 방법들이 어떻 게 문헌의 의미와 가치를 재생산하는가를 묻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연관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질문하는 것처럼“삼경의소”에 대한 보 다 포괄적인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This article explores alternate ways to conceptualize self-nature relationship, that is, how nature in general, rather than specific nature places, become part of the extended self and how this influences responsible consumption. An ethnography, using participant observation, iterative in-depth interviews and photographs, was used to understand self-nature relationship and consumption behavior. The study was conducted in Malaysia using the English language as the medium of communication. The results suggest three levels of extended-self, reflecting the individual’s depth of relationship with nature; relational extended-self, encapsulated-self and assimilated-self. Nature as extended self, then, influences meanings attached to nature which results in different levels of attachment with nature; these are, functional, emotional, religious and spiritual attachment. When nature is perceived as separate from self, consumption behaviour is motivated by self-interest or self-preservation. As nature experiences are internalised, individuals begin to form emotional connections which initiates the process of self-extension whereby nature is progressively seen as part of the self. At the higher level, stronger affiliation with nature may result in religious or spiritual attachment, which motivates further assimilation of the self with nature and a sense of oneness with the broader universe promoting communal relationship and mutual gain. Our study contributes theoretically with the discovery of three dimensions of extended self and how extended self influences responsible consumption. Practically, these insights are valuable for public policy, social marketing and sustainability programs, for example, it highlights a possible solution to our unsustainable consumption behaviour which is, programs or activities which encourage our citizens to spend time with nature.
스티픈 밀러의 『일요일의 특이한 이력』은 대서양 양안의 영어 사용 저술가 들의 일요일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살피는 책이다. 그들 중에는 목사, 화가, 소 설가, 시인, 철학자, 비평가 등이 포함된다. 밀러는 기독교인들을 대강 세 그룹 즉 준수자들, 실천하지 않는 자들, 타락한 자들로 나누었다. 준수자들에게 일요 일은 성일이며, 또 다른 이들에게 일요일은 성일이자 휴일이다. 일요일을 성일 로 아는 사람들은 보통 엄격한 일요일 준수로 몰아가는 안식일 준수자라 불린 다. 안식일 준수 가정에서 자란 작가들은 대개 우울한 일요일을 지냈으며 그들 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반응하였다. 일요일에 관한 논쟁들은 종교개혁 이후 역사를 통하여 성과 속 두 축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흐름을 이 루어 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철저한 안식일 준수 강조의 힘이 약하지만, 곧 강 한 힘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밀러의 책은 많은 자료를 섭렵하였다. 매우 흥미롭고 지식이 풍부한 책이지만 가끔 산만한 것이 흠이다.
본 논문은 여성치유에 관한 진 아크터버그의 역사적 연구에 기반하여 영적 치유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하여 재조명하고 있다. 가부장제 이전엔 언제나 여성이 치유역할을 담당했다. 치유는 본래 성스러운 영적 영역에 속했고, 여성만이 생사의 비밀을 아는 자였기 때문에, 아주 오래 전에는 문화의 중심자인 여성이 영적 치유사의 역할을 담당했었다. 궁극적인 치유는 치유사와 치유받는 자의 상호성과 더불어, 몸과 마음이 본래 둘이 아니고, 개체와 우주 역시 둘이 아니라는 영적 인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의 치유역할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기껏해야 보조역할로 축소되었지만, 고대문화의 흔적을 보전하고 있는 흑인여성문화에서는 여전히 여성이 영적 치유사 역할을 하고 있다. 흑인여성소설가들, 특히 뱀버러의 소금 먹는 사람들은 여성치유사가 전통적인 여성적 방식으로 치유를 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예증해주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은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70년대 화두가 되었던 새로운 휴머니즘, 새로운 영성주의가 대표하는 통합성을 흑인영성의 치유와 구원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