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학교숲이 환경적·교육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조성되고 생태전환교육 장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서부 경남 5개 군의 학교숲이 조성된 7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였다. 녹지 면적은 E학교의 1,289 m2에서 F학교의 4,751 m2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평균 3,081 m2을 보였다. 상록수와 낙엽수는 각각 45종(39.5%), 69종(60.5%), 교목과 관목은 72종(63.2%), 42종(36.8%), 교목과 관목의 개체수는 978본(17.2%), 4,696본(82.8%)으로 나타났다. 학교숲에 가장 많이 식재된 수종은 영산홍이었으며, 이어 산철쭉, 회양목, 무궁화, 사철나무 순이었다. 종다양성과 균재도는 각각 평균 2.23, 0.62였으며, 학교간 유사도 지수는 0.5 전후의 값을 보였다. 학교숲에 식재된 수종 중 교과서에 언급되는 식물의 일치율은 3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에서 전승되어 온 산신제 를 중심으로, 해당 민속신앙의 구조와 상징, 전승 방식과 현대적 변용을 고찰하였다. 특히 2025년 발간된 『장동 산디마을 산신제』 구술채록 자료 를 바탕으로 고양주, 축관, 제물, 소지 등 의례의 구성 요소와 공동체 내 부의 윤리 규범을 민속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산신제는 단순한 종교 행위 를 넘어서, 자연에 대한 경외와 공동체 연대의 상징적 실천으로 기능해 왔으며, 전쟁기와 재난 속에서도 마을을 지켜준 신성한 기억으로 재현된 다. 최근에는 샘물의 오염, 제관 구성의 어려움, 통장 주관 체계 전환 등 전통적 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민속신앙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중요한 과제를 제기한다. 본 논문은 산신제가 시대의 변화 속에 서도 재구성되고 해석되며,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살아 있 는 전통임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This study aims to identify and prioritize the key factors essential for transforming a traditional port into a smart port using the Fuzzy Analytic Hierarchy Process (Fuzzy AHP) based on Chang’s extent analysis method. Based on the insights of 30 experts from Vietnam and South Korea, the research framework comprises three main dimensions, namely Policy, Operation, and Environment, which are further divided into ten sub-factors. The analysis revealed that Policy and Operation were perceived as the most critical dimensions, while Environment received relatively less emphasis. At the factor level, Automation & Intelligent Infrastructure ranked highest, followed by Investment & Financial Support, Productivity, and Regulatory Frameworks. In contrast, environmental factors such as Water & Waste Management and Emission Control were ranked lowest. Notably, Vietnamese and Korean experts all value the importance of advanced technology and investment capacity but still have some differences in prioritizing the other factors, reflecting differing national contexts and developmental stages. These findings offer strategic guidance for policymakers and port authorities in tailoring smart port development strategies to local conditions and priorities.
본 연구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법동 범천골 석장승제의 역사적 변천과 현대적 의미를 분석한다. 과거 석장승제는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 는 중요한 의례였으나, 도시화와 택지조성사업으로 인해 그 공간적 의미 가 변화하고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구술채록을 통해 석장승제의 준비 과정, 제의 절차, 경제적 부담 방식 등을 조사하고 기존 연구와 비 교 분석한 결과, 과거 공동 부담 방식에서 현대에는 자발적 후원과 지방 자치단체 지원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석장 승의 위치 변경과 도시화로 인해 신앙적 기능이 약화되고 문화재적 의미 가 강조되고 있다. 본 연구는 석장승제의 변천 과정을 실증적으로 분석 하여 전통 민속신앙의 현대적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며, 향후 보존 및 활 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본 논문은 한국화의 채색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한 천경 자 화풍의 시기별 변모 과정을 분석하고 작품에 나타난 독창적 인 색채미를 연구하였다. 천경자의 작품활동은 1941년에 시작한 일본 유학 시절, 귀국 후 1945년부터 시작된 국내 활동, 1970년대 해외 스케치 여행 을 통한 작품 제작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일본 유학 시절 습득 한 일본 화풍과 귀국 후 일본 화풍을 극복하고 한국 전통 색채 미를 변용해 제작한 작품 제작, 1970년대 이후 해외에서의 경 험을 통해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색채미로 제작된 작품을 시기 별로 나누어 조망하였다. 천경자의 색채 정서는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여성미이다. 귀 국 후 전통 조각 보자기나 옷감의 색채를 도입한 작품에는 한 국의 색 감정이 배어 있다. 물론, 해외여행 이후 작품에 나타난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색채미와는 차이가 있지만, 그녀의 정체 성을 기반으로 탄생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해외여행 이후의 색채는 주체적인 작가의식의 색 감정 표현으로 그동안 한국화 에서 볼 수 없었던 지극히 자율적인 색 해석이 담겨있다. 1980년대 이전 한국 채색화는 일제강점기 때 유입된 일본 화 풍의 영향으로 왜색화풍이라는 오명 속에 경시되었다. 천경자 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 색채미와 기법을 복원하고 이후 오롯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성과 색채미를 발현하였 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화의 현대화 과정에서 이전에 볼 수 없 었던 천경자만의 회화 양식으로 나타났다. 천경자의 예술세계 는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국 채색화의 세계화에 새로운 이정표 를 제시한 회화사적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본 연구는 이탈리아 미술사 방법론과 문화유산 제도의 변화가 디지털 기술과 어떻게 교차했는지를 분석하며, 우피치 미술관이 주도한 ‘우피치 디푸시’와 ‘우피치 디지털레’ 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연구는 1970년대 이후 전통적인 연대기적 미술사에서 장소 기반 접 근으로의 전환 과정을 엔리코 카스텔노보와 카를로 진즈버그가 제안했던 중심–주변 모델이 분산된 박물관(musei diffusi)로 알려진 안드레아 에밀리아니의 ‘영토의 박물관들’개념으로 이어지며, 우피치의 두 프로젝트의 이론적 실천적 토대라는 사실을 다루었다. 이런 점은 상호 보완적 인 두 프로젝트가 디지털 거버넌스, 지역 간 연계성, 참여적 전략을 통해 디지털 시대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의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그리스 고고·미술사 분야에서 레거시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이 가져온 학술적 전환의 양상을 분석한 다. 주요 아카이브 및 데이터베이스/데이터뱅크의 구축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융복합 연구의 성과를 소개한다. 특히 고대 마케도니아 벽화 복원, 금석문 해독, 탄화된 파피루스 해석 등 AI 기반 연구 사례를 검토하며, 데이터 편향, 해석의 불투명성, 윤리적 쟁점 등 기술 활용의 한계와 위험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및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 국내 연구자가 전통적 학문 역량과 AI 리터러시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를 제시하며, 향후 고고·미술사 연구의 지속 가능성과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한인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을 재조명하고, 이것이 선포된 일본이라는 시공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본고는 우선 2·8독립선언이 선포되기까지 한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논의 과 정을 통해 다양한 사상적 맥락을 확인한다. 이어서 세계적 조류가 유입 된 일본의 시공간을 검토한다. 특히 민족자결을 둘러싼 한인과 일본 정 부 간의 긴장 관계, 신생 러시아에서 전파된 사상과 이에 따른 노동자들 의 기대감, 아래로부터 위로 도전하는 민중의 운동성, 데모크라시라는 표 상, 그리고 일본의 대학 분위기 등을 살펴본다. 결론적으로 당시 일본의 시공간은 변혁기에 놓여 있었으며, 그 사회적 환경은 2·8독립선언과 맥 을 같이한 점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볼 때, 지 배와 피지배의 구조를 와해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본 정부는 2·8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후 발생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 시정부의 탄생과 연계한 동력으로서 한인 유학생들을 인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