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사회,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나, 이러한 발전 속에서 현대인들은 심리적 피로와 함 께 사회적 불만을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다. 전국시대라는 혼란 한 시기에 살았던 장자 역시 그러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삶을 영위했으나, 그는 혼란 속에서도 자유롭고 온전한 삶을 추구하 였다. 장자의 철학은 혼란한 현실로부터의 단순한 도피가 아니 라, 세속의 삶 속에서 인위적인 억압에 구속되지 않고 진정한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이러한 정신 적 자유에 도달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정신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이라는 수련을 제시하였다. 장자 는 이 수련 과정을 통해 물아일체(物我一體)와 무위자연(無爲自 然)의 도(道)를 체득하게 되며, 그 결과로 지미지락(至美至樂)과 천락(天樂)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보았다. 장자는 이러한 경 지에 도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최고의 쾌락과 자유, 그리고 미 를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장자의 철학은 현대 건축 공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시간과 공간, 사용자 간 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관계적 무경계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 대 건축에서 나타나는 중첩, 차경, 병치 등의 건축적 기법을 설 명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현대 건축 공간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심미적 특성을 가지며, 이를 통해 전통과 현 대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 장자의 사 유를 바탕으로 현대 건축 공간을 분석하는 접근은 현시대의 다 양한 건축물에 대한 형이하학적 해석을 넘어서, 공간의 심미적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시에 나타난 은둔의 가치를 연구한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갈림길 위에 서서, 예이츠는 시 쓰기에 집중하고 결혼생활을 이끌 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재조정해야 했다. 은둔은 장소, 시간, 그리고 은둔의 주체자인 은둔자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각각의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예이츠에게 은둔은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시 창조에 있어서도 생산성을 가져왔다. 즉, 은둔의 과정에서 그는 소중한 가정을 얻었고, 동시에 후기의 작품들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탑은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역사가 떠오르는 조국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의미로까지 확장된다. 이 논문은 은둔과 관련된 시 작품들인 「내전기의 명상」, 「쿨 장원 1929년」, 「메루 산」, 「청금석」, 「탑」을 분석한다.
미학은 아름다운 것, 세련된 취향에 대한 인식이며 미적 판단의 기준이 되는 속성은 철학적 고찰의 기초이다. 사유와 이미지의 전경을 연구하는 예술적 감각적 인식을 통해 하나됨이 달성되는 더 높은 공감 경험을 경험하는 것이다. 여기서 미학은 불교의 명상적 침묵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침묵은 중재적일 뿐만 아니라 종종 이 현대 세계의 핵심까지 고통스럽게 만든다. 고통은 심리적 혼란 및 무력감과 관련이 있다. 현대 영문학은 그러한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본 연구 논문은 미적 행복을 연구하고 동서양 문화의 통일성을 평가하고자 한다. 상황적 침묵에 대한 비교 연구와 세상에 강요된 무력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둔의 길”이 필요한 이유를 이해한다. 여기서는 텍스트 분석과 문맥적 의미를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W.B 예이츠, T.S. 엘리엇, 필립 라킨 등이 해석의 원천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일본의 고전 미인 작품인 가모노초메이의 호조키와 기타 미학적 분류는 침묵 속에서 미학을 이해하는 일차적 수단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공동체 미학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창조에 어떻게 적 용되는지를 탐구하는 것으로,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강자아>를 사례로 삼았다. 본 논문은 텍스트 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강자아> 내의 캐릭터 와 줄거리를 심층 분석함으로써 공동체 미학의 구체적인 적용을 탐구한 다. 이에는 공동체 미학의 기본 개념과 이론 틀 소개는 물론 <강자아> 내 주요 캐릭터의 감정 공명과 연결에 대한 심층 분석을 포함한다. 공동 체 미학이 문화 전달 분야에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강자아>의 사례 분석을 통해 공동체 요소가 캐릭터 형성과 스토리 전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연구 결과는 공동체 미학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창조에 중요한 적용 가치를 가지며 <강자아>는 공동체 미학의 개념을 성공적으로 활용 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창작을 풍부하게 하고 관객에게 깊은 감정 체험과 문화적 성찰을 제공한다. 그것은 중국 애니 메이션 영화의 발전에 유익한 시사점과 참고를 제공하며, 캐릭터의 감정 적 깊이와 복잡성을 통해 관객이 감정 공명을 느끼고 영화의 줄거리에서 공동체의 힘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공동체 미학의 적용은 관객의 감 정적 체험과 문화적 이해를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이츠는 ‘우리는 마지막 낭만주의자다’라고 선언하면서 자신의 낭만적 세계관과 시적 패턴에 대해 명백히 한다. 그는 사랑, 좌절, 민족주의에 대한 세속적 감각과 열정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초현실적이고 개인적인 본성과 주관성을 시에 가감없이 드러낸다. 워즈워스의 전통이 자연에서 범신론과 자연의 경이로움과 정신, 초자연적 요소 및 아찔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에 반해, 예이츠의 낭만주의는 의식적인 아니마 문디의 존재, 문화적 통합과 존재의 통일성에서 위안을 구한다. 아일랜드와 신화적 상상력을 찬양함으로써, 예이츠는 최대한으로 “사유를 두들겨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현대시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문학 전통과 역사에 대한 독특한 문학 및 시적 전통을 생성한다. 예이츠는 사실주의와 비교와 역사에서 파생된 상상력, 환상과 신비주의의 유형, 갈등하는 자아와 민족주의와 종교를 엮어서 동반 상승효과를 만들어낸다.
도와 일본의 미학은 예술적 적합성에서 유사한 미적 보편성을 나타내며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인도와 일본 미학의 예술적 목적은 덕목, 즉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예술의 미적 감상은 인도의 미학이 브라만의 직관적인 빛을 드러내는 동양의 텍스트적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면, 일본의 미학은 공의 신비한 그림자를 찬미한다. 절대의식의 형태로 동양적 주체성을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 브라만은 절대적인 통일성을 추구하는 반면, 공은 허무주의적이지 않으며 종종 오해되는 불합리한 생각도 아니다. 그것의 실현은 예술에 대한 인식에서 통일성, 연속성, 조화 및 마음 챙김을 발생한다. 동양적 관점은 형태와 무형태의 초월적 의식에 의해 한계를 지니는데, 이것은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지각하는 가운데 명상한다. 이 논문은 T.S. 엘리엇과 W.B. 예이츠의 시를 통해 그들의 예술이 어떻게 빛과 그림자의 미학을 드러내며 동양의 철학적 의미를 창의적으로 반영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시가 어떻게 초월적이고 세속적인 속성으로 열반에 도달하는지 탐구한다.
장자(莊子)는 도가학파(道家學派)의 대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의 철학사상은 깊은 예술적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후세인들 의 인생관, 가치관 및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다시 말 해서 장자의 철학사상은 후대 예술가들의 계승과 혁신을 통하 여 지속적으로 발전하였다. 아울러 다양한 예술이론을 탄생시 켰으며, 고대 회화와 서예의 형신관(形神觀)및 품덕론(品德論) 의 근원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론은 동방의 미학사상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본고는 이러한 배경에서 장자 미학관의 특징인 자연의 미를 비롯한 무용(無用)·무위(無爲)의 미, 그리고 자유(自由)와 본연 (本眞)의 미를 살피고, 여기에 나타난 미추관(美醜觀)을 검토하 겠다. 아울러 장자의 예술론을 바탕으로 회화창작의 형신(形神) 과 미추(美醜), 그리고 천인합일(天人合一)과 유심(游心)론을 살 펴보겠다.
이 글은 판소리에 녹여있는 무속적 요소들이 무엇인지 살 펴보고, 그러한 요소들이 무속의 어떠한 사유체계에서 비롯 되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판소리 창자의 태생적 기반이 무부(巫夫)에서 비롯되었다 는 것을 인식할 때 필연적으로 판소리는 무속의 인자가 내포 되어있으며 그러한 사유체계는 판소리의 전통미학적 패러다 임을 변화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영향으로 판소리의 계 면조는 굿 음악인 시나위의 음구성과 선율형이 상당히 흡사 하다. 판소리의 음구성과 장단, 성음과 목구성 등은 육자배기 토리의 시나위권 음악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판소리의 사설의 많은 부분이 병렬적으로 되풀이하는 담화 방식인 것은 서사무가의 담화적 구술 방식이며 굿의 연행 체 계와 유사하다. 즉 무당이 굿을 주재할 때 여러 연희적 맥락 들과 판소리의 연행적 맥락이 흡사하게 나타난다. 엄격한 성리학의 영향 하에서 형성된 전통미학은 판소리에서 도 아정함을 추구하였다. 하지만 무속적인 요소가 가미되면 서 아정함을 추구하던 판소리는 무속적인 요소인 무절제와 격동성, 이탈적인 엇지름, 임기응변적인 언어구사 등 무속적 사유체계를 수용하면서 판소리의 미학적 패러다림을 변화 시 켰다고 볼 수 있다. 판소리의 미학적 성격은 복합적으로 무절제 속에서 절제, 규범 속에서 일탈, 규격 내지 정형 속에서 무정형과 임기응 변을 지향하는 속성 등은 무속적 사유체계로 판소리의 미학 적 성격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미신이라 폄하하고 외면하여 온 무속의 속성은 추후 한국 의 미학을 형성하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대만은 현재 ‘12년 기초 교육과정(十二年國教108課綱)’을 시행하고 있다. 교사는 교육과정에 드러나는 ‘素养’ 정신을 주요 과목 및 학제 간 과목의 교재와 교수법을 결합하여 적극적으로 교육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능력을 습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학과 문화 트렌드의 결합을 통해 감상 능력을 키우고 지혜로운 눈으로 직접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현재라는 시공간과 앞서 언급한 궁극적 목표를 바탕으로 현장연구(Action Research) 방법을 사용하였다. 주로 중점을 둔 문제는 다음과 같다. 7,8학년 학생들이 六書 가운데 하나인 ‘會議’字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눈’으로 관찰, 손으로 ‘쓰기’ 등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 이외, 흥미롭고 다원적인 실제 운용 가능한 학습 방법이 존재하는가? 학생들은 이러한 수업에서 어떤 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가? 교사는 수업을 통해 교수법에 대한 어떠한 피드백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가? 대만 교육부의 ‘현장연구’ 지침에 따르면, 현장연구의 목적은 이론의 발전과 연구 결과의 범용적 응용을 강조하지 않고, 특정한 시간, 장소, 상황에서의 발생하는 문제 상황에 초점을 둔다. 관련 교육 이론과 결합된 일종의 설계연구로, 행동연구 과정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절차가 포함된다. (1) 문제 정의 혹은 목표 설정 (2) 문헌 조사를 통한 유사 사례 유무확인 혹은 유관 목표 달성 여부의 이해 (3) 실험 가능한 가설의 설정 혹은 탐구 방안 설계 (4) 연구 환경 조성 및 절차와 조건의 명확한 기술 (5) 평가 기준, 평가 기술의 확립 및 효과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기타 도구 및 수단 준비 (6) 자료 분석 및 결과 평가 본 논문은 중국어 국문 교과서에 수록된 대만 작가 우원정(宇文正)의 「춘련 사기(买春联)」 텍스트를 활용하여 필자가 7, 8학년 학생 대상으로 진행한 회의자 수업을 기초로 한다. 학생들은 춘절에 손으로 춘련(春联) 쓰는 법을 이해하고, 전통 종이공예법을 활용하여 ‘春’이라는 글자를 오린다. 그리고 四方春이라는 창문 장식용 종이공예(窗花剪紙)를 만든다. 또한 회의자의 ‘同體 會議 구조’를 통해 대칭적이고 규칙적인 모양과 흥미로운 종이공예 패턴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학생들은 단어를 익히는 것 외에도 두 손을 사용함으로 시각 및 촉각을 자극하여 미적 감각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생명의 아름다음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본고에서는 『홍루몽』 텍스트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역대 명화와 서예 작품들이 해 당 공간에서 어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곳에 사는 인물들과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 는지 분석함으로써 『홍루몽』 속 전통 서화 예술의 의의와 가치를 고찰해 보고자 하 였다. 『홍루몽』에서 서화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 보여주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하 나의 중요한 서사적 장치로 운용되었다. 처음에는 서화의 자체적인 형상으로 독자에 게 다가가나 어느 순간 공간 속의 인물과 어우러지면서 모종의 의미체계로 독자에게 수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홍루몽』의 서화 예술은 단순히 그림이나 글씨라고 하는 개별적인 소품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인물 감상 및 주제의 차원으로 확장되어 소설의 경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고양시켜 주었다고 하겠다.
백묘 화훼는 중국 전통 회화에서 화훼와 식물을 묵선 단색 스케치로 표현되는 수법이다. 필묵은 간결하고 소박하며 이미지는 개괄적이고 생동적이다. 백묘백화 스케치는 독자적인 미를 지니고 있다. 장르는 화조화과에 속하며 화조화의 기초가 된다. 시대에 따라 백묘백화 스케치의 양식은 서로 다른 형식 특징과 정신적 함의를 나타낸다. 예술가는 항상 백묘 화훼 스케치의 내용과 형식의 통일미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문화의 큰 배경에서 중국과 서양의 문화 교류와 융합은 이미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세계문화에 대한 판단과 민족 문화에 책임이 있는 문화인은 반드시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에 대한 자신감과 부흥의 책임이 있다. 백묘백화 스케치 및 도식 심미 형식이 발전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한다. 어떻게 하면 전통적인 백묘백화 스케치의 도식 형식에 현대적인 표현과 미적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오늘날 인류에게 필요한 정신적인 것을 제공할까? 이에 대해 우리가 연구하고 탐구할 가치가 있다.
후난화고희(湖南花鼓戲)는 중국 전통 희곡 가문의 대표적인 희극이다. 독특한 인물이 특징이며 연출 방식, 노래하는 기술, 무대 및 화장 등을 사용함으로 대중들이 자주 즐겨 보게 되며 미의 대상이 되었다. 본고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후난화고 희의 연구관점을 취하고 후난화고희 공연 미학을 연구대상으로 문헌 분석과 현장 조사를 통해 모든 재료를 파악한 기초 위에서 입론을 진행하려고 한다. 후난화고희 공연 미학 어법 체계 속에 있는 ‘희로애락경, 애환이합정(喜怒哀樂驚, 悲歡離合情)’의 서정성, ‘삼오보행편천하,육칠인백만웅병(三五步行遍天下,六七人百萬雄兵[서너 걸음 이면 천하를 두루 다닐 수 있고, 예닐곱 남자는 백만 병사를 대표할 수 있다]).’라는 상징적 묘사. ‘안령정용력, 면상심중생 (眼靈睛用力, 面狀心中生[눈에 힘을 주면 눈이 밝고 영성이 있고 얼굴의 상태 변화는 마음에서 비롯된다.])’의 전신성(관객에게의 정신적 전달)과 창법、대사낭독、몸동작의 표현、손、 눈、몸의무용법(唱念做打,手眼身法步)의 기교성 등 문제를 중 심으로 모든 면의 토론을 전개하여 이 영역의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 글은 60년대 이청준 소설을 프로이트 정신분석학과 아도르노 비판미학과의 관계 속에서 탐구하였다. 의학지식의 대중화를 통해 문학 분야에 적극 유입 됐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과 한국 지식담론장의 비판인식에 영향을 끼쳤던 아도르노 비판미학이 어떻게 구조화되었는지를 탐구한 것으로 이를 통해 구원의 서사로서 이청준 소설이 갖는 의미를 해명하고자 했다. 이청준 소설은 이윤의 목적성에 훼손된 근대의 부정성을 공격하며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로운 무목적적 미의 세계를 유토피아로 투시한다. 현실에 대한 분노를 가학적 공격성을 통해 표현하는데 여기에 문화지식이 중층적으로 개입된다. 타나토스의 본능을 위험한 충동으로 부정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이 고통으로만 구원이 투시될 수 있다고 강조한 아도르노 미학을 경유하여 비판적으로 전유되고 있다. 소통과 화해 대신 분노와 불화를 통해 구원을 모색하는 것으로 격자소설 양식, 성찰적 서술자 운용, 거짓말과 말없음 등 전통 문법을 해체하는 형식적 고안들도 비판미학과 연결된다. 이를 통해 문화지식담론을 전유하며 유토피아를 희구한 이청준의 구원의식과 사회의식이 온당하게 이해되며 70년대 이후로 비판미학의 수용 시기를 진단한 연구도 재론될 수 있다. 이론이나 잡지와 함께 소설은 문화지식 수용의 텍스트로 의미를 가지며 그러한 점에서 60년대 이청준 소설은 아도르노미학 수용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글은 한국 생명정치에 있어 안창홍 인물화의 ‘죽음의 미학’이 갖는 함의를 두 시기로 나누어 분석한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검열과 통제 기제가 강했던 시기, 안창홍은 억압된 정서인 분노를 형상화했다. 이 시기 안창홍 작업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순수한 폭력의 미학을 나타낸다. 1980년대 후반에서부터 1990년대 말 즉 신자유주의 생명정치가 한국인의 생명을 금융 차원에서 담보로 잡았던 시기, 안창홍은 과도한 욕망의 추구 때문에 분열된 자들의 초상을 불안의 미학으로 나타냈다. 폭력과 불안으로 형상화된 안창홍의 ‘죽음의 미학’은 절대로 죽을 수 없는 생명의 단독적 잠재성 혹은 그 생명력에 대한 반어적 표현으로써, 조르조 아감벤의 “어떤/ 모든 단독성”의 미학적 형상이 된다.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 1897-1962)의 사유를 가장 뚜렷하게 특징짓는 개념 하나는 ‘위반’일 것이다. 넘치는 에너지의 소모를 위반이라 할 때, 이는 바타유가 ‘자기 상실’이라고 부르는 측면에서 의미의 상실, 지(知)의 상실의 지점으로 나아간다. 이에 대해 본고는 시각적 차원에서 바타유가 제시한 '비정형'이란, 위반과 금기에 의한 이질성이며 동시에 변화하는 것이며 작동한다는 의미라고 보았다. 또한 이성과 언어의 질서로 환원될 수 없도록 주체성을 벗어 내려 하지만 (죽음충동), 그것이 불가능함을 끝없이 외치는 바타유의‘불가능성’을 ‘비정형’의 운명과 연결시킨다. 이와 관련해 본고의 마지막 장에서는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에서 위반적 이고 예측 불가능한 파라픽션(Parafiction) 의 전략을 ‘비정형’과 ‘불가능’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본고는 바타유의 사유를 통한 ‘비정형’의 미학적 의미를 고찰하고 이에 따른 불가능 개념의 긍정적 가치를 유추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또한, 본고에서는 바타유의‘비정형(Formless)’을 현대 미술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비정형’에 대한 보충적 이해를 돕고 재현(비재현)으로의 회귀라는 제한적 시각을‘불가능’개념을 통해 재고(再考)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본 연구는 문헌연구와 현장연구 그리고 정원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실 삼계면에 소재한 노동환(盧東煥) 가옥과 정원 특성을 살핀 것이다. 가옥의 조영역사, 정원배치와 상징미학성 그리고 사랑채에 부속된 화석원(花石園)의 의미 발굴을 통한, 전통정원의 조명을 목적으로 시도된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노동환가옥은 소유주의 8대조 오류처사(五柳處士) 노엽(盧燁)이 1760년에 집터를 골라, 1775년에 건립한 것으로 도연명의 귀거래 정신과 백세청풍의 마음을 담아 오류정사라 당호(堂號)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사랑채에 게판된 ‘정양사(靜養舍)’ 편액을 볼 때, ‘오류정사’ 또는 ‘북계정사(北溪精舍)’로 명명되어 강학과 성정 도야의 공간인 사랑채는 후대로 오면서 ‘치유의 집’이라는 현실 개념이 보다 강화되었다. 한편 ‘연소형(燕巢形)’과 ‘사두형(巳頭形)’이라는 형국의 긴장감 속에 대립적이며 상호보완적인 가옥과 주변의 풍수지리적 관계는 노동환가옥과 정원에 비보(裨補)와 염승(厭勝)이 담긴 핵심적 상징미학성이 되고 있다. 사랑채 전면에는 3단의 화계 위에 화석원을 조성하였다. 사랑채를 중심으로 한 수양 및 풍류의 공간인 이곳에는 사랑채 마루 정면으로 ‘화석(花石)’이란 암각(巖刻)을 중심으로 괴석을 놓았다. 현존하는 화석원의 형태와 사랑채에 게판된 「북계정사기(北溪精舍記)」로 유추해 볼 때 화석원은 중국 당나라 이덕유(李德裕)의 평천장(平泉莊)을 본뜬 치석형(置石型) 석가산으로 판단된다. 또한 ‘화석’은 ‘한 송이 꽃과 돌’을 총칭하는 상징어이자 초건자의 유지를 받들어 가옥과 정원이 자손 대대로 유지되기를 당부하라는 유지를 담은 정원시설물로 풀이된다.
본고는 인간의 운명으로서 존재의 소멸에 관한 폴 비릴리오의 관점에 따라 존재의 소멸의 의미를 예이츠의 시작품에 적용한다. 「가이어」 에서 생성의 소멸의 과정을 살펴보았으며, 화자는 일시적인 만물 혹은 가치의 유전을 원치 않고 비극적 환희의 이중구속의 상황 속에서 지상에서의 영원한 소멸을 동경한다. 또 「1919 」에서 화자는 소멸의 운명에 대해 불평하지만, 사물이 소멸하지 않으면 그것도 재앙이 될 것이 다. 그럼에도 니체의 후예들은 소멸의 운명에 저항하며 영겁회귀를 꿈꾼다. 「벤 벌번 아래서」에서, 성 시스틴 성당의 벽화는 성스러운 아우라가 넘치지만 실상 반신 반수의 속물적인 인간의 작품이기에 신성의 소멸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에 미켈란젤로가 추구하는 것은 [세속의 완전성]을 추구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렇다면 소멸의 운명을 맞이하는 인간의 대안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 시간의 보편성 혹은 통시성에 함몰 되지 말고 매순간 시간의 동시성 혹은 공시성을 향유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적합한 법회 의례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살펴보았는데,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헌공(獻供)과 설법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법회는 공양 의식의 보궐진언 이전에 청법게로 법사를 청하고 법문이 끝난 다음 하당(下堂)할 때 정근(精勤)을 하는 형식으로 일원화되어야 한다. 둘째, 법회에 범음(梵音)을 활용하여 현대법회에 전통의 범음으로 아름답게 장엄돼야 하고, 또 전후(前後) 의식의 맥락이 일치돼야 한다. 셋째, 공양을 올리는 재자(齋者)들이 직접 공양의 간절함을 전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대신 아뢰는 것을 듣기만 하는 종교가 아니라, 부처님께 자신의 정성을 직접 고백하는 경건하고 숭고한 순간을 향유해야 한다. 넷째, 시제(時制)가 없는 한문을 주로 사용하는 과정에 간략히 행할 때의 의식과 광대하게 행해야 하는 의식이 서로 중복되기도 하는데, 지문(地文)에서 아뢰는 대로 그 행위가 갖춰져야 한다. 이렇게 현대 법회 의례가 구성되면 법회 의례는 숭고미와 지성미, 우아미 등이 갖춰져 참여자 누구나 이를 느낄 수 있게 되며, 일원화된 법회, 전통이 이어지고 대중이 참여하는 법회, 지문(地文)과 행위가 일치 된 법회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커티스 L. 카터는 저명한 현대 미학가로 분석 미학, 아시아 미학 그리고 동서양 문화 간의 대화 를 주로 연구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 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 21차 세계미학자대회 (ICA)에서 ‘커티스 카터와 현대 미학’을 주제로 하는 원탁 회의가 있었다. 카터 박사는 본 인터뷰에서 먼저 이 회의를 주로 소개한다. 다음으로 그는 분석 미학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논하는데 특히 아더 C. 단토(Arthur C. Danto)와 노엘 캐롤 (Noel Carroll)을 다룬다. 그는 미학가는 단순히 예술의 언어뿐만 아니라 예술이 인간 경험의 기본적인 부분으로써 하는 역할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커티스 카터는 미학의 주제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인다. 그는 아시아 문화에서 진화해 온 예술의 형태를 예술적으로 이해 하고 세계화된 관점으로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본고는 당나라 서예가 겸 서예이론가인 손과정이 직접 짓고 쓴 『서보 (書譜)』에 나타난 심미관을 살펴 그의 서예미학사상을 고찰하는데 있다. 손과정은 동진(東晉)시대 왕희지와 왕헌지의 필법을 얻은 서예가로 특 히 초서에 가장 뛰어났다. 더욱 그의 진적인 『서보』는 뛰어난 초서작 품인 동시에 내용에서도 박식하고 고상한 문장으로 서예이론뿐만 아니라 당시의 미학저작에서도 불후 걸작이라 칭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서예로 서의 예술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론으로서도 매우 가치 있 는 명작이다. 『서보』는 서예의 원류를 비롯하여 각 서체에 대한 기능과 특징, 그 리고 서예를 배우는 태도와 수양을 논술하고 있다. 특히 글씨 쓰는 기본 기법과 서예의 창작 경험들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서예의 골기(骨氣)에 있어 ‘양강(陽剛)의 아름다움’과 ‘음유(陰柔)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의 (意)와 세(勢)의 통일을 말한다. 그리고 충화미(沖和美) 등으로 예술심미 를 논술하고 이들을 ‘도(道)’의 차원에 이입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손과정의 미학사상은 강하고 부드러움의 조화로 유가와 도가 의 서로 보완된 철리(哲理)가 내재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유가의 “강건 유위 자강불식(剛健有爲, 自强不息)”과 도가의 “청정무위(淸靜無爲)”가 그 의 사상 저변에 깔려 있다. 그래서 손과정의 사상은 그의 서예에 나타난 ‘강하고 부드러움(剛柔)’을 함께하는 심미이상과 부합함을 알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