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고통을 단순 병리로 환원하거나 회피・억압하려는 태도는 그 본질을 놓치고 고통을 심화시킬 수 있다. 본 연구는 수용전념치료(ACT) 와 불교상담의 고통에 대한 이해와 치유 접근을 비교 분석하고, 통합적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ACT는 인지적 융합, 경험 회피, 자기 동일시 를 고통의 핵심 원인으로 보고, 개방성・알아차림・능동성 강화를 통해 심리적 유연성 회복을 지향한다. 불교상담은 무명과 집착에 기반한 분별 과 망상을 고통의 근원으로 이해하며, 정견, 사띠, 반야, 계・정・혜의 실 천을 통해 존재 방식의 전환을 도모한다. 본 연구는 정은의, 김형록, 박찬욱, 이충현 등 국내 주요 불교상담가들 의 상담 구조와 실천 기법을 종합하여 체계화하고, ACT와의 구조적 유 사성에 기반하여 치유 과정을 ‘인식과 수용-관찰-통찰-실천과 전환’의 네 단계로 재구성하였다. 이는 고통을 마음의 기능적 흐름 속 작용으로 이해 하고, 통찰과 실천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도록 돕는다. 이는 현 대 심리상담에 적용 가능한 대안적 치유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장애인의 문화접근권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 안으로 디지털 인문체험 기반 치유활동의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현 대 사회에서 문화예술은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소속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특히 장애인에게는 자아표현과 심리적 치유의 매 개로 작용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장애인이 물리적·정보적 장벽으 로 인해 문화참여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문헌연구 방법을 통해 문화접근권의 개념, 디지 털 인문체험의 특성, 예술치유의 효과 및 기술융합의 가능성을 고찰 하였다. 분석 결과, 디지털 인문체험은 장애인의 감각 특성을 반영 한 맞춤형 참여와 정서적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매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예술과 기술의 융합은 문화적 주체로서의 회복과 사 회적 통합을 지원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융합 적 접근이 향후 문화복지 영역의 실천 확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 한다.
대한민국 정부들은 복지국가를 시대적 과제로 천명하고 있음에도, 낮은 복지 지출과 높은 사회적 불안이 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복지국가 ‘체제’의 기획을 제안 하며, 그에 필요한 관점과 방향성을 얻기 위해 복지국가이론의 계보를 탐색한다. 먼저, ‘전후 복지국가’의 팽창을 설명하는 이론들을 고찰하고, 복지체제론을 통해 그 성숙과 위기 대응 양상도 살펴본다. 다음으로, 새로운 사회경제적 환경에 조응하여 진행되는 복지국가의 재구조화, 즉 ‘탈(脫) 전후 복지국가’의 등장을 설명하는 현대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렇듯 복지국가이론의 계보를 살피는 것은 현행 제도의 구 조와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미래 기획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이자, 대한민국이 사회권적 기본권이 적 극 구현되는 나라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지적 토대를 쌓는 일이라고 본 논문은 주장한다.
본 연구는 1960년대에 한국에 거주했던 미국 선교사 자녀들을 대상으 로, 한국어 학습 경험과 한국어 능력이 이들의 문화 정체성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하였다. 이를 위해 심층 면담을 자료 수집 방법으 로 활용하였으며, 자료 분석 방법으로는 근거이론의 패러다임 분석 방법을 채택하였다. 패러다임 분석 결과, 선교사 자녀의 문화 인식 태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 생활 환경, 일상생활 경험, 한국어 학습 경험, 선 교사 자녀의 정체성 인식의 네 가지 환경적 요인이 선정되었다. 이 네 가 지 요인이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어 문화 현상에 대한 반응과 문화 인식 태도의 유형을 결정하였다. 패러다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유형화를 시도하 였는데 연구 참여자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태도는 ‘언어·행동문화’와 ‘신 념·가치문화’라는 두 문화적 측면에 대한 거리감의 정도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고 이것을 Berry(1997)의 문화적응 유형을 활용하여 설 명하였다. 첫째, 언어·행동문화와 신념·가치문화 모두에 대해 문화적 거리 감이 낮은 ‘동화형(assimilation type)’, 둘째, 언어·행동문화에 대해서만 거리감이 낮은 ‘통합형(integration type)’, 셋째, 신념·가치문화에 대해서 만 거리감이 높은 ‘주변화형(periphery type)’, 넷째, 두 문화적 측면 모두 에 대해 거리감이 높은 ‘분리형(separation type)’으로 유형화되었다.
본 연구는 전자음악 청취와 신체 움직임이 결합될 때 청취자가 경험하는 몰입의 본질을 탐색하 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였으며, 전자음악 감상 중 자발적인 움직임을 동반한 몰입 경험이 있는 성인 8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과 참여 관찰을 실시하였다. 분석은 콜라 이찌(Colaizzi)의 현상학적 절차에 따라 수행되었으며, 그 결과 몰입 경험은 시간 인식의 왜곡, 감각 통합, 자기 경계의 해체, 정서적 해방 등으로 구성되는 총체적 지각 경험으로 나타났다. 특 히 반복적인 리듬과 신체의 자동화된 움직임은 몰입을 심화시키는 핵심 기제로 작용하였으며, 몰 입의 양상은 클럽, 명상, 개인 청취 등 환경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었다. 본 연구는 몰입을 단순한 심리적 집중이 아닌, 체화된 지각과 감각적 통합의 구조로 재해석함으로써, 음악심리학 및 감각기 반 예술 연구에 이론적·실천적 기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대부분 그리스도인은 본인의 집에서 온라인 으로 예배를 드렸고, 교회의 각종 모임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특히 20-40대인 젊은 세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과 취미와 가치관, 그리고 비슷한 생활 양식을 나눌 수 있는 소수와의 친목에 집중하였고, 그로 인해 수십 년 동안 교회 내에서 ‘익숙하다’고 여겨왔던 교회 관습들 에 관하여 다른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되었다. 따라서 팬데믹이 끝나고 2-3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젊은 세대의 신앙생활 양식(forms)은 기존 교인들과는 다른 ‘세속화된’ 양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기존 사회학자들 사이에서 논의되었던 ‘세속화 이론’을 이 시기에 학문 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세속성에 대한 한국교 회의 선교적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고, 그로 인해 한국교회의 회복과 내적 성장에 유익이 될 것이라 믿는다. 신앙 양식, 가치관, 문화의 변화 등,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후 고착된 현재의 달라진 신앙생활의 모습에 공감적 태도로 분석하는 겸손한 지성과, 그 모든 ‘세속적’ 현상 안에 계신 하나님의 현존을 분간해 낼 수 있는 연대적 영성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본 연구는 Q방법론을 활용하여 간호대학생들이 간호사의 전문직 정체 성에 대해 가지는 인식 유형을 탐구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첫째, 간호대 학생들이 간호사의 전문직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유형화하는 것이 며, 둘째, 간호사의 핵심 역할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 결 과, 간호대학생들이 인식하는 간호사의 전문직 정체성은 세 가지 주요 유 형으로 분류되었다. 첫째, 환자 중심 및 전문적 지식과 기술 중심형은 간 호사가 환자와의 신뢰 관계 형성, 정서적 지지, 전인적 접근을 강조하면 서도 최신 의료 기술과 전문적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는 유형이다. 둘째, 환자 중심형은 간호사가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의사 소통을 통해 공정하고 평등한 간호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셋째, 환 자 중심 및 윤리와 가치관 중심형은 간호사의 윤리적 책임, 환자 권리 보 호, 공정한 간호 제공을 중시하며, 간호사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야 한 다는 점을 강조하는 유형이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들이 간호사의 전문 직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각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체 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간호 교육과정에서 환자 중심 접근, 전문적 지식 과 기술 습득, 윤리적 가치관 함양을 균형 있게 반영할 필요성을 제시하 였다. 연구 결과는 간호 교육 및 임상 실습 과정에서 간호사의 핵심 역할 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2019년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은 백신의 지역별 불평등 분배를 야기하며 백신의 수급은 사회・정치적 문제로 확장되어 왔다. 의료 자원에 대한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고 조정하는 것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 위기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본 연구는 백신이라는 한정된 의료 자원의 공간적 형평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머신러닝을 통해 미래 서울시 인구 및 공간적 백신 접근성을 예측하였다. 공간분석 분야에서 공간접근성을 측정하는 데에 통용적으로 활용되는 2SFCA(Two-Step Floating Catchment Area Method) 방법론으로 백신의 공급처인 병원의 접근성을 파악하였다. 2017년 부터 2023년까지의 백신 접근성 및 백신 취약지를 도출한 뒤, 발생 핫스팟(Emerging Hot Spot) 탐색으로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분포 변화를 분석하였다. 대한민국 의료 거점지인 서울시 백신 접근성의 측정 결과, 향후 백신 접근성은 전역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북부지역 비롯한 외곽지역이 접근성 취약지역으로 판단되었다. 본 연구는 서울의 시공간적인 백신 공급을 예측 및 분석하여 향후 발생할 수 있을 팬데믹 상황에 대비한 백신 취약지를 보완할 수 있는 지표를 완성하였다. 연구 결과는 백신 취약지역을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효과적인 백신 분배 정책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Purpose: This study aimed to determine the qualitative effectiveness of group logotherapy, a nursing intervention applied to homeless people, and to provide an empirical basis for its use in promoting mental health and rehabilitation of homeless people, a vulnerable population. This study aimed to explore homeless people's experiences of group logotherapy. Methods: Eight individuals residing in a homeless center in Suwon, South Korea participated in a group logotherapy program for at least five session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conducted between December 2021 and March 2022. Purposive sampling was employed is performed until at theoretical saturation was reached point. The research question was: “What are homeless people's experiences of group logotherapy?” The recorded interviews were analyzed using Strauss and Corbin's grounded theory method. Results: The analysis identified 187 meaningful statements related to the research phenomenon, from which 34 concepts and 16 categories were derived through open coding. Based on axial coding and paradigm modeling,-the central phenomenon identified in homeless people's experience of group logotherapy was “loss of meaning and purpose in life.” The core category was extracted as “acceptance of who I am and finding happiness in my given circumstances.” Participants reported experiencing an economic crisis, social maladjustment, and a breakdown in their attachment to life, leading to a “loss of meaning and purpose.” Through group logotherapy, they reflected their past and present selves, breaking down barriers, and communicating with others in the group. They were experiencing peer support, self-disclosure, empathy, and communication, leading to their personal transformation. They adopted various interaction strategies, such as objectively understanding and accepting themselves, striving to become better individuals, and realizing the meaning of happiness. As a result participants reported a greater sense of presence in the moment, a renewed sense of purpose, and increased motivation to find meaning in life. Additionally, interactions with peers played were an important factor in their change. Conclusion: Through group logotherapy, homeless people experienced positive changes in their perceptions and attitudes toward their lives through interactions with peers and efforts to find meaning. This study highlights the importance of programs that mental health nurses can provide in communities to help homeless people change and grow in meaning. Additionally, to develop a systematic process to help homeless people reintegrate into society, it is necessary to find the best way to support their various psychological vulnerabilities, implement social policies for them, and support their health and economic rehabilitation. This study focused on promoting the well-being health of homeless people, a highly vulnerable adequately and underserved group in nursing practice. Therefore, it is important to contribute developing nursing practices by providing evidence-based nursing interventions for the homeless population.
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직업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직업 정체성의 현상과 맥락, 원인, 조건, 결과, 정황성 등을 9 명의 연구참여자를 통해 분석하고, 이들의 직업 정체성 강화를 위한 정 책에 대한 실천적인 제언을 도출하는 것이다. 연구방법으로는 Charmaz 가 제안한 구성주의 근거이론을 적용하였다. 연구 결과의 함의는 북한이 탈주민들이 직업 활동을 통해 일 자유의지를 발현하며, 자신들이 북한이 탈주민의 역할 모델이라는 책임감 속에서 직업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점 이다. 이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의 직업 정체성 형성과정에서 자기 주도 적인 직업능력 강화를 비롯하여 긍정적인 심리적 자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첫째, 북 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기관에서 직업 윤리 및 가치, 이타적 직업의 의미 를 강조하는 교육의 필요성, 둘째,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신의 직업적 일 자유 의지를 발현할 수 있도록 삶의 의미 추구와 직업 소명 의식을 강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괜찮은 일자리 확보를 위한 교육 훈련의 필 요성도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