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나이듦(aging)과 향상(enhancement)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다. 논문은 먼저 우리 사회가 노년을 ‘결핍’, ‘감퇴’의 언어로만 정의하는 경향 과 그로 인한 노화 혐오의 문화적 구조를 살펴본다. 이어서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재정의하는 현상을 검토하면서, ‘치료’와 ‘향상’의 경계가 노화의 맥락에서 어떻게 불분명해지는가를 분석한다. 다음으로 향상에 대한 자유주의적 자율성 옹호론을 살펴본다. 이 입장은 자기 소유 (self-ownership)의 논리와 자아의 연속성(identity continuity) 개념을 통해, 특히 노년기의 향상이 새로운 능력의 획득이 아니라 평생 형성해온 정체성과 서사를 끝까지 유지하려는 실존적 선택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논변이 트랜스휴머니 즘의 논리로 급진화될 경우 노년이라는 삶의 단계 자체를 소멸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한계를 지적한다. 이에 맞서 노화를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애 주기로 보는 입장을 검토하면서, 본 논문은 자연주의에 의존하지 않고도 노년의 고유한 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대안적 근거를 서사의 논리에서 찾는다. 노년은 자연 질서가 그렇게 설계했기 때문이 아니라 삶이라는 서사가 의미 있는 전체로 종 결되기 위해 구조적으로 요청되는 완결의 국면이라고 주장한다.
본 연구는 간호학과 교직과목에서 시행된 문제중심학습(PBL) 활동을 대상으로 자기평가·동료평 가·교수평가 간 관계를 분석하고, 학습자가 실제 평가 과정에서 활용한 평가 준거를 탐색하였다. 양적 분석 을 위해 평가 점수(자기·동료·교수평가) 간 평균 및 상관관계를 비교하고, 질적 분석을 위해 성찰일지 및 동 료평가 서술형 문항을 내용분석하여 핵심 준거를 범주화하였다. 질적 분석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의미 단 위를 추출한 뒤, 유사 의미를 통합하여 상위 범주로 정련하는 절차로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 자기평가는 동료평가에 비해 관대하게 나타났으며, 동료평가 점수는 교수평가와 상대적으로 더 근접한 양상을 보였다. 또한 학생들의 실제 평가 준거는 책임감, 역할 수행의 성실성, 적극적 참여, 피드백 제공, 협동학습능력 등 이 중심을 이루었다. PBL 평가 신뢰도 제고를 위해 평가 사전교육, 상호작용 중심 수업 구조 설계, 형성평 가적 피드백 제공의 필요성이 제안되었다. 아울러 최근 연구동향을 반영하여 AI 기반 성찰 분석, 학습로그 분석(learning analytics) 등 기술 기반 평가의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근대기 서구의 ‘미술(fine arts)’ 개념이 일본을 거쳐 한 반도로 이식되는 과정에서 한국 서예가 본래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시각예술의 하위 범주로 축소된 구조적 문제를 분석한다. 근대적 의 미의 미술 개념은 18세기 이전 동아시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메 이지기 일본이 서구 미학을 수용하면서 형성된 체계가 식민지 조선 에 강압적으로 적용되었다. 그 결과 서예는 문학·철학·수양을 기반으 로 한 동양 고유의 정신예술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시각예술로 격 하되었고, 이러한 왜곡은 미군정기와 현대의 문화·교육 제도 속에서 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진흥법」은 여전히 서예를 독립 장르로 규정하지 않아, 국악·사진·건축·디자인 등과 달리 제도적 분리 가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일본 근대 미술체계의 형성, 그 식민지적 이식, 그리고 한국 문화정책에 미친 장기적 영향을 추적함으로써 서예를 회화의 분과로 보는 인식이 학술적 근거가 부족한 범주 오류임을 밝힌다. 나 아가 서예를 독자적 예술 장르로 재정립하고, 일본 중심의 미술·교육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서예의 본질적 위상을 회복하는 데 필수적임 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청소년의 미디어리터러시 수준이 사회적 문제 인식에 미치는 영 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3년 청소년종합실 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13~18세 청소년 2,700명을 대상으로 다중회귀분석 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미디어리터러시는 사회적 문제 인식에 유의한 정 (+)의 영향을 미쳤으며(β=0.641, p<.001), 이는 사회문제의 인지·정의·행동적 이해를 증진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함을 확인하였다. 반면, 성별·연령·지 역 등 인구사회학적 변수의 영향은 유의하지 않아, 미디어리터러시의 효과가 전 청소년층에 걸쳐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사회적 시민성 형성에 있어 미디어리터러시가 결정적 역할을 함을 보여주며, 학교 교육과정에서 비판적 이해력과 윤리적 활용 중심의 미디어교육 강화, 가정과 지역사회 연계형 교육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1970년대에 발표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 제기하는 사 회문제를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한다. 난·쏘·공이 제기하는 당시 대한 민국의 사회 문제는 빈곤의 문제, 교육의 불공평 문제, 도시 개발과 철거민의 문제, 노동자의 권리 보장 문제, 환경 오염 문제, 부정부패의 문제 등이다. 난·쏘·공에서 도출된 문제를 SDGs 목표 1, 3, 4, 6, 8, 11, 12, 14, 16과 대응시켜 살펴본 결과, 1970년대 한국 산업화 시기의 경험이 오늘날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보편적 과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난·쏘·공을 SDGs·ESD 교육과 시민 교육의 핵심 텍스트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그 것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과 창의성을 계발하면서 개인 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확립하고 자유와 평화를 수호할 수 있는 국가관과 애국심을 배양함으로써 MZ세대의 건강한 결혼관과 자녀 양육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본 연구 목적에 따라 설정된 연구 문제에 관한 연구 결과는 첫째, 존엄성(尊嚴性)과 창의성(創意 性)을 지닌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너무 과하거나 그릇된 욕구는 다른 사람과의 대립과 갈등을 낳게 된다. 이러한 과한 욕구와 그릇된 욕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하는 일이다. 나아가 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갖게 될 때, 개인보다는 국가와 사회,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양극화로 인한 국가와 사회의 갈등과 대립, 잃어버린 신뢰와 믿음(희망)을 회복하 는 일은 국가와 국민, 국민과 국민 간의 소통과 공감을 형성하는 일이다. 둘째, 우리에게 주어진 자 유와 평화는 그냥 주어지지 않았다. 많은 희생과 헌신을 통하여 힘겹게 이루어 낸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가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다. 서로 감당해 내야 할 사명과 의무, 책임감이 수 반된 자유가 필요하다. 셋째, MZ세대를 중심으로 보는 한국 사회문제의 극복과 해결책은 MZ세대 를 향한 관심과 그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주는 일이다. 물론, 기성세대의 젊은 시절은 가난과 함께 암울한 미지의 세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그 러나 지금 MZ세대에게는 무엇이든 해 내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법과 규정을 지켜야만 하 는 시대이다. 무조건 해서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법과 규정에 맞추어야 하는 시대이다. 기성세대 는 혼자만 잘하면 되는 때였지만, 지금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드물다. 여러 사람이 네트워크를 형 성해야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융합된 사회이다. MZ세대를 위한 정책과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 는 것은 물론, 이들에게 고통과 박탈이 아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극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이러한 홍역을 앓고 있으면서도 세대 간의 갈등을 잘 견 디며, 이겨내는 대견한 한국인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는 저력을 지닌 한국 인에게 이를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만 조성해 준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MZ세대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밝은 미래 한국 사회를 이루어 내는 주역이 될 것으로 본다.
해상보험은 해상사업에 수반하는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며, 해상사업에 수 반하는 손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박좌초이다. 이러한 선박좌초는 해양사 고 중 비교적 사고 발생률이 높은 해양사고이다. 따라서 영국해상보험법에서는 선박좌초를 해상위험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하보험약관과 선 박보험약관에서도 보험자의 담보위험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선박좌초에 대한 대비책 중 가장 이상적인 것은 사전적 대비책으로써 선박 좌초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박좌초의 발생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적 대비책은 한계가 있다. 결국 사후적 대비책으로써 선박좌초로 인하여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해당 피해자들 에게 원상회복에 필요한 금액을 전보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 한데 이것이 바로 해상보험에 의한 손해보상의 방법이다. 선박좌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① 적하에 대한 직접손해로써 운송 중인 적하가 멸실 또는 훼손되는 경우, 적하에 대한 간접손해로써 공동해손분 담금, 구조료 및 손해방지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② 선박에 대한 직접손해로써 선박이 멸실 또는 훼손되는 경우, 선박에 대한 간접손해로써 공동해손분담금, 구조료 및 손해방지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③ 선원에 대한 손해로써 선원이 부 상, 사망 또는 행방불명되는 경우, 선원의 소지품이 유실되는 경우, ④ 유류오 염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⑤ 좌초선박(난파물)의 표시·제거비용이 발생하는 경 우로 분류할 수 있다. 적하소유자와 선박소유자의 입장에서 선박좌초가 발생하면 그로 인한 경제 적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적하보험, 선박보험 및 P&I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사후적인 측면에서의 선박좌초에 대한 대응방안일 것이다. 적하소유자와 선박소유자는 선박좌초로 인한 손해에 대한 보험보상근 거와 보상여부를 피해 형태별로 사전에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선박좌초로 인한 피해의 사후적 대비책으로써 우선 선박좌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보험보 상근거와 보상여부를 검토하였다.
본 논문은 장치론이라는 관점을 경유해 대중음악의 주체성 문제를 고찰한다. 그간의 대중음악 론에서 가장 핵심적이었던 개념은 이데올로기와 테크놀로지였으며, 이에 기반하여 ‘부정주의’ 와 ‘긍정주의’의 대립적 분파가 주를 이루었다. 이 상충하는 입장들은 환원론의 시각으로 귀결 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중음악이라는 범주의 특성상 복합적이고도 다양한 주체성의 문제가 등장하게 되는데, 환원의 방식으로 이는 해결되기 힘들다. 그렇기에 주체화의 이론인 장치론은 유용하다. 본고는 미셸 푸코를 계승한 조르조 아감벤의 장치론과 루이 알튀세르의 호명 이론을 접목하여 주체성이 점멸의 원리에 기반함을 논증하였다. 또한 사이먼 프리스를 위시로 하는 대중 음악 장치론의 사례들을 검토하였고 이들이 대체로 시론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 후에는 스포티파이와 같이 동시대 음악문화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의 문제를 장치론적으로 논의하였다. 본고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바이럴성이 음악적 다양성을 약화 시키는 특유의 플랫폼적 주체화를 야기한다는 점에 동의하며, 이를 곧 ‘플랫폼-장치’로 명명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공연, 음반, 팬덤 등의 대중음악적 문화 실천이 플랫폼-장치에 대한 역-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이것이 문화적 중층성과 점멸적 주체성의 수행이라고 논 하였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 신입생의 의사소통능력과 대인관계유능성이 문제해결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연구이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신입생 183명으로 2025년 3월 18 일부터 3월 21일까지 온라인 설문지를 통하여 조사하였다. 자료분석은 SPSS WIN 29.0 프로그램을 이용하 여 기술통계,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연 구 대상자의 문제해결능력은 의사소통능력(r=.505, p<.001), 대인관계유능성(r=.476, p<.001)과 유의한 양 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또한 대상자의 문제해결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의사소통능력(β=.34, p<.001)과 대인관계유능성(β=.27, p<.001)으로 나타났으며, 총 설명력은 29.6%였다(F=39.308, p<.001).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내에서 의사소통능력과 대인관계유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참여형 교 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적인 대인관계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하 여 간호대학생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AI리터러시 수준과 비판적 사고성향, 자기효 능감, 사회적 문제해결능력 간의 일반적 배경에 따른 차이와 상관관계를 탐색하고자, 국내 2개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간호대학생 235명을 대상으 로 구조화된 자가보고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6.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기술통계, 독립표본 t검정, 일원분산분석 (ANOVA), Scheffé 사후검정 및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일반 적 특성에 따른 주요 변수의 차이를 검증한 결과, 학년, 전공만족도, AI 관련 교과목 이수 경험 등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AI 교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비이수자보다 인공지능 리터러시와 문제해결능력 평균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전공만족도가 높은 학생군이 낮은 학생군 보다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문제해결능력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비판적 사고성향은 학년에 따라 차이를 보여, 4학년 학생이 1~2학년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상관관계 분석 결과, AI리터러시, 비판적 사고성 향, 자기효능감, 사회적 문제해결능력 간에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간호대학생의 사회적 문제해결능 력 향상을 위해 AI리터러시를 기반으로 한 교육전략이 유효하며, 동시에 비판적 사고성향과 자기효능감을 함께 강화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대학생의 코칭역량이 문제해결능력과 대인관계유능성에 미치는 상 대적 영향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충청남도에 위치한 N대학교 의 재학생 284명의 설문을 SPSS 26.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Pearson의 적률상관 계수와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코칭역량, 문제해결능력, 대인 관계유능성의 관계는 모두 보통 수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칭역량의 하위 요인 중 자기이해와 의사소통, 관계형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둘째, 코 칭역량과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유능성 간에는 모두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대학생의 코칭역량은 문제해결능력과 대인관계유능 성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질문과 자기이해 요인이 상대 적으로 큰 영향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의 문제해결능력과 대인관계 유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생의 코칭역량이 중요한 요인이므로 코칭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고는 1960년대 군사정부 시기 한국 사회에서 마약이 통제와 처벌의 대상으로 제도화되고 반사회적 이미지로 고착되는 과정을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틀에서 당대 모습을 고찰했다. 첫 째, 보건사회부, 국회, 대검찰청 자료 등 1차 사료를 활용해 당시 유통된 마약류와 그 통제과정을 검토했다. 그 결과 1960년대 초반까지 아편계 마약이 주류였으나 1961년 이후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 강화로 그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었고, 1965년 제도적 허점을 틈타 정부의 마약 통 제를 우회한 합성마약 메사돈이 확산되면서 이후 마약문제가 더욱 다양 하고 복잡한 국면으로 전환되었음을 밝혔다. 둘째, 정부 공보자료, 대통 령 연설문, 신문자료 등을 분석해 군사정부가 마약문제를 인식하고 규정 하는 방식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정부가 경제개발을 통한 조국 근대화라 는 국가적 과제에 필요한 ‘건강한 국민’을 주조하는 과정에서 마약은 ‘3 대 사회악’, ‘5대 사회악’ 담론에 포함되며 반사회적·반국가적 이미지로 고착되었음을 밝혔다. 그것은 집권 명분 확보와 전 정권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정치적 장치로 이용되었을 뿐 아니라 해방 후 짧은 시간 동안 분단과 전쟁, 경제개발 등의 역사적 변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하며 마약을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민족적 생존의 문제와 연결해 받아들이는 한국 적 마약 인식의 특수한 경향을 만들어 내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