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수리남>을 통해서 종교적 기 능의 상실과 사회적 종교 걱정의 시대에 대한 논의를 수행하는 것이다. 영화에 서 감독은 종교적 기능과 가치가 상실되고 마약과 종교가 긴밀하게 연계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영화에서 마약은 숭배의 대상으로서 물질주의적 현대사 회의 단면을 극단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영화에서 마약 밀매업자로서 종교 지 도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현대 종교 지도자들의 범죄, 마약, 탐욕, 그리고 물질 집착 등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사회적 질서와 안정을 위해서 종교가 작동했던 것과 달리 현대사회 일부 종교 지도자는 주도적으로 범죄나 물질적 탐욕에 관여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은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에 직면하는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 종교의 타락은 절망적 환경이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 문이다. 현대 종교는 기능 상실에 대한 절박한 위기의식을 인식하고 종교의 본 질적 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정지용의 비로봉1 의 종교적 해석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를 통 해 시적 위상을 재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로봉1 은 종교시와 산수시의 정신주의가 교차하는 복합적 미학을 드러내는 시편이며, 정지용의 시 세계에서 종교시와 산수시로 이행하는 시적 여정의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는 작품이다. 본 연구는 비로봉1 의 핵심적 상징을 ‘불’과 ‘이마’로 보고, 산 정상에서 ‘이 마’를 통해 초월적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과 ‘성냥불을 그싯는’ 행위로 형상화된 신앙적 태도의 결합을 고찰함으로써 비로봉1 해석의 지평을 넓힌다. ‘이마’ 는 인간과 초월적 자연을 연결하는 감각적 통로로 작용하며, ‘성냥불’은 내면의 불꽃이 점화되는 상징적 순간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시적 주체는 비로봉 정상을 ‘육체 없음’의 장소성을 경험하며, 연정을 ‘산드랗게’ 얼게 하는 행위를 통해 내적 평온과 정신적 고양에 도달한다. 이러한 귀결은 차갑고 평화로운 정 신성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정지용 시의 사유 방식이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보여 준다. 비로봉1 은 신앙적 숭고와 정신성, 그리고 초월적 세계에 대한 경외감 이 응집된 결절점으로서 정지용 시 세계의 내적 연속성을 입증하는 시편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독일고전철학과 현대 인공지능 기술을 연결하는 시도를 다 룬다. 셸링은 자연을 단순한 물리적 실체가 아닌 내재된 잠재력과 창조 성을 가진 유기체로 보았으며, 이러한 관점은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창 의적 활동에 적용될 수 있다. 또한 AI가 데이터와 알고리즘,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연결되고 재창조되는 과정을 셸링의 자연철학과 비교하 여, 종교적인 의미에서 주체성 문제를 탐구하고자 한다. 셸링의 철학에 서, 신적인 전체와의 연결을 통한 자의식의 근거를 고려하며, 인간과 자 연, 주체와 객체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연결사(correlat)' 개념을 강 조한다. 셸링은 자연과 정신의 관계를 단순한 인과적 연결로 보지 않고, 상호작용을 통한 생산적 과정을 통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AI의 발전과 인간의 자의식 간의 유사성을 드러내며, AI가 지닌 자발성 은 자연의 복잡성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도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자의식을 지닐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AI와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AI는 상징적 접근과 연결주의를 결합한 인지 설계를 통해 종교와 같은 고차원 적인 기능을 모델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중년여성의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의 관계에서 종교적 신 념과 낙관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중년 여성 210명을 대상으로 자아존중감 척도, 회복탄력성 척도, 종교적 신념 척도, 낙관성 척도를 온라인 설문지를 활용하여 실시하고, 그 중 201명 의 자료가 분석에 활용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5.0과 PROCESS Macro 3.5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관분석 결과, 자아존중감, 회복탄력성, 종교적 신념, 낙관성의 연 구변인 모두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아존중감과 회복 탄력성의 관계에서 종교적 신념과 낙관성이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한점 및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였다.
본고는 안병호에 의해 쓰여진 「오타 줄리아 전」과 후데우치 유키코(筆内幸子)가 지은 오타 줄리아의 생애(おたあジュリアの生涯)를 한국어로 번역한 오타 쥴리아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종교적 인물로 숭상받고 있는 ‘오다 쥬리아(大田 Julia, ?-?)’에 대한 글쓰기 양상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허구 ‘사이’에서 종교적 믿음을 형성하기 위해 나타나는 수사학적 전략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인물에 대한 담화 구성의 차이를 통해 형성되는 종교성에 관해 살펴본다. 두 글쓰기는 오다 쥬리아가 보이는 천주교 신앙의 모범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독자들이 진실로 받아들이고 믿게 하기 위해 신앙인으로서의 자질(/존재(être)/)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것에 관한 /현상(paraître)/과 함께 서술하는 수사적 전략을 보인다. 하지만 담화 구성에 있어서 전자는 그녀를 약초 지식과 의술에 기반하여 종교적 삶을 실천한 ‘치유자’로, 후자는 박해 속에서도 일본에서 천주교 신앙을 지킨 ‘수호자’로 오다 쥬리아에 대한 서로 다른 종교적 의미를 독자들에게 소통한다.
본고는 종교의 스포츠 수용에 관한 이론적 틀을 만들어서 앞으로 종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스포츠와 종교 간의 긴밀한 관계는 특히 스포츠 선교가 복음 전파의 통로로서 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스포츠가 종교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통적인 종교의 경건성, 엄숙성이 주는 무게나 어렵고 딱딱한 분위기를 스포츠가 매력적으로 또는 즐겁게 변화시 켜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포츠의 기능 중 중요한 것이 레크리에이션이다. 서구에서 18, 19세기 산업사 회로 옮겨가면서 사회복음이 출현했는데, 특히 이 복음에는 ‘오락과 스포츠’, 바로 레크리에이션을 포함했 다. 교회 레크리에이션은 신체적, 정신적, 도덕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스포츠와 복음적 메시지의 결합 은 교회의 필수적인 프로그램으로 의미, 도덕 및 목적에 대한 현대의 불안을 해소하는 하나의 출구를 제공한다.
현대는 개인의 정신적 가치를 존중한다는 이름하에 개인이 가지는 종교적 믿음 역시 다양성의 측면에서 수용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반해 종교적 근본주의는 종교적 믿음의 순수성과 해석의 단일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두 관점들은 서로의 극단적인 지향점에만 치중한 채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지 않고 있다. 그 물음이란 바로 (1) 종교의 근원은 무엇이며, (2) 결국 인간이 중심인 종교에서 다양성과 배타성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근원적인가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이러한 물음들 가운데 (1)을 그의 저작인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현상학적으로 탐구하고, 「믿으려는 의지」라는 논문에서 (2)를 믿음의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한다. 필자는 이 글에서 제임스가 두 저술에서 비판적으로 고찰한 문제의식을 살펴보고, 그가 던지는 종교적 혹은 윤리적 시사점들이 가지는 현대성에 주목하여 그것이 현대 정신문명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에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본 연구는 오늘날 동서양을 대표하는 종교 불교와 기독교의 신앙적 기초와 발전 과정의 깊이를 알고 근본적인 차이와 유사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필요성을 갖는다. 이에 두 창시자 의 종교체험을 비교하고 마(魔)의 시험은 무엇을 의미하며 마(魔)를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를 통해 그들의 종교를 시원적으로 이해하여 종교발전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둔다. 불교의 자력(自力) 신앙과 기독교의 타력(他力) 신앙의 창시자인 붓다와 예수 의 종교체험을 살펴보고 첫째, 붓다와 예수는 종교를 어떻게 체험하였고 둘째, 종교체험 시 마(魔)의 유혹은 무엇을 의미하며 마를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문제를 제시하여 다룬다. 결론적으로 마(魔)의 유혹은 세속적인 권력과 교환 조건으로 종교적 사명 을 단념시키려는 유사성을 가지며, 마(魔)의 극복은 종교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인 자력 신앙과 타력 신앙의 방법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받쳐주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인 타력 신앙과 불교 신앙을 받쳐주는 지혜에 대한 믿음인 자력 신앙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며 신앙생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여 지속적인 영적 지도와 영감을 제 공한다.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종교의 자유의 보호대상에 명상은 포함되 는지 의문이다. 전통적으로 명상은 종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현대의 명상은 종교성에서 세속화·대중화·산업화로 변천 되었다. 명상의 세속화는 종교의 개념에 대한 재해석을 요청한다. 명상의 개 념은 더 이상 종교에 국한하지 않는다. 명상은 종교적 차원과 세속적 차원이 조응 혹은 분리된 개방적 개념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렇다면 명상을 종교로 포섭하여 일률적인 종교의 자유의 보호영역으로 설정할 수 없다. 국가는 종 교의 자유를 보호할 수 있도록 종교의 범위에 대하여 고민하여야 한다. 합의 된 헌법적 정의는 부재하다. 이에 대한 헌법적 대답을 부과한다. 헌법질서 아 래 상이해진 두 개념 간에 평화적 공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상에 관한 헌법적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명상 은 종교인가? 둘째, 헌법상 명상의 개념은 무엇인가? 셋째, 종교의 자유와 명 상은 어떠한 관계를 갖는가? 종교적 명상과 세속적 명상으로 구분하여 종교 의 자유에 대한 실효성 있는 헌법해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종교적 명상의 경우 종교가 추구하는 유일한 목적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다. 이와 달리, 세속 적 명상의 경우 각인의 다양한 목적을 내적으로 경험하기 위한 생활의 실천 이란 점에서 합리적인 헌법적 해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본고는 종교성을 갖 는 명상의 경우 종교의 자유의 영역이지만, 세속성을 갖는 명상의 경우에는 무종교의 자유의 영역으로 보는 것은 정당한지 여부에 대하여 고찰한다. 이 를 논증하기 위하여 헌법상 종교와 명상의 개념, 종교의 자유와 무종교의 자 유를 구분하여 탐색한다. 그리고 무종교의 자유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무신앙 의 자유, 무종교적 행위의 자유, 무종교적 집회·결자의 자유, 무종교의 자유 제한의 한계를 명상의 개념을 접목하여 살펴보고, 이어서 종교의 자유와 무 종교의 자유에서 각기 파생되는 가칭 ‘종교적 명상의 자유’와 ‘세속적 명상의 자유’에 대하여 제언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헌법상 종교와 명상의 개념을 살 펴보고, 헌법해석을 통해 상충할 수 있는 종교적 명상과 세속적 명상의 기본 권 보호의 범위를 법익형량 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함에 있다.
Religious tourism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ouristic segments globally. Yet, the cognitive and emotional processes shaping destination loyalty in this context, and the impacts of Augmented Reality (AR) technology were not fully investigated. This study takes a unique approach to examine how awe influences recommendation and revisiting intentions through the mediation of rational (e.g., authenticity) and affective (e.g., emotional) mechanisms. Furthermore, our research unveils the role of AR for reinforcing the future intentions of tourists towards a religious site.
본 논문은 바이런(Byron)이 쓴 「돈 주안」(Don Juan)에 나타난 주인공의 종 교적인 감수성을 사원 내의 갤러리, 런던, 그리고 자연배경과 같은 장소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고찰한다. 작가의 다양한 장소와 주안의 심오한 영적 내면과의 관계를 통한 종교적인 접근은 「돈 주안」이라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현실적이고 풍자적인 대서사시에 영적인 진지함을 더함으로써 작품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 어 주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아울러, 본 논문은 장소에 대한 주인공의 종교적 명상을 살펴봄에 있어서, 이러한 주제가 바이런의 초기 작품부터 어떻게 태동하 고 있으며, 전개되어 왔는지도 연구함으로써 바이런의 일관되고도 역동적인 시 상을 보여준다. 이 논문은 주안이 여러 장소를 경험하며 느낀 내면의 생각과 느 낌을 다루면서, 주인공이 삶의 변화무쌍함을 인식하고 궁극적으로는 영원성과 절대적 존재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본 정성적 연구는 네팔 극서부 바주라(Bajura) 지구의 부디 강가 05구역(Budhiganga-05) 중심부에서 유의추출법을 활용했 다. 본 연구에는 다양한 직업, 카스트, 문화, 언어, 식자 수준 및 배경을 가진 다양한 인구가 참여했다. 연구 지역의 총 213명의 가임기 여성 중 30명이 월경 중인 여성으로 밝혀졌다. 연구자 들은 참가자들의 경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설문지, 직접 심층 인터뷰, 관찰, 회의 및 대화를 사용했다. 응답자들이 제공하는 '차우파디 관습(Chhaupadi Pratha)‘에 대한 서술적 설 명은 연구에 크게 기여하여 타당성을 높일 것이다. 정성적 구 성 요소는 차우파디 관습을 겪은 여성들과 지역 사회 지도자, 종교인, 의료 제공자와의 심층 인터뷰로 구성된다. 이 인터뷰는 차우파디 파르타를 뒷받침하는 문화적, 종교적 신념을 탐구하 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심리적 의미를 탐구한다. 또한 인터뷰 는 근절을 위한 잠재적인 전략을 포함하여 이 관습에 대한 주 요 이해 관계자의 태도와 인식에 대해 조명한다. 본 연구의 결과물을 통해 네팔 여성의 월경 건강에 대한 기 존 지식과 월경 금기 및 성 불평등에 대한 광범위한 담론에 기 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차우파디 관습을 철폐하고 월경 건강 및 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한 상황에 맞는 개입을 개 발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 NGO 및 지역 사회 지도자에게 중요 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가 차우파디 와 같은 전통적인 관습의 해로운 영향을 다루면서 네팔 여성의 월경 건강과 웰빙을 위해 보다 포용적이고 지원적인 환경을 조 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본 논문은 다종교시대 한국 현실에서 불교가 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 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동아시아 대승불교권에서 한국불교의 거 울이 될 만한 대만불교와 일본불교를 언급하였다. 대만불교와 일본불교를 본격적으로 살피고자 한 것이라기보다 각각의 불교사회적 환경에서 장점으 로 부각되는 실천적 가치의 측면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불교의 실정에서 참고하여 쓸 수 있는 것으로 대만불교의 리더십과 일본불교의 혼 합주의(→혼합현상)를 거론하면서 우리의 현실대응에 대한 논의를 해 보았 다. 본격적으로 Ⅲ장에서 한국불교의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불교의 대응을 점검해 보았다. 한국불교의 내적 개선과 외적 결합이라는 항목으로 나누어 주로 한국의 주요 교단과 승려들을 중심으로 ‘바른불교’와 ‘생활불 교’를 위해 무엇을 해야는지를 짚어보았다. 바른불교를 위해 멀리는 「사찰 령」이나 「태고사법」을 통해 오늘날 종무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또한 생물학적 인간의 조건을 스님들의 ‘전통적’ 계율 우선주의식 한국불교가 과 연 현대에도 옳은지를 물어보았다. 이는 선(禪)과 선법(禪法) 중심의 불교 가 불자와 일반인들이 사는 도심으로 내려올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것이다. 한편 생활불교를 표방하면서 외적 결합으로 혼합주의를 넘어서 창조적 혼합현상에 주목할 것을 주장해 보았다. 혼합현상으로써의 생활불교는 큰 무엇이 아니라 우리 불자들의 마음을 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현대인들 모두에게 도사리고 있는 잠재적 위험인 불안은 외부로부터 온다. 이 불안을 부처님의 마당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장소를 내어주는 것이 생활불교의 첫걸음이라고 본 것이다. 그것은 혼자만의 마음치유가 아 니라 대중들과 함께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일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 리가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불교를 만 나게 되는 것이다.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의 『레퀴엠』은 대규모 관현악의 다양한 악기들과 8성부에 이르는 극적 인 종교적 합창곡이며 동시에 음악회를 위한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 받고있는 작품이다. 다양 한 극적인 요소로써 금관악기를 비롯한 장엄한 음향과 가사처리, 모방적이고 반복적인 작곡기법 등이 있다. 본 논문은 종교적 합창곡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들을 베르디의 종교적 진혼곡『레퀴엠』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합창에서의 대중성은 가사를 편집하고 합창에 있어서 극적인 성부의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가사 처리에 대한 작곡가의 의도는 장례 미사에 쓰여 지는 기능성을 가진 음악이라기보다는 예술적인 차원을 강조하여 대중성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연주회장에서 금관악기 등의 공간적 배치는 청중에게 현장감과 몰입감을 높인다. 소리의 공간감 과 입체감은 음악회에 대한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주며 실제 연주회장에서 작곡가에 의해 창출 된 음향적 의도가 효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합창음악에서의 대중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선율이 단순하고 명확하며 합창 성부들을 수직적으로 화음의 구성 및 배치하며 또한 극단적인 셈여림 등으로 대중성을 높이고 있다.
본고는 한국 종교지형을 통시적·공시적 관점에서 탐구하면서 다른 민족들과 차별되는 한민족의 독특한 종교성의 형성 과정과 주요 특징을 분석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선교학의 한 분과인 비교종교학 방법론을 활용해 한국 사회에 상존하는 제(諸)종교들을 토착종교, 세계종교, 신흥종 교 등 삼중적 범주로 분류해 각각이 한국적 종교성의 형성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 고찰한 후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에 내재한 공유적 속성을 파헤친다. 먼저 II장에서는 한국 종교 생태계의 통계적 정보 및 범주적 해석이 소개된 다. 이어서 III과 IV장에서는 한국의 삼중적 종교계와 한국적 종교성 간의 유기적 상관성이 정체성, 기능성, 다층성의 삼중적 관점에서 탐색된다. 끝으로 V장에서는 한국의 삼중적 종교계의 역사적 중첩성에서 필연적으로 기인하는 한국적 종교성의 내재적 공유성이 사중적 차원에서 소개되고, 그 결과 한국 종교지형에 발현되고 있는 혼합 종교성의 실체가 파악된다.
중국의 이슬람 종교교육기관은 경학원과 청진사 내에 설치된 경당이 있다. 현재 전국에 경학원은 총 10개가 있고, 경당의 경우는 구체적인 수치를 알 수 없으나, 중 국의 각 지역에 약 3만여 개의 청진사가 있으니, 그에 버금가는 숫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경학원과 경당이 모두 이슬람 종교교역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 관이지만 교육목표가 다르고, 그로 인해 문화적, 종교적 소양이 다른 종교인이 배출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중국 이슬람교의 종교교역자 양성기관인 경당과 경학원 교육의 교과과정과 특징을 살펴보고, 종교중국화정책의 시행에 발맞추어 개 정된 일련의 판법들을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종교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 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바티칸과의 단절이 오래되었지만 중국의 천주교는 기본적으로 가톨릭 보세(普世) 교회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때문에 중국 천주교의 사제양성 교육과정 또한 세계 각 국에서 보편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교육과정과 비교했을 때 큰 차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중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다음과 같은 특징 을 지니고 있다. 첫째, 종교학교의 설립과정과 운영에 있어 정부기관의 개입이 광범 위하고 영향력 또한 크다. 둘째, 교육과정은 보편적 교육과정을 지키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종교중국화 정책에 따라 중국 철학사상 방면의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결론 적으로, 중국 천주교 종교교육이 지닌 특징은 교육기관의 설립에서 교육내용에 이르 기까지 사회주의적 종교정책이 관철되도록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장치가 어떠한 실질적 효력을 발생할 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리 매킨타이어의 포스트트루스에 비추어 2015년 개봉된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다룬 보스턴 가톨릭 신부의 아동 성범죄를 고찰하고자 한 다. 구체적으로는 스포트라이트 팀이 이러한 일탈 사건을 밝히고 나아가 보스턴 의 교구와 교구민이 이 사건을 은폐하고자 한 것을 고발하는 과정을 다룬다. 사 건 발생과 이를 은폐하고자 하는 과정에서는 매킨타이어가 주장하는 인지 편향 이 작용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인지 편향이란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을 때 본능 적으로 사람은 심리적 불편함을 모면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떤 사건에 대 해 이해하려 할 때 사람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개인적 감정이나 신념에 더 의존 하는 경향이 있다는 포스트트루스 시대의 특성과 연계지어 볼 수 있다. 그 과정 에서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지키고 따라야 하는 종교적 진실을 간단히 짚어볼 것이다.
본 논문은 종교적 언어가 신을 나타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종교적 체험과 종교적 언어의 관계성에서, 중요한 주제들 중의 하나는 신적 체험을 전달 하는데 사용되는 언어가 인간의 조건과 존재론적으로 명확히 구별되는 신을 나타낼 수 있는가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신과 세계의 사이에는 차이 혹은 간격이 있다. 왜냐하면 초월적 존재로서 신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의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에 대한 이해불가능성은 아마도 인간 언어가 지니고 있는 한계점들을 암시하고 있을 것이다. 즉 인간 언어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그러나 세계가 신을 나타낼 수 있는 중요 한 영역들 중의 하나는 바로 경험의 세계이다. 한 개인은 바로 경험의 역동성을 통해서 신을 만나게 된다. 신에 대한 인간의 체험을 전달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언어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언어는 현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재하는 것도 드러낼 수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어떻게 종교적 언어가 신을 나타낼 수 있는 가에 대해서 보여주고자 한다. 전통과 공동체의 중요성, 종교적 언어의 본질, 그리고 종교적 언어의 변화적 힘 등이 논의될 것이다.
본 논문은 중국 중앙과 지방정부 간 종교정책의 상호작용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종교사무조례」는 중국 최초의 종교행정법규인데, 이는 국무원령과 지방정부령 의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즉 국무원령 조례가 따로 있고, 성‧시‧자치구는 관할지역의 종교적 특수성을 반영한 조례를 따로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은 지역마다 민족 구성성분과 종교적 상황이 다르므로, 하나의 통일된 조례를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중앙-지방정부가 제정한 조례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중국 종교정책의 상호작용성을 밝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