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췌장염(autoimmune pancreatitis)은 면역 매개 염증으로 스테로이드 치료에 잘 반응하는 만성 췌장염의 아형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관련 임상진료지침이 없어, 진단을 위한 접근 방법과 스테로이드 사용, 유지 치료 및 재발 관리에 있어 많은 부분이 임상의 개인의 경험과 판단에 근거하고 있어 진료 편차를 보이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췌장담도학회 췌장연구회는 국내외 최신 근거와 한국의 의료 환경을 반영하여 자가면역췌장염의 진단, 치료 및 추적 관찰에 관한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였다. 본 지침은 문헌 고찰과 전문가 합의를 바탕으로 델파이(Delphi) 방법을 통해 권고안을 마련하였으며, 권고안의 근거 수준과 권고 등급은 표준화된 분류 체계를 적용하여 제시하였다. 이 임상 진료지침은 자가면역췌장염 환자의 일관되고 합리적인 진료 결정을 지원하고,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한 근거 기반 치료의 표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췌담도 내시경 시술, 즉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과 중재적 내시경 초음파 유도 배액술은 시술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기술적 난이도도 높아지면서 깊은 진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시술은 여러 동반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환자군에서는 호흡기계 이상 반응이 시술 관련 이환율의 주요 원인으로 남아 있다. 기존의 저유량 산소 공급과 맥박산소측정만으로는 진정 관련 환기부전을 예방하거나 신속히 발견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흔하다. 고유량 비강캐뉼라(high-flow nasal cannula, HFNC)는 높은 흡입 산소 농도를 안정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내시경 시술 중 저산소혈증을 줄여주는 효과적인 산소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산소화가 개선되면 오히려 초기 환기 이상이 가려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호기말이산화탄소분압측정술은 산소 치료를 보완하여 환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함으로써, 산소포화도 저하가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저환기나 무호흡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본 종설에서는 췌담도 내시경에서 HFNC와 호기말이산화탄소분압측정술에 관한 현재까지의 근거를 정리하고, 각각의 생리학적 역할과 임상적 한계를 논하며, 위험도에 기반한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적화된 산소 공급과 조기 환기 감시를 함께 적용하는 것은, 특히 복잡한 췌담도 시술을 받는 고위험 환자에서 진정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내시경 유두괄약근절개술(endoscopic sphincterotomy, EST)은 담췌관 질환의 핵심적인 술기이나, 시술 후 출혈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주요 우발증이다. 최근 인구 고령화로 인해 항혈전제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간경변증이나 말기 신부전과 같은 고위험 기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의 시술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술자는 출혈 위험과 혈전색전증 예방 사이의 균형을 고려한 정교한 의사결정이 요구된다. 본 종설에서는 EST 후 출혈의 병태생리와 중증도 분류를 고찰하고, 최신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시술 전 출혈 관련 약제의 관리 전략 및 출혈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을 기술하였다. 예방 전략으로는 EST의 대안으로 내시경 유두부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거나 절개 과정을 생략하는 회피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시술적 예방 조치로는 전통적인 에피네프린 국소 주입술 외에도 최근 도입된 예방적 클립 적용이나 자가 조립 펩타이드 젤과 같은 신규 지혈 제제의 활용이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EST 후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개별 위험 인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맞춤형 접근, 그리고 다학제적 협진이 필수적이다.
배경/목적: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에서 가이드와이어 선택은 선택적 담관 삽관의 성공과 안전성에 중요하다. 본 다기관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은 새로 개발된 가이드와이어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기존 가이드와이어에 비해 비열등함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방법: 2024년 1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3개 상급종합병원 에서 ERCP를 시행받은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시험군과 대조군에 1:1로 무작위 배정하였다. 1차 평가변수는 선택적 담관 삽관 성공률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삽관 시간, 어려운 삽관 발생률, 시술 관련 이상반응이었다. 결과: 총 198명(시험군 98명, 대조군 100명)이 분석에 포함 되었고, 두 군의 기저 특성은 유사하였다. 선택적 담관 삽관 성공률은 시험군 99.0%, 대조군 96.0%로 사전에 설정한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하였으며(군 간 차이 3.0%p, 95% 신뢰구간 -2.2에서 8.9), 시술후 췌장염 발생률은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5.1% vs. 4.0%, p=0.746). 반면, 어려운 삽관은 시험군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였다(29.6% vs. 15.0%, p=0.017). 결론: 새로 개발된 가이드와이어는 선택적 담관 삽관 성공률과 이상반응 측면에서 기존 가이드와이어 대비 비열등함을 확인 하였다.
유미복수는 복강 내에 중성지방이 풍부한 림프액이 축적되는 드문 질환으로, 주로 악성 종양이나 감염 등과 연관되며 췌장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는 과도한 음주력이 있는 40세 남자가 급성 악화된 만성 췌장염과 대량의 복수를 주소로 내원한 증례를 보고한다. 초기 복수 분석에서 아밀라아제가 현저히 증가하여 췌장성 복수가 의심되었다. 주췌관 협착은 내시경초음파 유도 랑데부 기법을 통해 피막형 금속 스텐트를 삽입하여 치료하였다. 추적 복수 검사에서 췌장 효소 수치는 감소한 반면 중성지방 수치는 증가하여 새롭게 발생한 유미복수에 합당하였다. 이후 환자는 중성지방이 현저히 상승한 유백색 흉수를 보여 동반된 유미흉이 확인 되었다. 췌관 감압술과 저지방 식이 및 중쇄지방산 보충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 후 복수와 흉수는 점차 호전되었다. 본 증례는 췌장염의 임상 경과 중 유미복수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보존적 치료와 함께 기저 췌장 병변에 대한 치료가 유미복수의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