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선박 해체로 기인하는 작업자의 안전·보건 문제와 환경오염을 극 복하기 위해 2009년 IMO에서 채택한 「선박의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재활용 에 관한 홍콩국제협약」(이하 “「선박재활용협약」”이라 한다)을 국내 이행하 기 위한 법률의 적용범위 설정방안에 관한 것이다. 「선박재활용협약」은 2025년 6월 국제적으로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협약 이행을 위한 「선박재활용법 안」이 발의되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선박재활용법안」 적용범위는 면밀 한 재검토가 필요한데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협약은 “평생 한 번이라도 당사국 관할해역 이원으로 항해한 선박”에 대해 협약의무를 강행적으로 적용할 것을 요구하여, 적용대상의 시간적 기준을 “선박의 전 생애”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제정안은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선 박”으로 현재 운항구역을 기준으로 범위를 설정하여, 생애 대부분을 국제항해 에 종사하다 해체가 임박하여 국내항해로 전환한 선박을 규제대상에서 제외하 고 있다. 이러한 선박은 결국 「해양환경관리법」 제111조를 적용받게 된다. 해체에 수반되는 선주의 각종 의무가 「선박재활용협약」과 「해양환경관리 법」간에 큰 차이가 있어 법적 공백의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둘째, 제정안은 “수리 등을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선박” 을 적용제외하고 있는데, 이는 협약요구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EU와 일본 은 여하한 목적으로든 당사국 관할해역 이원으로 항해한 선박에 대해 예외 없 이 협약의무를 적용할 것을 규정하고 있어, 제정안과 상반된다. 셋째, 제정안은 협약에서 당사국에 요구하는 적용제외 선박에 대한 조치의무 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선언적 의무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협약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보기 힘들다. 협약은 당사국에게 적용제외 선박에 대해서도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범위에서 협약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행동하 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당사국에 대한 실질적인 의무부과 조항이다. 제정안은 협약에서 강행적으로 적용할 것을 요구하는 선박 을 오히려 적용 제외하면서, 단순히 “노력한다”라는 선언적 의무만으로 협약 요구를 이행하려고 하지만 이는 협약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 넷째, 제정안은 규제의 강도에 있어 차이가 있더라도 선박해체에 대해 이미 규제하고 있는 「해양환경관리법」제111조와 관계 정리가 되지 않아 수범자에 게 이중규제를 부과할 우려가 있다. 제정안과 「해양환경관리법」 모두의 적용 대상이 되는 “총톤수 500톤 이상의 선박”의 소유자는 제정안에 따른 “선박재활 용계획 승인”과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른 “오염방지작업계획 신고”를 모두 이행하여야 하는 이중규제로 이어진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내이행법률의 적용범위는 원칙적으로 모든 선박에 적 용하되, 선박의 종류·크기·항행구역 등을 고려하여 의무를 합리적으로 차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총톤수 500톤 이상의 선박에 대해서 는 협약의 모든 의무를 엄격히 적용하고, 국내항해만 종사하는 500톤 이상 선 박은 유해물질목록 관리 등 일부 의무를 완화한다. 500톤 미만 선박에 대해서 는 현행 「해양환경관리법」상의 신고의무를 유지하는 방안이다.
해양과학조사는 해양환경 보호, 기후위기 대응,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기능한다. 해양법협약은 제246조를 통해 배타적 경제수역 과 대륙붕에서의 조사를 연안국의 동의에 따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통상적 상황’ 하에서는 평화적이고 비상업적인 과학 조사에 대해 연안 국이 동의를 부당하게 거부하거나 지연할 수 없도록 하여, 과학 연구의 자유와 연안국의 자원 주권 간의 균형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인 수중 장비, 운용해양학에 사용되는 플로트, 위성 기반 원 격탐사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기존 동의제도의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본 논문 은 이러한 기술 변화가 ‘통상적 상황’ 개념의 해석과 적용에 어떠한 긴장을 야 기 하는지 분석하고, 대한민국의 「해양과학조사법」이 국제규범과 정합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비교법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 법제는 ‘통상적 상황’ 개념의 미수용, 묵시적 동의제도의 부재, 신기술에 대한 절차적 대응력 부족 등 여러 제도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본 논문은 ‘통상적 상황’ 개념의 국내법적 명문화, 기술 유형에 따 른 조사 절차의 차등화, 국제 공동 조사에 대한 유연한 대응체계 구축 등 제도 개선 방향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해양과학조사의 자유와 연안국 권익 보호라는 이중의 목표를 균형 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규범적 기반을 확립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섬 생태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인 양서·파충류는 섬 지역 생물연구의 주요 소재로 이용되어 왔다. 본 연구는 국내 섬 지역 양서·파충류의 분포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24년 동안 진행되었다. 그 결과 23개 미탐사 섬이 포함된 국내 50개 섬에서 4목 12과 21속 27종의 양서·파충류 분포 및 종목록이 구축되었으며, 국가생물적색목록 멸종우려 범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4종, 생태계교란생물 2종의 분포가 확인되었다. 섬의 면적은 육지와의 거리에 비해 다양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서류와 파충류 모두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육지와의 거리는 양서류 다양성과 음의 상관을 보였으며, 파충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본 연구를 통해 국내 섬 지역의 양서·파충류 분포 현황을 최신화하고, 섬의 물리적 환경요인과 생물다양성의 관계를 규명하여 섬 지역 생물자원의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2024년 Codex 개정과 FAO/WHO 위해평가 틀을 검토하여 국내 식품 알레르기 표시제도의 개선 방향 을 제시하였다. 현행 22개 알레르기성 식품은 최신 유병 률·유발강도·중증도 근거를 토대로 의무표시 유지의 적정 성과 추가 반영 필요 품목을 주기적으로 재평가할 필요가 있으며, 국제적 추세와 국내 유병률 자료에 근거해 참깨 등 고위험 품목의 의무표시 대상 포함을 검토할 것을 제 안한다. 또한 ‘알레르기 유발식품’으로의 용어 정비와 면 역 매개성 식품알레르기 정의의 명문화, 의무·권장 이원화 체계 도입 등은 국제적 정합성과 소비자 보호, 규제 효율 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개선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제도 운영을 확립함 과 동시에 소비자 안전, 국제 기준과의 조화, 산업계의 규 제 부담 완화를 균형 있게 달성하는 지속가능한 관리체계 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This study assessed how fruit size and cultivation region affect the distribution of carotenoids and flavonoids in sweet persimmon (Diospyros kaki Thunb.). We quantified concentrations in the whole fruit, peel, and pulp, and compared them across different size grades and cultivation regions. The fruit size did not significantly influence the levels of carotenoids or flavonoids, suggesting a limited direct relationship with phytochemical accumulation. Notably, the peel consistently contained the highest concentrations of the compounds analyzed. Regional comparisons revealed significant variability. In the whole fruit, flavonoids—except for quercetin 3-O-galactoside (Q3Gal)—were most concentrated in Gwangyang. In the peel, Q3Gal, quercetin 3-O-glucoside (Q3Glu), and zeaxanthin were most abundant in Naju–Yeongam, while β-carotene peaked in Gimhae–Changwon. To identify environmental influences, we examined climatic variables and found that a larger diurnal temperature range during the dormancy stage of fruit development correlated positively with higher flavonoid levels. Overall, these findings indicate that the functional components of sweet persimmon are primarily influenced by the growing region—potentially due to local weather conditions—rather than by fruit size. Additionally, consuming persimmons with their peel may enhance the intake of beneficial plant-derived compounds.
Spinach (Spinacia oleracea L.) is a widely consumed leafy green vegetable known for its rich content of vitamins, minerals, and bioactive compounds with nutraceutical potential. This study analyzed the flavonoid content in three regionally cultivated Korean spinach varieties—Seomcho, Pohangcho, and Bomulcho—in both raw and blanched samples using high-resolution mass spectrometry (UPLC-DAD-QTOF/MS). A total of 18 flavonoids were identified and characterized, including flavonol glycosides (spinacetin, patuletin, jaceidin, axillarin) and a flavone glycoside (6:7-methylenedioxyflavone). Notably, acylated compounds such as coumaric acid and ferulic acid were observed among the spinach flavonoids. The total flavonoid content ranged from 1,112.03 to 1,368.39 mg/100 g of dry weight in the raw spinach samples, with no significant changes noted after blanching. In Seomcho, the predominant flavonoids were patuletin 3-O-(2''-O-apiosyl)gentiobioside and spinacetin 3-O-(2''-O-apiosyl)gentiobioside, while Pohangcho featured spinacetin 3-O-gentiobioside and Bomulcho highlighted axillarin 4'O-glucuronide as the major compounds. These findings provide a comprehensive profile of flavonoids in Korean spinach, reveal regional differences, and suggest their potential as functional food ingredients.
본 연구에서는 국내 떫은감(Diospyros kaki Thunb.) 재배지 4개 지역의 9개 임·농가에서 총 132본의 시료를 채취하여 주요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 드 감염 여부를 검정하였다. 바이러스 2종(PeCV, PeVA)과 바이로이드 1종(CVd-VI)의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종 특이적 프라이머를 이용한 RT-PCR 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3종의 병원체가 모두 검출되지 않은 개체는 53본(40.2%)이었다. 감염원별로는 PeCV가 39본(29.6%), PeVA가 18본 (13.6%), CVd-VI가 55본(41.0%)에서 검출되었으며(중복 포함), 지역 간 감염 양상에는 차이를 보였다. 경북 청도군 재배지에서는 단독 감염 13본(37.1%), 복합 감염 22본(62.9%)으로 복합 감염의 비율이 높았으나, 전남 영암군에서는 PeVA 단독 감염 6본을 제외한 37본에서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러한 떫은감 재배지의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드 감염 양상 자료는 향후 병원체 전염 방지 및 우수 개체 증식을 위한 무병묘 육성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경상남도 함안군 소재 포장내 재배중인 적갓의 지제부위의 줄기와 잎자루에서 흰비단병 증상이 발생하였다. 병징은 적갓의 지제부위의 줄기와 잎자루 아랫부분이 수침상으로 물러져 부패되어 서서히 시들고 결국 식물 전체가 말라 죽는다. 토양과 맞닿은 부위의 줄기와 잎자루에서 흰색의 곰팡이 균사체가 발생하였고 갈색의 작고 둥근 균핵이 많이 형성되었다. 감자한천배지에서 배양한 균총 역시 흰색을 띠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색의 작고 둥근 균핵이 형성되었다. 균핵의 크기는 1-3 mm이며 균사의 폭은 4-9 μm였다. 균사 성장과 균핵 형성의 적온은 30℃이었다. 흰비단병 균사특유의 clamp connection이 관찰되었다. 적갓에서 발생한 병징과 병원균의 균학적 특징, ITS rRNA 영역의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병을 Athelia rolfsii에 의한 적갓 흰비단병으로 동정하였다. 병원성 검정은 코흐의 가설을 바탕으로 수행하였는데, 접종 6일 후 적갓 지제부위의 줄기와 잎자루가 서서히 수침상으로 물러지면서 부패하였다. 접종부위에 솜털모양의 흰색 균사가 왕성하게 자라면서 균핵 시원체가 생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갈색의 작고 둥근 균핵이 많이 형성되어 흰비단병 특유의 병징이 나타났고 무처리에서는 아무런 이상 증상이 유도되지 않았다. 코흐의 가설에 따라 병징이 있는 부위에서 병원체 재분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는 국내 적갓에서 발생한 A. rolfsii에 의한 흰비단병의 최초 보고로 병 발달에 대한 역학조사 및 병 방제를 위한 전략 수립에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리라 여겨진다.
본 연구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인공지능(AI) 활용 연구의 동향 을 파악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을 실시 하였다.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를 활용하여 2001년부터 2025년까지 학위논문과 학술지를 대상으로 ‘장애’와 AI 관련 주요 키워드를 검색하 고, 선정 기준에 따라 최종 99편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AI 기술은 주 로 보조기술·알고리즘·서비스 개발(56.6%)과 중재 프로그램 개발(20.2%) 에 활용되고 있었으며, 연구 방법으로는 개발연구(71.7%)가 가장 많았다. 연구 대상은 자폐성장애, 시각장애, 인지장애 순으로 많았고, 실험연구 16편에 대한 심층 분석 결과, 독립변인은 인공지능 기반 교육 프로그램, 수업 활용, 중재 전략, 교수 전략 등이었으며, 종속변인은 언어 및 의사 소통 능력, 사회·정서 및 학업 태도 등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국내 장애인 대상 AI 연구의 현황을 고찰하고 향후 장애인의 삶 이나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기초 자료를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영유아의 미디어 활용 시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살피기 위해 미디어와 인적 상호작용을 다룬 국내 연구들의 동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하여 2003년부터 2024년까지 우리나라 학술지 60곳에 게재된 학술논 문 127편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유아 의 미디어와 인적 상호작용을 다룬 연구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급증 하였다. 둘째, 어머니 대상 연구가 많았고, 양적 연구가 다수로 질문지법 을 활용한 상관연구가 주로 수행되었다. 셋째, 독립변인으로 ‘유아 미디 어 노출’, 종속변인으로 ‘아동 미디어 중독’이 가장 많이 연구되었다. 넷 째, 미디어와 영유아 발달, 유아 미디어 중독이 연구 주제로 빈번하게 다 루어졌다. 다섯째, 연구들의 주요 결과를 보면, 영유아에게는 성인과 함 께 대화와 상호작용의 맥락에서 미디어 함께하기가 중요하였고, 성인의 미디어 중재가 요구되었으며, 부모 자신의 미디어 사용 점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영유아의 미디어 활용 시 양육자와의 반응적인 인적 상호작용에 기반하는 연구 방향을 제안하 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활용하여 국내 과학기술인력개발 연구의 시기별 연구동향, 주 요 키워드, 연구주제와 학문영역을 파악하며 향후 실무적 및 정책적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국내 학술논문 및 학위논문 총 182편의 초록을 대상으로 구글 코랩을 이용하여 키워드 빈도분석, 토픽모델링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첫째, 1994년부터 과학기술 인재개발 분야 연구가 시작되어 201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증가하다 2020년대 초반에 감소하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과학기술인력개 발 연구의 주요 키워드는 ‘교육’, ‘혁신’, ‘직무’, ‘경력’, ‘몰입’ 등이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셋째, 토픽모델링 결과, 연구주제는 ① 대학에서의 학업 경험, ② 기업의 조직 특성과 개인 경력·역량 개발, ③ 대학의 글쓰기·교양 기반 기초 역량교육, ④ 과학기술인력의 직무 몰입과 경력 이동, ⑤ 리더십·신뢰 기반의 조직혁신 역량으로 다섯 가지로 구분되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기술인력개발은 개인, 조직, 사회적 차원에서 상호 적으로 연결되어 발전함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인력 대상 HRD 전 분야(ID, CD, OD)를 대상으로 한 종합적인 연구동향 분석이라 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정책·실무적으로 대학의 기초역량 교육 강화, 재직자의 직무전환 및 경력개발 프 로그램 확대, 조직의 직무몰입 및 조직문화 개선, 리더십 기반의 혁신역량 강화가 필요함을 시사하며, 학 문적으로는 텍스트마이닝 기법이 과학기술인력개발 분야 전반의 연구동향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임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