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새 정부의 사회통합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예 수 시대의 통치 이념이었던 팍스-로마나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현대적 대안을 모색한다. 팍스-로마나는 군사력과 경제적 착취에 기반한 지배층 만의 ‘위장된 평화’였으며, 본고는 이를 사회적 성서해석을 통해 피지배 층인 ‘아래로부터의 관점’에서 재평가한다. 팍스-로마나에 대해 예수는 억압적 지배체제라고 비판하며, 섬김, 평등, 연대성에 기초한 ‘횡적 공동 체’라는 대안적 현실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착취 없는 경제 정의, 그리고 억압으로 목소리를 잃은 이들의 인격 회복을 통해 진 정한 평화체제를 추구했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진정한 사회통합을 위해 다음을 제안한다. 첫째, 누가 이 정책의 피해자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약자를 우선해야 한다. 둘째, 소외를 낳는 경제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 셋째, 약자의 목소리가 보장되는 소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연대 의 리더십으로 폭력의 순환을 끊어야 한다. 다섯째, 희생자가 주도권을 갖고 개혁해야 한다.
할리끄 아흐마드 니자미가 저술한 타리크-이-마샤이흐-이-치스트는 인도 수피즘, 특히 치스티 전통 연구에 있어 기념비적인 공헌으로 평가받는다. 본 논문 은 이 저작에 대한 주제적 연구를 통해, 인도-이슬람 사회의 역사가로서 니자미가 치 스티 실실라(silsila: 영적 계보)의 영적·사회적·정치적 차원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살 펴본다. 니자미는 성인전적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수피 성인들의 실제 삶의 경험, 사회 와의 상호작용, 정치 권력과의 복잡한 관계를 조명하는 정교한 역사적 접근 방식을 취 한다. 이 논문은 치스티 정신의 핵심인 파끄르(faqr: 영적 빈곤), 키드맡(khidmat: 봉 사), 사마(sama‘: 영적 청취), 성인들의 사회개혁가 및 도덕적 본보기로서의 역할, 제 국 후원에서의 의도적 거리두기 등의 주요 주제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니자미의 저 작은 보다 넓은 수피 사학 전통 안에 위치하면서도, 남아시아에서의 타사우우프 (Tasawwuf: 수피즘)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본 논문은 타리크- 이-마샤이흐-이-치스트가 치스티 계보의 역사적 발전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 세 인도 사회의 도덕적·영적 구조를 재구성하려는 니자미의 사학적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제적 독해를 통해, 니자미가 수피즘 연구와 인도 이슬람 지성사 모두에 기여한 독자적인 의의를 조명한다.
본 연구는 한국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인도네시아어 번역본 『Kim Ji-yeong Lahir Tahun 1982』 간의 비교 고찰을 통해 원작이 내포한 젠더 이슈와 페미니즘 주제가 번역본에서 충실히 구현되었는가를 살펴보 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 원작의 주제 구현 관련 핵심 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 등장인물, 고순분, 김은영, 김은실, 김지영 이상 네 명의 인물 형상화가 번역본에서 재현된 양상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 과, 『82년생 김지영』 인도네시아어 번역본은 목표언어 독자의 가독성을 고려한 의역, 단어의 표층적 의미 위주의 직역, 핵심 표현의 생략, 변환 등을 통해 작가가 여성 등장인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페미니즘 메시지 와 젠더 이슈 관련 비판을 축소하여 전달하는 양상이 발견되었다. 이러 한 분석 결과는 페미니즘 문학에서 여성 등장인물의 목소리와 감정이 전 하는 젠더 이슈를 번역 과정에서 명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 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이러한 전략적 접근 중 하나로 페미니즘 번역 수 행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한다.
본 연구에서는 존 어리의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시선으로 박태 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小說家 仇甫氏의 一日)을 연구하였다. 1930년대 경성이라는 도시 내에서 구보씨(仇甫氏)의 산책로를 따라 한 장소에서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각각의 파편적인 장소에 녹아있는 소설가 구보씨의 개인적 기억과 감정뿐만 아니라 한 시대의 애환과 정서 를 다양한 방향으로의 서술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특히 이러한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 중에서 ‘장소’, ‘이동’, ‘만남’을 중심으로 한 장소 안 에서 그리고 장소 간의 이동 중에서 생긴 만남과 감정을 분석하였다. 대 상과 주체가 이동을 통해 끊임없는 순환과 사회적 위치(계급)의 존재, 다 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물, 정치와 경제, 문화와 교통이 서로 복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지금 까지 사회학의 관점의 하나인 존 어리의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으로 문학 작품을 분석•연구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사회학에서 주로 논의되어 온 모빌리티 개념과 특징을 하나의 문학작품과 연계하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더 많은 문학작품을 살펴보기 위해 인문학과 사회학의 융 합적인 새로운 시도는 필요하다.
이 연구는 카메라의 시선, 즉 시점에 관한 정의와 분석을 통해 다르덴 형제의 작품 <로제타>와 <자전거를 탄 소년>에서 나타나는 객관적인 시 점 샷을 다룬다. 카메라의 시점 샷은 주관적인 시점과 객관적인 시점으 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주관적인 시점은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이 야기의 집중도를 높인다. 반면에 객관적인 시점은 관객이 등장인물을 관 망하게 하여 관객의 편안한 시청을 유도할 수 있지만, 극 중 인물에 대 한 감정이입을 끌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극영화가 주관적인 시점 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비해 객관적인 시점 샷의 사용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다르덴 형제의 극영화에서는 객관 적인 시점 샷을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된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연구의 중심에 있는 영화 <로제타>와 <자전거를 탄 소년> 에서 역시 이 다큐멘터리 기법과 객관적인 시점 샷으로 구성된 연출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르덴 형제가 구성한 객관적인 시점 샷은 사 회적 약자, 소외된 계층에 있는 사람들의 현실을 전달하고자 하는 그들 의 의도를 반영하는 데 효율적인 샷이란 사실 역시 확인하게 되었다. 또 한, 다르덴 형제는 객관적인 시점 샷을 통해 관객을 관찰자로 만들어 영 화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관망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극 중 인물의 가혹 한 현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는 사실 역시 파악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예비 지구과학교사들이 지질도에서 단층을 판별하는 동안 그들이 사용하는 내용 지식과 문제해결 과정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시선 추적기(Tobii Pro Glasses 2 모델)를 활용하여 예비 지구과학교사들 (N=12)이 단층 해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그들의 시선 고정 시간, 시선 경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정단층, 역단층, 주향이동단층 등에 대한 개념은 인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예비 지 구과학교사들은 지질도에서 단층 해석에 필요한 절차적 지식은 인지하고 있지 않다. 둘째, 예비 지구과학교사들은 지질도에 서 단층을 해석하기 위해 지질 단면도를 그리지 않았고, 3차원적 정보가 아니라 지질도에서 수집한 2차원적 정보를 바탕으 로 단층을 판별하였다. 그러므로 차후 교육 현장으로 진출하는 예비 지구과학교사들이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 자연현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절차적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본 연구의 결 과는 차후 새로운 교육과정을 구성하거나 교사 교육에 대한 자료를 개발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목적 : 본 연구는 시선추적 분야에 사용되는 적외선 동공 검출 기법을 기반으로 동공 크기 변화와 동공 간 거리 변화 분석을 통해 양안시기능을 타각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에 관해서 연구하고자 한다.
방법 : 남녀 23명(평균연령 27.27±8.84세)을 대상으로 원거리(3 m) 및 근거리(0.4 m)에서 적외선 필터를 사 용하여 만든 차폐렌즈(이하 차폐렌즈)로 커버테스트를 실시하여 편위량을 측정하였다. 또한, 근거리에서 눈앞에 각각 ±1.00 D의 렌즈를 부가한 상태에서 커버테스트를 실시하여 AC/A 비 측정을 하였다.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 하여 위의 과정들을 모두 촬영하였고, OpenCV(Open Source Computer Vision)를 사용하여 영상 프레임별 동 공 간 거리와 동공 면적을 계산하였다.
결과 : 원거리 및 근거리 커버테스트 측정값의 T-검정 결과 원거리 및 근거리 커버테스트 모두 통계적으로 유 의한 차이(p<0.050)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Bland-Altman 일치도 평가에서도 대부분의 값이 두 측정법 사이 95% 신뢰구간 내에 존재하였다. 경사 AC/A 비는 -1.00 D를 가입했을 때 p=0.015, +1.00 D를 가입했을 때 p=0.823으로 –1.00 D 렌즈를 가입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였고, 계산 AC/A 비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 지 않았다. AC/A 비의 일치도 평가 역시 두 검사법 간 평균 차이가 0.9 △로 나타났고, 산점도 역시 평균 차이 선 에 균일하게 배열하여 비교적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결론 : 본 연구에서는 시선추적 기술에 활용되는 적외선 동공 검출 기법을 기반으로 양안시기능의 타각적 검사 법을 개발하였다. 동공 크기 변화와 동공 간 거리 변화 양상 분석을 통한 타각적 양안시기능 검사 방법이 실제 임 상에 적용된다면, 자각적 검사 방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영화 <곡성>에 나타난 샤머니즘, 기독교, 예측 불가능성의 공포, 그리고 예측 가능성의 폭력이 제공하는 인간 실존의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 영화 <곡성>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은 야생 독버섯의 감염으로 인한 부 작용의 시각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은 공포 의 두려움이 만드는 의심, 현혹, 그리고 믿음의 문제를 다양한 종교적 측면에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나홍진 감독은 설명할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을 맞이한 인 간에게 필요한 신적 개입이나 종교에 대한 본질적 의문을 영화에서 제시하고 있다. 영화 <곡성>에서 예측 불가능성이나 인과관계의 시선과 상관없이 등장인 물이 직면하는 비극적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영화의 주인공, 관객, 그리고 인간은 혼돈과 질서가 혼재된 세계에서 신적 존재에 대한 갈망, 실망, 그 리고 인간 실존의 혼란을 경험할 뿐이다.
우리는 CFHT에 부착된 OASIS 분광기, MR 1 그리즘으로 관측한 방출선 중, Hβ와 [O III] 5007 방출선을 분 석하여, 제 2형 세이퍼트 은하 Mrk 1의 운동학적 특성을 파악하였다. [O III] 금지선의 가우시안 선 윤곽 분석을 통해 초과하는 청색 이동 성분의 방출 영역이 비대칭적으로 보이는데, (1) 은하 중심부 약 960 pc거리에서 플럭스는 최대를 보이고, (2) 은하 중심부에서 NS 방향으로 ~900 km s−1인 큰 선폭 지역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두 원소의 분광 영상에서 보이는 시선 속도의 특징은 NE 방향에서 접근하는 가스의 흐름이, SW 방향으로 적색 이동, 즉 멀어지는 가스의 흐름 이 나타나 반시계 방향 은하의 회전 경향성을 보여준다. 시선 속도 자료로부터 은하 중심은 우리를 향해 접근하는 먼 지 가스가 가리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한문 문언문 교육은 서구에서 독립된 교과로 개설되어 있는가? 아니면 고급 중국어로서 언어 교육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가? “고립어”의 특징을 가진 한문 문언문을 전혀 다른 언어전통을 가진 독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이해하고 있을까? 본 논문은 구미의 고등교육에서 한문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탐구하였다. 다양한 학습경험을 가진 10인의 신진연구자를 인터뷰하여 실증적인 방법으로 북미와 호주, 그리고 유럽의 한문 교육 동향을 파악하였다. 나아가 각각의 뚜렷한 특성 을 가진 교재 3종을 선정하여 편집자의 철학과 한문 분석 방법론, 수록 작품 등을 분석하였다. 한자 문화권 밖 타자의 시선을 통해 더욱 선명히 드러나는 한문의 언어적 역사적 다층성과 텍스트 전통을 주목하면서, “낯설게하기” 방법론을 차용하여 향후 한국의 교육교재 개발에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해 보았다.
마사 C. 누스바움(Martha C. Nusbaum)은『정치적 감정』(Political Emotions) 에서 공적 자산으로서 정치적 감정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누스바움은 연민과 공감이라는 인간 이해의 감정이 배제된 신자유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바람직한 사회로의 변혁을 위해 문학을 포함한 예술적 상상력을 통한 사랑의 감정 소환을 주장한다. 그녀의 정치·철학의 바탕이 되는 주제어인 정의, 사랑, 정치적 감정은 ‘e pluribus unum’으로 표상된다. ‘e pluribus unum’은 ‘여럿이 모여 하나’라는 뜻으로, ‘품위 있는 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정치적 대안으로 나타난다. 누스바움은 보편적 인간의 사랑이라는 공적 감정을 강조하면서도 종교의 역할을 의식적으로 배제한다. 그녀가 제안하는 온전한 정의로운 사회는 인간 중심의 세속적 사회에 한정된다. 그러나 존재에 대한 궁극적 관심과 우주의 시원적 세계에 관심을 가지는 인간을 배제한 품위 있는 사회는 온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문학과 예술적 상상력의 사랑에 편중하고 종교적 상상력의 사랑을 배제한 누스바움의 정치철학은 인간 감정과 삶의 조건을 단순화시켰다는 한계를 보인다.
본 논문은 「영규사실기」의 내용에 의거하여 그의 생애사와 의병활동 을 확인해보고, 왜 그런 기록이 등장했는지, 불교와 유교측 간에 영규에 대한 시각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규사실기」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하는 시점에서 영규가 전란을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의병장들의 전투 기록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영규사실기」에서는 영규가 전란이 일어날 것을 미리 예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가 나무를 쪼개 무예훈련을 했다던가, 단단한 나무를 발견하면 따로 숨겨두었다는 것은 스스로 미래의 전란을 대비하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조헌과 고경명 등 호남지역의 의병장을 하게 되는 이들이 갑사로 찾아오는 장면은 이른 시기에 의병모집을 했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규사실기」에서처럼 사실(史實)이 확인되지 않는 내용으로 영규를 미화하거나,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인물로 묘사하는 것 등은 유교 지식인들이 쓴 영규 관련 자료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불교 측이 영규를 선양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에, 유교 측에서는 적극적으로 영규의 의병활동에 따른 계율논쟁을 변증하고, 그의 충절을 부각시켜왔다. 이는 영규의 의병부대가 전란 초기에 전과를 올림으로써 조선정부의 위기상황을 전환시키는데 기여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9세기에 「영규사실기」와 같은 문헌이 등장하고, 계룡산에 사우를 세우는 등 영규에 대한 추숭작업이 이루어졌던 것은 이러한 불교와 유교 간의 누적된 시각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유교 지식인들의 노력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불교 승려로서가 아니라, 왕조를 위해 절명한 의병장으로서의 영규를 추숭하려 했던 그들의 의지가 배경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대표적인 제3의 공간인 카페는 학업과 휴게 등에 중요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카페를 방문 규모에 따른 공간적인 요구사항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좁은 카페의 경우, 더 넓고 높고 깊게 보일 수 있는 디자인 방법을 파악하는 것은 이용자나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공간의 깊이감과 머물고 싶은 의사의 관계를 시선추적기와 공간 이미지를 이용하여 연구한 것이다. 56명의 실내디자인 학생들은 15개의 렌더링으로 개발된 이미지를 함께 비교하여 보며, 어떤 공간이 가장 깊어 보이는지에 대해 응답하였다. 또한 주어진 공간을 카페로 가정하여 1인 방문 시, 그리고 단체로 방문 시 각각 어느 공간에 머물고 싶은지 응답하였다. 공간을 탐색하는 과정의 시선은 시선추적기를 통해 측정되었다. 연구의 결과, 동일한 규모의 공간일지라도 실내 및 가구요소에 따라 깊이감이 다르게 느껴짐을 보여준다. 어두운 벽에 작은 장식과 분리된 가구가 있는 공간이 밝은 톤의 벽에 큰 장식이 있거나 아예 장식이 없는 경우, 그리고 하나로 연결된 가구가 있는 공간보다 더 깊어 보인다고 인식되었다. 공간의 깊이 감은 1인 방문자에게 중요한 요소이나, 여럿이 방문한 경우에는 큰 고려 요소는 아니었다. 연구의 결과는 공간의 깊이감이 카페 방문객의 규모와 관련해 머물고 싶은 의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히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