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은 시각 중심에서 다감각적 경험으로 확장되며, 감각을 통한 인식과 참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서 다감각적 예술 경험이 관객의 주체성과 자율성 형성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고찰하기 위해, 본 논문은 김민지, 박호은, 현세진의 작업을 사례로 다양한 감각을 통해 유도되는 신체적·감각적 개입과 그 구조, 맥락, 관객의 감각적 경험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관객의 감각 경험이 신체적 자각을 출발점으로 삼아 감각의 확장과 전이, 환경 및 사회적 맥락과 상호작용하며 자기인식과 해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구하였다. 본 연구는 미학, 심리학, 신경과학, 정치학 등 다학제적 관점에 기반하여, 다감각적 경험의 층위와 관객 주체성의 형성과 확장 과정을 조명하였으며, 다감각적 예술 경험이 단순한 참여나 인터렉션의 형태로 소비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관객이 기존의 관습이나 구조에 대해 성찰하고 질문하며 이견을 형성하는 주체적 존재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나아가, 다감각적 경험이 관객으로 하여금 수동적 감상자를 넘어 자신의 감각과 신체, 환경과의 관계에서 주체적으로 의미를 재구성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실천의 통로로 작용함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장애대학생의 주체성을 규명하고 이를 측정하는 척도를 개 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척도 개발을 위해 국내외 기존 문헌 및 주체성 관련 연구들을 고찰하여 장애대학생의 주체성 개념을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요 구성요인을 도출하였다. 문헌 분석과 장애대학생의 면담 자료를 바탕으로 기초 예비문항을 구성하였으며, 2차에 걸친 내용 타당도 검토를 통해 문항의 이해도, 적합성, 요인 분류 타당성 등을 검토 한 결과, 총 58개의 예비문항이 선정되었다. 이후 장애대학생 305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요인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상관분석, 신뢰도 분석 과 정을 통해 5개 요인, 29개 문항을 최종 척도로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장애대학생의 주체성을 다차원적으로 구조화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측정 할 수 있는 도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지닌다. 개발된 척 도는 장애대학생의 자기이해 및 자립 역량을 진단하고, 상담 및 교육 현 장에서의 개별화된 지원 방안을 설계하는 데 활용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체성 함양을 통해 장애대학생이 자신의 삶에 대해 주도적으로 선택하 고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다. 본 척도가 향후 다양한 맥락에서 활용되고, 지속적으로 검증‧확장되 기를 바란다.
본 연구는 도로 관리 주체의 Scope-3 배출량을 포함한 교량의 탄소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의 탄소 배출량 산정 방식은 주로 직접 배출(Scope-1)과 간접 배출(Scope-2)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도로 및 교량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서 발생하는 Scope-3 배출량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HDM-4 모델을 활용하여 교량의 노면 상태(IRI, Roughness)에 따른 연료 소비량 변화를 분석하였으며, PSC BEAM교를 대상으로 사례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에서는 공기 저항, 구름 저항, 구배 저항 등의 주요 동력 저항 요소를 고려하여 연료 소비량을 산정하였으며, 이를 통해 단위시간당 연료소모량(IFC)과 총 연료 소비량을 평가하였다. 연구 결과, 도로 관리 주체가 교량 운영 단계에서 발생하는 Scope-3 배출량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전체 탄소 배출량 산정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향후 도로 및 교량 설계, 유지보수 단계에서 탄소 저감 전략을 수립하 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은 조직의 성과를 위한 개인의 이타적 행동으로 여 겨져 왔고 개인이 처한 조직 환경 맥락에 의해 유발되거나 지속되는 행동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개인 은 행동에 대한 인지적 해석 과정을 통해 행동의 구조적 환경을 유지하거나 변경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직시민행동은 또한 개인이 목적과 의지를 가지고 내외부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 다. 따라서 조직시민행동이라는 현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찰을 통해 환경을 재구성 해나 가는 인간의 주체적 행위를 강조하는 행위주체성(agency)을 기반으로 조직시민행동에 대한 개인의 경험적 해석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사용하여 행위주체성을 기반으로 직장에서의 조직시민행동 경험의 내러티브를 확인하고 그 의미를 탐구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내러티브 를 파악하기 위해 현 직장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직장인 4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 다. 연구결과 행위주체성에 기반한 조직시민행동은 관계 맺기, 역할 재정의, 구조 재구성, 목적과 수단의 변화, 행위주체성의 정교화의 5가지 맥락이 도출되었다. 조직시민행동을 실천하는 개인은 조직구성원 간 의 상호의존적인 관계와 그러한 관계가 만드는 역동성을 인식하였으며, 성찰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지속 적으로 재정의하였다. 또한 자신이 속한 구조에 대한 확장된 이해를 바탕으로 구조를 재구성해 나갔다. 조직시민행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목적과 수단이 나타났으며 행위주체성의 정교화를 통해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행위주체성을 복합적으로 실천하였다. 본 연구는 조직시민행동의 실천 맥락을 행위주체 성에 기반하여 자기 이해에 기반한 사회적 행위로 이해를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실천 맥락에서 조직시민행동은 개인차원 또는 조직차원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실천하는 개인이 행위를 변경함으로써 차원 간의 역동적인 관계임을 확인하였다.
2021년 이후 2년간 전 세계에서 모두 26억 건의 개인정보유출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는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증가한 수치 라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2020년 8월 이후 3년 동안 유출된 개인정보 건수가 6,505만 2,2232건에 달할 정도로 개인정보의 침해 사례가 많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하여 기업들은 자신들의 책임문제가 대두되어 고객의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분석하여 마케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에 기업들은 관련 법률에 정보주체의 권리를 명확하게 설정하여 책임 범위 를 예측하여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 을 요구하였으며, 고객들 또한 관련 법률에 그들의 권리를 명시하여 자신들 의 개인정보를 보호받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2011년 개인정 보호법의 제정, 2020년 데이터3법의 개정 그리고 2023년 3월 14일 공포 되어 2023년 9월 15일 시행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의 개정을 통해 정보주체 의 권리를 강화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이에 이 논문에서는 2018년 5월부터 적용되는 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칙상 정보주체의 권리를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상 정보주체의 권리와 비교 검토를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개인정보보호법 상 개인정보 열람권, 개인정보 전송권, 개인정보의 정정·삭제권, 개인정보 의 처리 제한권, 자동화된 결정에 대한 정보주체의 권리 및 이의제기권 관 련하여 일부 규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 시하였다.
이 글은 웹소설 <소녀, 홍길동>(2019)에 나타난 남장 서사를 중심으로 고전소설의 남장 서사 주체와 비교를 통해 우리 시대의 주체성에 대해 진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까지 로맨스 웹소설 연구에서는 로맨 스 장르의 문제성이나 웹소설의 상업성과 통속성을 폭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글은 주체성의 측면에 서 바라보았을 때 시대정신과 관련해 변화된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품 속 남장 서사를 고전소설의 것과 비교해본 결과, 남장이 로맨스를 조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욕망을 은폐시킨 주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로맨스 웹소설의 낭만적 사랑은 기존 로맨스 소설의 문법을 일정 부분 따르면서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로맨스를 형상화한 것이다. 기존 로맨스에서는 완벽한 ‘나’를 찾으려는 욕망이 내재해 있고, 이것은 진정성의 주체를 생산한다. 그러나 <소녀, 홍길동>에는 이러한 시도들이 부재하며, 오로지 상대방의 욕망 안으로 주인공의 욕망이 한정되기에 사랑‘만’을 읊조리는 유아 적이고 자폐적인 주체, 즉 ‘포스트-진정성’의 주체가 생산되었다. ‘포스트-진정성’의 주체는 환상성에 기대 고 있고, 이 환상은 생존을 중시하는 사회와 속물주의에 근원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웹소설 장르가 환상성 이 아닌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주체 생산으로 가야할 것을 제안했다. 그것은 유목적 주체로, ‘타자 되기’를 통해 미래에 다가올 시대에 발맞춰 K-서사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 글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공정함과 관련해 많은 비판이 가해지고 있 는 위선과 기만이라는 태도를 검토한다. 그러나 이때의 비판은 개인마다 상이한 기준과 수준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명명은 사실 특정한 행위와 모습에 대한 인식, 판단과 평가를 거쳐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함을 해쳤 다고 평가되는 위선자는 어쩌다 타인을 속이게 된 이가 아니라, 의도를 지니고 공정함을 가장하는 인물로 비난받게 된다. 따라서 실제 위선과 기만은 그 자체 가 독립적인 대상으로 실재한다기보다는 사회구성원 각자의 인식, 판단과 평가 가 집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위선과 기 만이라는 평가의 발생을 먼저 한 개인의 ‘고백’이라는 행위에서부터 살피려 한 다. 진정성 평가의 대상이 되는 고백 역시 단순히 개인의 양심이나 심정을 드러 내는 것이 아니라, 주체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특정하게 주지하는 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셸 푸코가 지적했던 것처럼 고백의 과정은 개인 주체들과 사회적 기준과 구조들이 관계를 맺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일괄적인 공정함을 논하지만, 이는 각 구성원들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 에서의 판단임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고백의 형식으로 진술되는 성 아우구스티누스, 루소 및 근현대 소설 텍스트들을 확인한다. 이는 위선, 기만 과 관련하여 고백이라는 기제가 개인의 내면적 진정성 표출과 그에 관한 규범 화를 동시에 작동시키는 양상들을 함께 보여줄 것이다.
본 연구는 주체사상 극복에 대한 근거이론 연구이다. 연구에는 15명의 탈북민 기독교인들이 참여했으며 주체사상 극복의 내용과 맥락, 결과 등을 분석했다. 연구자는 스트라우스와 코빈(Strauss & Corbin)의 2판과 4판을 혼용했으며 자료는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여 구성했다. 개방코딩에서는 116개의 개념, 36개 하위범주 14개 범주가 출현했다. 축코딩에서는 범주를 패러다임 모형에 재배열했다. 인과적 조건은 주체의 감옥에 갇힘, 인간의 소외, 절대적 의존으로 나타났다. 맥락적 조건으로는 한계상황 속의 나, 사상의 미로에서 탈출, 겉 사람의 잔재로 나타났다. 현상은 주체와 복음의 기로, 신앙적 경계인으로 나타났고 중재적 조건은 진정한 자유의 길 사랑, 예비하시는 하나님 체험, 복음으로 주체사상 해체로 나타났다. 작용/상호작용은 나의 십자가 지기, 성경적 정체성 재구성으로 나타났고, 결과는 북한선교 비전의 실천으로 나타났다. 핵심범주는 성경공부를 통하여 복음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주체사상을 해체하고 복음으로 다시 재무장하고 북한선교를 꿈꾸는 삶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논의와 제언을 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의 종교들이 전 지구적인 전염병의 위험에 대비하여 새로운 유형의 대안 의례를 생산하고 실천하는 현상에 대해서 미셸드 세르토의 전략 과 전술 개념을 차용하여 해석하고 고찰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세르토의 ‘전략’은 특정한 장소를 중심으로 지배자의 행위가 피지배자들을 통치하는 계산이라면, ‘전술’은 약자가 강자의 지배 영역 안에서 도피하지 않으면서도 주체적인 행위의 공간을 생산하면서 승리하려는 작전의 실천이다. 본래적인 의미의 종교의 의례는 공간의 무한함과 무질서에서 중심을 설정하고 거룩하고 성스러운 내 부의 장소를 구축하는 장소화 전략이다. 본래적인 종교의 의례에 함축되어 있는 권력 관계와 피지배자들에 대한 가시적인 통제를 전략이라고 본다면, 가상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온라인) 의례는 종교 내부의 위계질서와 인체에 침범 하는 바이러스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장소의 공간화를 실천하면서 전술적 성공을 이룬다.
This study intends to review ≪The Subject's Linguistic Theory≫, the 1st volume of the Linguistics Collection, published in 2005 by the Institute of Linguistics at the Academy of Social Sciences. The Linguistics Collection was published with the aim of summing up the achievements of the linguistics research conducted by North Korea after its liberation from Japanese colonial rule, and the fact that ≪The Subject's Linguistic Theory≫ was selected as the 1st volume of this series means that this field is the best manifestation of the nature of North Korean linguistics. This study aims to see how North Korea's language perception differs from or same as ours, and eventually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mutual communication of linguistic studies conducted in the South and the North. In section 1, it explains the overall purpose of the study, and in section 2, it examines the process in which the North's linguistic theory, called “The Subject's Linguistic Theory,” has been formed, and in section 3, it analyzes the contents of ≪The Subject's Linguistic Theory≫ (2005), published as part of the Linguistics Collection. In section 4, we attempt to present the necessity of meta-linguistics and the role of social linguistics through the theoretical questions that this 'The Subject's Linguistic Theory' poses to us.
사회의 수많은 관계성 속에서 교회는 여전히 평화의 주체로서 책임을 갖는다. 교회가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주체로 서기 위하여, 교회가 가지고 있는 도덕적 실천의 속성을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 교회는 제도이기 이전에 운동이며, 하나님의 급진적 평화의 이상을 담지한 공동체이고, 도덕적 내적 원천으로부터 사회적 악에 대응하는 공동체이다. 이 같은 속성들을 역사 가운데 실현해 온 역사적 평화교회 전통은 그리스도와의 직접적 만남으로부터 상호적 관계를 강조하고, 평화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과 불의한 폭력적 정치 경제구조와의 공존을 거부한다. 또한 비폭력적 대안적 삶의 방식을 현실 안에서 구체적으로 취하며 신앙의 특수성으로부터 보다 보편적 정의의 지평으로 나아간다. 이와 같은 평화 주체로서의 교회는 평화 교육과 운동의 장이 되어야하며, 새로운 도덕적 관계성으로서의 평화를 창출하는 과제를 재설정해야 한다. 본 논문은 위험을 감내하는 윤리를 통해 평화를 향한 사회적 조건들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켜나가는 실천, 관계성 의 윤리를 통해 새로운 도덕적 관계성을 창조해 나가는 실천, 그리고 연대의 윤리를 통해서 특권의 포기와 더불어 평화의 연대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