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된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활용된 중학교 한문 교육용 기초한자 900자 가운데, 대표 字義를 字音으로 定義한 한자의 교육적 대안의 모색을 시도하여서, 이에 대한 연구의 확산과 차기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될 중학교 한문교과서에 반영하는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된 17종의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자음으로 대표 자의로 제시한 한자는 各자 등 34자이다. 이 가운데 제시한 빈도가 높은 功자 등 17자에 대한 자의의 이해도를 설문조사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학생들은 門, 房, 城, 時, 藥, 羊, 銀, 冊, 兄자 등 9자는 자의의 원래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으나, 나머지 한자인 功, 德, 半, 病, 福, 姓, 窓, 恨자 등 8자는 이해도가 낮았다. 자음정의자의 교육적 대안 모색은 동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功자 등 8자의 字義를 자전에서 제시한 순서대로 주고, 그 가운데 이해가 쉬운 한자 순으로 1, 2, 3의 번호를 매기게 한 후, 가중치를 주어서 합산하여 이해도를 정했다. 그 결과 功자는 대표자의를 ‘공로’나 ‘공적’으로 제시하여야 하고, 德자는 ‘도덕’으로 제시하여야 하며, 半자는 ‘절반’으로 제시하여야 하고, 病자는 ‘질병’으로 제시하여야 한다. 福자는 ‘행복’으로 제시하여야 하고, 姓자는 성씨’로 제시하여야 하며, 窓자는 ‘창문’으로 제시하여야 하고, 恨자는 ‘한탄하다’로 제시하여야 한다. 본 연구는 대표 字義를 字音으로 정의한 字義의 문제점과 그 교육적 대안을 찾아보는 시도에 불과하므로 연구자들의 관심과 연구의 확산을 기대해 보며, 차기 한문교과서를 저술할 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본 연구는 한문교과교육에서 다루는 한자교육연구의 특수성을 한자학 연구와의 변별성 비교를 통해 밝히고자 하였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한자교육연구의 필요성을 인정받기 위한 첫 단계는 미래의 인재가 한문교과의 학습을 통해 취득될 수 있는 지식과 정보가 미래사회에 왜 필요하며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득을 통한 사회적 합의이다. 한문교과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바탕 위에서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논하고, 한자교육연구에 관련된 여러 논의를 정치하게 할 수 있다.
본고에서 밝혔듯 한문교과에서의 한자교육은 중국어교육이나 일본어교육에서 말하는 한자교육 이나, 인문학 연구로서의 한자학 연구의 성과를 수용하는 것과는 다른 연구 영역이다. 한문교과에서 의 한자교육연구는 우리 사회에서 합의된 한문교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된 내용 요소의 선정과 위계화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한자와 관련된 제 요소를 재규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교수-학습, 평가하는 도구를 개발하여 적용할 수 있는 내용 체계와 요소를 개발·적용함을 목적으로 한다.
‘한자 카드 활용법’은 교구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한자 또는 단어가 적혀 있는 카드를 보여주거나 카드를 순서에 맞게 배열하거나 한자의 구성 성분이 적혀있는 카드를 결합하여 한자를 완성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학습자들이 한자 어휘를 익힐 수 있는 유용한 교수・학습 방법이다. ‘한자 카드 활용법’은 제7차 교육과정 시기부터 한문과 교육과정에서 유의미한 교수・학습 방법으로 소개되었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 시기에는 ‘한자의 모양・음・뜻’, ‘한자의 부수’, ‘한자의 필순’, ‘한자의 짜임’, ‘단어의 짜임’, ‘실사와 허사’ 등의 학습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으로 확대・심화된 위상을 지니게 되었다
본고는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 따라 편찬된 중・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한자 카드 활용법을 중심으로 한자 카드 활용법의 사례를 탐색해 보았다. 먼저 한자의 학습을 위한 한자 카드 활용 방법으로 한자 카드를 활용한 ‘총획 대결 놀이’, ‘빙고 놀이’, ‘구멍 카드 놀이’, ‘기억하기 놀이’, ‘한자 짜임 구분하기 활동’ 등의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어휘 학습을 위한 한자 카드 활용 방법으로 ‘유사한 카드 연결하기’, ‘단어의 짜임 익히기’, ‘한자 카드 활용하여 단어 만들기’, ‘한자 카드 빼앗기 놀이’, ‘한자 카드로 성어 만들기’, ‘한자 카드로 문장 만들기 놀이’, ‘한자 카드로 품사 활용 학습하기’ 등의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편찬된 28종의 중・고등학교 한문과 교과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한자카드를 활용한 교수・학습 방법의 소개는 교과서에 따른 편차가 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자카드활용법에 대한 내용이 실린 교과서 중 다수의 교과서에서는 교수・학습의 방법으로서 활용 될 수 있는 내용을 기술하지 않고, 자기평가나 수행평가의 형태로 문항 구성을 하여 제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것은 한자카드활용법이 학교 현장에서 놀이나 게임을 통한 학습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과서의 학습방법으로 구현하기에 많은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한자카드활용법은 교수・학습 방법으로서 유용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한문과 평가의 방법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자카드활용법은 학교 현장에서 활성화된 교수・학습 방법으로 활착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학습 영역의 문제, 학습시간과 내용의 문제, 학습 대상에 따른 학습 방법의 문제, 학습 방법 및 운영 방법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된다면 한자 카드 활용법은 한문과 교수・학습의 유의미한 방법이자 효과적인 도구로 활착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지식 중심 교육과정에서는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였다면, 역량 중심 교육과정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각국의 역량중심 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개인적으로는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을 강조하고, 사회적으로는 협동, 배려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역량 은 역량 가운데 학교교육을 통해 누구나가 길러야 할 기본적이고 보편적이며 중요한 성격의 것이다. 역량중심 교육과정에서 교사는 역량을 중심으로 학습목표를 진술하여야 하고, 교수・학습 방법 또한 이러한 역량을 신장시키는 융합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을 적극 활용하여야 하며, 평가의 방법 역시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지식을 통해 어떻게 역량을 길러내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여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서는 의사소통 능력, 정보처리 능 력, 창의적 사고 능력, 인성 역량, 심미적 감성을 한문과 핵심역량으로 설정하였다. ‘한자와 어휘’ 자료를 통한 문자도 그리기 수업, 한자 자르기/만들기 수업, 이름 한자로 이야기 만들기 수업, 동음 이의어로 짧은 글 짓기 수업, 상형문자카드로 문장 만들기 수업 등은 한문과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교과와의 융합 수업 모델이 적극적으로 개발되어야 하며, 한문과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 개발이 필요하다.
1908년에 출판된 『국한문신옥편』은 『전운옥편』을 저본으로 하여 한글 뜻풀이를 첨가하고 음운을 정리한 최초의 근대적 성격을 지닌 자전이다. 『전운옥편』과 약 100년의 시간적 차이 가 있는 『국한문신옥편』은 편자의 의도에 의해 일부 한자음에 대해 수정을 가하였다. 본 논 문은 『국한문신옥편』의 수정 한자음을 대상으로 그 유형과 성격을 『화동정음』,『전운옥편』 등과 비교 분석하여, 『국한문신옥편』 한자음의 특징을 제시함으로써 字典史上의 가치를 조명 하고자 한다.
본고는 한자한문 기초교육의 교재로 중시되었던 『千字文』과 『蒙求』가 한중일 국에서 유행한 양상을 개괄하고, 각 지역의 교양 형성 방식의 차이에 따라 각각 이한 속찬본이 편찬된 사실을 논하였다. 『千字文』은 형식면에서는 4언 고시 형을 취하면서, 對仗, 押韻, 連綿字를 활용하여 한자한문 공부에 유용하였을 뿐만 니라, 서체의 교본으로도 이용되었다. 당나라 李澣의 『蒙求』도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 교양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려와 조선초에 智永 『千字文』과 조맹부의 『千字文』이 많이 보급된 이후 『천자문』은 평측 공부의 자료로서도 활용하기 위해 판각 때 성조를 표시하되, 한국한자음의 특성에 근거하여 평성과 입성을 제외한 상성과 거성만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千字文』은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어 『千字文』의 1천글자를 序數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金時習의 『千字儷句』를 시작으로 『千字文』의 본뜬 千字文류가 등장하여 해방 이후까지 다양한 변용의 양상이 나타났고, 若鏞의 『兒學編』과 같이 『千字文』의 형식을 비판한 새로운 체제의 속찬본도 왔다. 蒙求는 인물고사집으로 널리 활용되었지만, 조선시대에 주자학이 발달하면서 주자학적 성향을 지닌 속찬본이 요구되었다. 그 요구에 부응한 것이 柳希春의 『續蒙求』이다. 다만 柳希春은 주자학 관련 인물의 일화를 초촬하고 내용 위주로 체의 구조를 조정하여, 이한의 『蒙求』와 같이 압운에 있어서 정연한 체제를 갖추지는 못하였다. 본도 중국의 『千字文』과 『蒙求』를 받아들이되, 각각 『世話千字文』과 『本朝蒙求』와 같은 특이한 속찬본을 산출하였다. 17세기 이후 일본 지식인층은 대체로 운의 구조를 문자활동에서 능숙하게 활용하지는 못하였으나 일부 지식인은 압운을 치밀하게 연찬하였다. 게다가 자국의 역사와 생활을 매우 중시하여, 菅亨의 本朝蒙求(1686)을 비롯한 독자적인 『蒙求』의 속찬서가 출현하게 하였다. 『本朝蒙求』는 압운의 구조도 매우 중시하였다. 으로 동아시아의 한자한문교육은 한자문화권의 基底와 그 위에 형성된 인간정체성의 개념에 관심을 두면서도 각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중시하여야 할 것이다. 이때 한국이나 일본에서 중국의 텍스트를 활용하되 각각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그 텍스트를 자국화한 양상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漢字’에 대한 지식은 한문 능력의 핵심 資質이다. 한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하면 漢文 讀解나 語彙 학습의 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자가 지닌 본질적 가치와 더불어 학습자가 인식하는 한문 학습에서 한자 학습의 비중 또한 가볍지 않다. 학습자가 ‘한자’에 대해 지니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과 학습 부담을 덜어내지 않으면, 성공적인 한문 학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준수하여 집필된다. 하지만 각 교과서마다 전개 방식은 다르다. 개별 교과서의 ‘한자’ 영역 구성 방식을 살펴보면 교육과정 실행의 大綱을 짐작할 수 있다. 교과서 구성 방식이 교수・학습 실행에 끼치는 영향은 至大하다. 한문 학습에서 차지하는 ‘한자’ 영역의 중요성과 교과서의 기능 및 역할을 고려할 때 교과서의 ‘한자’ 영역 구현 양상을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이 연구는 한문과 교육과정 ‘한자’ 영역의 교과서 구현을 상관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한문과 교실 수업에 유효한 ‘한자’ 영역 구성 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몇 가지 연구문제를 생성하였다.첫째, 중・고 한문과 교육과정과 한문 교과서의 상관성을 분석, 검토한다.둘째, 2009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 따른 중・고 한문 교과서의 ‘한자’ 영역 구성 방식을 검토한다.셋째, 한문 학습자가 한문 학습의 주체라는 관점을 토대로 ‘한자’ 영역의 교과서 구성 방안을 모색한다.한문과 교육과정과 한문 교과서의 상관성은 주로 교육과정이 교과서에 변형되어 구현된 경우를 살펴보았다. 변형은 교육과정의 내용의 축소와 확장, 추가와 삭제로 구분하였다.중・고 한문 교과서의 ‘한자’ 영역 구성 방식은 교육과정의 ‘학습내용 성취기준’을 기준으로 단원 구성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의 경우가 달랐다. 고등학교에 비해 중학교 교과서가 ‘학습내용 성취기준’을 세분화, 구체화하여 수록하고 있었다.본고에서는 ‘교실 수업’과 ‘학습자’를 고려한 ‘한자’ 영역의 교과서 구성 방안 몇 가지를 제안하였다. 첫째, 해당 교과서의 본문에 쓰인 한자의 뜻을 중심으로 편집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목록을 별책 형태로 제시하여, 학습 자전의 대체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신습한자 구성 방식과 제시 방식에 대한 검토가 요청된다. 셋째, 한자 쓰기 활동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연구 결과 ‘한자’ 영역과 관련하여 향후 과제를 생성하였다.첫째, 한문 학습을 위한 한자 수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둘째, 중・고 학습자의 한자 지식 실태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한자 습득에 대한 기초 연구가 이루어 져야 한다.
본고는 漢字漢文敎育과 관련된 現場硏究의 現況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課題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전국한문교사모임(이하 ‘전한모’로 약칭함) 홈페이지의 현장연구 자료와 모임에서 발간하는 회지인『漢文敎育』, 그리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현장연구대회 연구보고서’와 전국교육자료전 선정 연구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이 글에서 논하고자 하는 ‘한자한문교육 현장연구’의 범위는 초등학교 교사 또는 중등학교 한문 교사가 자신의 교실 수업 방법 개선을 위해 실시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필자가 2006년에 발표한 「실행 연구 활성화를 위한『한문교육』 내용분석-교수․학습 분야를 중심으로」의 후속 연구의 성격을 갖는다. 旣 發表한 글에서는『한문교육』의 창간호인 1호부터 68호까지의 내용을 살펴보고 목록을 만든 후, 그 가운데 ‘교수․학습’에 관련된 연구 자료만을 선별하여 분석하였다. 이글에서는 2006년 이후 간행된『한문교육』 69호부터 최근호인 87호까지의 내용을 살펴보고, 한문 교사들이 전한모 홈페이지에 자발적으로 공개한 현장연구 성과를 분석한다. 다만, 선행 연구에서는 ‘교수․학습’ 분야만을 살펴보았다면, 본고에서는 한자한문교육이라는 포괄적인 범위를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현장연구대회 연구보고서’와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수상한 교육자료 현황을 살펴본다.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시할 수 있다. ⅰ) 현장 수업에 곧바로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는 한편, 개발된 최신의 교수․학습 방법을 현장의 한문교사들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겠다. 관련 기관이나 학회에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ⅱ) 한문 교사들에게 현장연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하며,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ⅲ) 이 글에 소개된 현장연구 현황을 기초로 하여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적용된 수업사례가 발표되고, 이를 다시 피드백하여 이론화한 교수․학습 방법이 차기 교육과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ⅳ)『한문교육의 실제』를 잇는『한문교육의 실제』 증보개정판 제작이 필요하다. ⅴ) 한문 교사들이 수업하면서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참고하여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한문교육학 개론서나 학교 한문문법과 같은 지침서의 발간이 매우 시급한 과제인데, 이를 위한 기초 이론 연구가 속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의 검토 대상은 ‘한자․한문교육 현장실천 교수-학습 방법’이다. 그간의 연구현황 및 성과를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의 과제점검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는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지『한자한문교육』과 한국한문교육학회지『한문교육연구』이다. 교수-학습 방법에 대해서는 한국한문교육학회 창립 30주년기념 학술대회(2011)와 한국한문교육연구총서『한문과 교수-학습 방법론』(2012)에서 그간의 연구실적을 정리하였다. 연구의 현황과 성과는 ‘한자’, ‘어휘’, ‘한시’, ‘산문’으로 분류하고, 이에 속하지 않는 것은 ‘일반자료’로 모아서 정리 하였다. 또한 ‘매체 활용교육’ 관련 자료도 별도로 언급하였다. 이상을 검토해 본 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과제가 확인되었다.첫째, 한시․산문 관련 교수-학습 방법 연구 성과가 부족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회차원에서 기획주제로 다루어 이에 대한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둘째, ‘수업모형’이나 ‘교수-학습 방법의 체계화’와 관련한 연구가 활발해져서 연구성과가 교육과정에 더 많이 축적되어야 하겠다. 현장교사들에게 있어 교육과정은 직접적인 수업안내 지침이기 때문이다. 셋째, 교수-학습 방법과 관련하여 이론연구보다 현장실천 연구실적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의 해결을 위해 전공교사들의 학회 참여 유도가 필요하리라 본다. 교사 개인이 지닌 우수 지도방안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본고가 갖는 기본적 문제의식은 ‘한자․한문교육을 통하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한문교육은 보수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사실 부 인할 수 없는 내적․외적 요인이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한문교육은 종래의 보 수성을 탈피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과 다각적인 시도를 한 결과 새로운 전기 를 맞고 있다. 최근의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이론적, 실체적 방안을 강구한 한국한문교육학회 의 학술대회가 대표적 사례다. 필자는 중고등학교 한문교육에서 창의․인성 교육 을 실행할 수 있는 교수․학습법의 하나로 공익광고의 활용을 제안한 바 있다. 공익 광고는 범국민성․비편파성․비정치성․공익성․합리성․휴머니즘․비영리성․윤 리성․비차별성을 속성으로 하며, 사회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올바른 윤리의식과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점에서 세상을 바꾸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와 같은 공익광고의 기능이 한문교육과 결합된다면, 한문교육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한자문화권의 대표적 국가인 중국과 한국의 공익광고를 분석해 보면 한자를 활 용한 것이 상당수 있다. 중국의 공익광고는 한자의 자형을 활용한 것이 대부분이 다. 또 간화자와 본자의 자형에 착안한 공익광고도 상당수 있다. 한국의 경우는 한자의 자형을 이용한 공익광고, 한자의 조어력을 활용한 공익광 고, 한자문화권 특유의 문화와 한자를 결합한 공익광고 등 중국보다 다양한 양상 을 보인다. 공익광고의 주제는 국지적 문제보다 세계가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금연․환경보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중국과 한국의 금연 캠페인 광고는 한자를 이미지화하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자 문화권에서 한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한국에서는 최근 간행된 한문교과서에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를 수록하고 있 다. 그것은 자형을 활용한 공익광고, 한자의 조어력을 활용한 공익광고로 대별된 다. 다만, 광고 카피의 수사법에 집중한 나머지 한자의 본질을 망각하거나 훼손한 사례를 무비판적으로 수록한 것도 산견된다. 평가의 경우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에 활용된 공익 광고를 검토해 보았다. 그것은 한자 표기를 묻는 유형, 주제를 묻는 유형, 내용과 관련 있는 한문 문장을 묻는 유형으로 구분된다. 평가에 활용된 공익광고의 유형 이 교과서에 활용된 공익광고의 유형보다 단순한 것은 평가문항으로 개발할 때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한자가 사용된 공익광고를 한문학습에 활용하면, 학습자들로 하여금 한자의 현 재적 가치를 깨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공익광고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자연스 럽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겸하여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한자의 보수적 속성이 탈각되고 한문 교육을 통하여 세상을 바꾸는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학습자가 특정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은 언어 교육 연구의 핵심 과제였다. 언어 학자들은 크게 세 가지 모형을 개발했다. 학습자는 작은 언어 단위로부터 시작해 서 보다 큰 언어 단위로 확대하면서 의미를 파악한다고 보았다. 綴字, 音節, 單語, 句, 文段, 그리고 글 전체로 의미를 수용한다고 하였다. 글에 초점을 둔 모형이었 다.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이 제시되었다. 의미의 출처는 독자에게 있으며 독자의 선행 지식이나 경험에 의해 글의 의미가 구성, 예측, 결정된다고 보는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후, 통합적 관점이 제기 되었는데, 학습자가 한 편의 글을 읽는 데에 는 문자 해독과 독자의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계속적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글의 의미를 파악, 구성, 수용한다는 것이다. 한문 학습자는 ‘어떻게’ 한문을 이해하고 의미를 파악하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보 자. 전통적으로 우리는 한문 문장을 제시하고, 문장에 사용된 한자의 음과 뜻을 가르쳤다. 개별 한자의 대표적인 음과 뜻을 먼저 가르치고, 문맥에 적합한 뜻을 더하여 지도했다. 한자의 뜻을 고려하고, 문장의 구조나 형식을 참고하여, 문장을 풀이했다. 그리고 문장의 중심 내용, 화자의 의도, 글의 주제 등을 확인하고 강조했 다. 곧, 개별 한자에서, 한자 어휘로, 어구로, 그리고 문장 전체로 의미를 파악했다. 근래의 언어 교육 연구자들은 언어 학습의 주체로서의 ‘학습자’에 주목했다. 학 습자에 주목할 때, 우리는 글에 사용된 철자, 어휘, 구절의 의미나 구조의 파악에 유의하는 한편, 글의 주제나 소재, 글의 특성, 핵심 단어나 어휘에 대한 독자의 사 전 지식이나 배경 지식의 활성화에 주목하게 된다. 한문 학습자의 경우, 일차적으로 글에 사용된 개별 한자의 해독을 통해 글의 풀 이를 시도한다. 이와 함께 글의 구조, 허사의 쓰임, 문장의 형식 등 한문 지식을 활용하여 2차 풀이를 수행한다. 한자의 해독, 글의 구조와 형식, 허사의 쓰임 등은 글 요인이다. 문장의 독해에 글 요인은 중요 배경 요인이다. 그러나 한문 학습의 주체는 글도 아니고, 한문 교수자도 아니다. 바로 한문 학습자이다. 한문 학습자의 글에 대한 배경 지식의 정도와 배경 지식의 활성화 정도가 글의 독해에 많은 영향 을 끼친다. 글의 독해 과정은 글에 대한 독자의 의미 구성 과정인데, 그 과정은 글 요인과 독자 요인이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면서 진행된다. 이 점에 주목할 때, 한문 독해 교육에서 한자 해독, 한문 지식과 함께 독자의 배경 지식의 활성화 전 략을 기획할 수 있다. 이 주제와 연관하여 다음과 같은 과제를 生成할 수 있다. 첫째, 텍스트의 분량 과 문종을 다양하게 도입하여 논의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수․학습 방안 의 효과는 질적 연구로 입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보다 정치한 질적 연구 설계를 요한다. 셋째, 교수․학습 방안 및 수업 지도안에 대한 학습자의 반응 자료를 수집 하고, 이를 통해 학습자의 한문 독해의 경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한자 교육 혹은 識字 교육의 접근 경로로 이른바 ‘集中 識字’와 ‘分散 識字’ 방법이 학 계에 보고된 바, 식자 교육과 연계된 한문 독해 교육 연구가 요청된다.
한문에서 多義語의 의미항목 분별은 각 개념의미의 차이와 문맥을 통해 드러나 는 용법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정확한 독해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습 요소라 할 수 있다. 본고에서 2007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집필된 고등학교 한문Ⅰ 5종 교과서를 검토해 본 바에 의하면, 모두 다의어를 중시하여 이를 학습 요소로 제시하고 있지만 다의어 한자 선정이 수의적인 경향이 있으며 다의어의 의미 항 목 용례로 제시된 것이 대부분 ‘언어생활 한자 어휘’여서 한문독해력 신장과는 일 정한 거리가 있었다. 이러한 실태의 주요 원인은 다의어 한자 선정에 대한 일정한 기준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1) 異音異詞의 경우 2) 동일한 한자가 실사, 허사를 모두 표기하는 경우 3) 의미의 유연성이 희박한 경우 4) 빈도수가 높은 경우 등이다. 본고에서는 이를 근거로 하 여 한문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내에서 다의어 한자를 선정하여 그 목록을 제시하고 다의어의 분별된 의미항목에 따른 한문 용례도 제시하였다.
When they teach Chinese characters in school, the most popular method to read Chinese characters is to read the meaning and the pronunciation together. Ministry of Education and Human Resources posted 1,800 base characters for Chinese characters’ education but it arranged the characters only without designating the representative meaning. The representative meaning of Chinese characters is necessary not only to understand the character itself but also to interpret sentences. We define shape, pronunciation and meaning as three elements of Chinese characters and teach Chinese characters according to the elements. Generally speaking, a Chinese character can have many different meaning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teaching Chinese characters to beginners is to teach therepresentative meaning. As people learn Chinese characters focusing on the representative meaning and most of them think it has the defined meaning only, if we can designate the most popular and most widely used meaning as a representative meaning, it will make the most of Chinese characters. In case of notional word(實詞), they are read with representativemeaning anyhow. But form word(虛詞)s are read with Hun showing the function andsometimes part of speech itself becomes the Hun. For example, if ‘er(而)’ is applied to the interpretation of a sentence 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雲[To be rich and precious without therighteousness is just like a floating cloud in the sky]’ should be interpreted like ‘What is not righteous and rich and precious is just like a floating cloud in the sky. If not, we need to explain the meaning of ‘connecting speech’ again. It is because ‘connecting speech’ is not the meaning of ‘er(而)’ but the ‘function’ of ‘er(而)’. There is a different case in preposition(介詞). We generally call ‘於’ as ‘EojosaEo’, but ‘Eojosa’ is the name of a part of speech rather than the meaning of ‘於’. Even when considering that ‘Eojosa’ is the name of part of speech, it is not correct because Revised Chinese Characters Educational Curriculum in 2007 classified ‘於’ as ‘preposition(介詞). Additionally, if the above sentence is interpreted just after teaching the letters, they will interpret as 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雲[What is not righteous, rich and precious I Eojosa like a floating cloud]’. The same rule applies to similar letters. Accordingly, in this article it was tried to review the issue of representative meaning of 1,800 basic characters focusing on form words such as conjunctions, preposition(介詞) and auxiliary word(語助詞). Among 1,800 basic characters 而, 卽, 且, 則 are used as conjunctions, 於, 與, 于, 由, 以, 因, 自, 從, 乎 are used as preposition and 所, 也, 矣, 耳, 者, 哉, 之, 乎, 耶, 焉, 兮 are used as auxiliary word. Out of conjunctions, in 卽, and 且, meaning is applied during the interpretation so they are excluded from this review and 而and 則 were reviewed. In preposition, 與, 由, 以, 因, 自, 從 use meanings that are applied to the interpretation, 於, 于, and 乎 which use ‘a particle’ as Hun were reviewed. Among particles, excluding 所, 耳 and 者, 也, 矣, 哉, 之, 乎, 耶, 焉, and 兮 were reviewed. For the purpose of the study, it was tried to identify the most widely used meaning focusing on the texts in 2007 Revised Curriculum and then define the Hun as the most widely used meaning. If the representative Huns are designated in this way and students learn Chinese characters using such Huns, they may be able to approach to the usage of individual Chinese characters and we can teach Chinese characters to students more accurately.
한문교과서에 수록된 한자어는 한문과의 교육목표에서 제시한 한문의 독해와 언어생활에서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학습해야할 내용요소이다. 또한 한자어는 한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말로써 1음절, 2음절, 3음절, 4음절, 5음절 이상의 한자로 이루어진 어휘를 말하지만, 2음절의 어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자어는 한문교육의 내용 체계상 한자와 한문의 중간단계로 한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문을 독해하는 기초가 된다. 따라서 한자어가 한문과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漢字나 漢文 못지않게 중요하여 이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지금까지 한자어에 관한 연구는 한자어 교수-학습 방법연구, 한자어 학습을 통한 어휘력 신장 및 언어생활 활용 연구, 한자어 학습이 타 교과 학습에 기초가 되는 도구 교과적 성격을 확인하는 연구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한자어와 한자 ․ 한문과의 상관성 연구는 매우 소략하여,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한문 교과서가 한자어와 한자 ․ 한문과의 상관성을 얼마나 많이 고려하여 집필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따라서 본고는 기존의 한문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한자어가 신습한자와 함께 제시된 한자의 대표 字義와 얼마나 많은 의미 상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역대 한문전적에서 활용된 용례를 찾아 상관성을 검증하여,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될 한문 교과서에 수록할 한자어의 선택과 의미의 제시 등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였다. 오늘날 중학교 현장에서 쓰이는 한문교과서는 중학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900자를 반드시 수용하여 교과서를 집필하여야만 한다. 따라서 한문 교과서는 본문에서 수용하지 못한 한자를 수용하려는 차원에서 한자어를 만들어 학습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신습 한자로 제시한 한자의 字義도 一字一義의 원칙에 따라 대표적인 字義만을 제시하고 있으며, 字義도 原義, 派生義, 假借義를 혼합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자어에서 활용한 의미와 서로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생기며, 한자어의 풀이도 국어사전의 풀이를 따르고 있어서 한자의 字義와 한자어의 語義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종종 있다. 본고는 개정 2007년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된 중학교 1, 2, 3학년 한문교과서 가운데 1, 2, 3학년이 모두 검정에 통과한 8종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연구의 설계를 하여야 하나, 중학교 3학년 교과서가 아직 시중에 나와 있지 않으며, 그 범위도 너무 방대하여 부득이하게 연구자가 대표 저자인 비상교육에서 출간한 『漢文』1, 2, 3 교과서에 수록된 한자어를 대상으로 제한하였다. 비상교육에서 출간한 중학교『漢文』1, 2, 3 교과서에는 2음절의 한자어가 442개, 3음절의 한자어가 26개, 4음절의 한자어가 26개 등 모두 494개의 한자어가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2음절의 한자어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한자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음절의 한자어 442개 가운데 ‘中國, 百濟, 新羅, 高麗, 朝鮮’ 등 국명과 ‘史記, 遺事’ 등 서책명, 지명인 ‘獨島, 漢陽, 漢城, 京城’ 등 12개를 제외하면 430개가 순수하게 2음절의 한자어가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신습한자의 대표 字義와 한자어의 語義가 일치하거나 유사한 한자어가 430개의 한자어 가운데, ‘日出’ 등이 360개로 약 8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자의 派生義나 假借義의 이해를 前提로 하여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한자어가 15%, 典故가 있어야 이해가 되는 한자어가 1%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 활용된 한자어 가운데 84%의 한자어가 한자의 대표 字義로도 의미 파악이 되므로, 한자어와 한자의 대표 字義와의 상관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한 자가 하나의 어휘이므로, 그 풀이에 있어서도 낱낱의 한자를 풀이하는 것이 원칙이고 한 자의 한자가 同義나 類似義를 가진 한자어로 풀이될 수 있으므로 同義나 類似義로 짜여진 한자어는 매우 드물다. 교과서에 신습한자의 대표 字義와 한자어의 語義가 일치하거나 유사한 한자어가 360개 가운데에서 同義나 類似義로 짜여진 50개 한자어와 과학문명 및 시장경제와 관련된 한자어는 근대 이후 서구의 과학문명과 새로운 정치, 경제제도 등의 용어를 도입하면서 새로 유입되거나 만들어진 28개 한자어를 한국고전국역원에서 운용하는 인터넷 싸이트 국학관련 종합 DB의 ‘한국문집총간’에서 해당 한자어를 검색하여 사용된 용례를 검토해 보았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한 자가 하나의 어휘이므로, 그 풀이에 있어서도 낱낱의 한자를 풀이하는 것이 원칙이나, 同義와 類似義로 짜여진 50개 한자어 가운데 6개를 제외한 44개가 우리의 한문전적과 상관을 맺고 있었다. 전장제도와 서구문명의 유산으로 인식되는 민주주의를 설명하는데 필요한 한자어, 과학문명 및 시장경제와 관련된 한자어는 근대 이후 서구의 과학문명과 새로운 정치, 경제제도 등의 용어를 도입하면서 새로 유입되거나 만들어진 28개 한자어 가운데 14개가 우리 한문전적에 활용된 용례가 매우 적거나 없는 한자어로 한문전적과의 상관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360개 가운데 20개를 제외한 340개로 이는 전체 442개의 한자어 가운데 76%로 많은 한자어가 한문전적과 상관성을 맺고 있다. 따라서 비상교육에서 출간한 중학교『漢文』1, 2, 3 교과서에 삽입된 한자어는 교과서에서 제시한 신습한자의 대표 字義와 매우 높은 연관성 갖고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의 한문 전적과 많은 상관성을 갖고 있었다. 이는 교과서에서 제시한 한자의 대표 字義가 우리나라의 고전문헌을 참고하여 만든 대표 字義를 따라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과서에서 제시한 한자어가 오늘날 언어의 활용과 한문 독해에 얼마나 유의미한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가령 한자어로 제시한 ‘一里’는 국어사전식 풀이가 ‘한마을’인데, 오늘날 ‘一里’라는 표현은 이미 死語가 되고, 이의 풀이말인 ‘한마을’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자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오늘날의 언어생활과 서구의 학문에 영향을 많이 받은 과학 등의 용어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둔다면 한자의 대표 字義를 현재의 의미에 맞게 고쳐야 한다. 그러나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조라는 측면에서는 기존에 이미 제정되어 널리 활용되고 있는 현재의 대표 字義도 한자의 이해가 한문을 번역하는데 필요한 전제라면 일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한자어의 교육에 대해 언어생활용과 한문교육용으로 분리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언어의 학습은 일관성이 우선이므로 한문 고전 어휘와 현대 한자어의 의미의 연관성을 밝혀서 통합하여 교수-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국어사전식 풀이에서 한자어의 本義와 차이가 나는 한자어, 典故의 이해 없이는 의미 파악이 되지 않는 한자어는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교과서의 날개, 하단, 부록 등의 공간에 附記하여 설명하여야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본고는 1980년대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한자문화권의 특성을 밝히 기 위해 중국의 한 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한자문화권의 생성과 변화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중심하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는데 집중하였다. 이를 통해 한자문화권이라는 명칭의 문제와 더불어 근대 이후 생성된 한자문화 권을 신한자문화권, “Han-character Culture sphere”라는 용어를 새롭게 제안하 였다. 또한, 현재의 입장에서 한자와 한문교육의 의미를 각 국가만의 특수한 개별 교과라는 차원을 넘어 세계 한자문화권의 보편적이면서 기본적인 교양 교육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9가지를 제안하였다. 그 제안의 내용은 대부분 지금의 한자문화권에서 한자·한문교육이 보편 교양 과목으로 인식이 전환 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형식적 요소와 내용적 요소의 선정과 조직 뿐 아니라 관련 연구자들의 상호 이해와 교류의 중요성 인식을 통한 공동 연구와 교재 이용, 개발에 관한 것들이다.
근대 이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글쓰기는 한문이었다. 당시 동아시아의 세계는 한자·한문 문명권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정치·외교·문화적인 소통을 위하여 당연 히 한문의 글쓰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 이후 이런 전통의 글쓰기와 인 식체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표기체계의 획기적인 전환과 함께 문체의 구조적 문 제가 발생하였다. 한문을 보편적으로 구사해오던 동아시아 어문의 질서로부터 이 탈, 근대적인 국민어가 탄생하였다. 근대적인 전환·변혁이 하나의 구체적인 사회 적 현상이 되었기에 그에 대한 언어적인 표현으로 드러난 것이다. 동아시아의 근 대적인 전환과 변혁은 과거의 문물제도와는 다른 학술문화와 지식 체계의 전환을 의미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동아시아는 근대 문명의 새로운 언어로 ‘한자 어휘’를 대량산출한다. 그것은 당시 서구의 지식과 학문의 체계를 동아시아권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도 부정하려고 하고 타자화하려 했던 한자·한문의 문화에서 비롯된 한자 어휘로 서구어를 번역했다는 사실이다. 즉 통사구조는 자국의 구어와 일치시키고, 문장의 내용을 구성하는 어휘는 ‘근대 한자 어휘’로 대체했다. 이는 서양을 수용하면서 언어에 있어서 자국어 운동을 전 개하며 문자표기와 문장을 언어와 일치시키려는 운동이다. 그러나 20세기의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각국은 한자 어휘마저도 거부하는 어 문 정책을 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2007년 개정 교육과정과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는 여전히 한자 교육을 배제하고, 중·고등학교의 한문 교육 도 이전에 비해 훨씬 축소되었다. 따라서 근대 형성된 동아시아의 한자 어휘 문화 권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학술활동의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앞서 수행하였던 “대학수학능력시험 한문 과목 ‘한자 영역’의 출제 경향 및 문항 유형 분석”의 후속 작업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의 ‘한자어 영역’에 대한 분석의 방향 역시 ‘출제 경향’과 ‘문항 유형’의 차원으로 그 범주를 설정하였 다. 본 연구에서는 2005학년도 6월 모의평가부터 2010학년도 9월 모의평가까지 총 17회의 문항을 검토 대상으로 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먼저 출제 경향의 차원에서 살펴본 결과, 한자어 영역의 문항 수는 전체 문항 수의 30%인 9문항이 출제되어 출제 매뉴얼에서 제시한 시행 지침과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배점으로 보면 ‘12점(24%)~15점(30%)’로 구성되어 ‘한자어’의 비 중이 최고 6% 정도 낮게 나타나고 있다. 문항의 평가 요소를 살펴보면 한자어 영역의 학습 요소를 고르게 반영하고 있으며, 문항의 유형 역시 다양하게 변화를 거 듭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변화는 내용상 타당성을 높이거나 변별도를 제고하거 나 정답률을 조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동시에 기출 문항에 저촉되지 않기 위 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삽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한문 과목 ‘한자어 영역’에 대한 분석을 ‘출제 경향’과 ‘문항 유형’의 차원에 국한하여 수행하였다. 차후로 ‘한문 영역’에 대해서 도 이와 같은 분석 작업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 한 문 과목의 전체적인 출제 경향 및 문항 유형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 단계 더 나아가 ‘문항의 양호도’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