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강익중의 모색기(1984–1997) 작업에 나타난 탈식민주의의 감각적 실천을 분석한다. 탈식민주의의 감각적 실천이란 이 미지·문자·소리·신체·공간·관객 참여가 관계적으로 결합하며 진동과 변주를 통해 통합적 감각이 생성되는 수행적 과정을 의미한다. 이 를 위해 백남준이 제시한 비빔밥 정신을 감각론적 해석틀로 활용한다. 비빔밥 정신은 한국적 전통의 비빔밥에 내재한 비위계적·비결정 적 감각 구조를 호출하여 제시한 통합적 감각의 작동 원리이다.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 비평은 전지구적 미술의 장에 접속하는 과정 에서 문화접변 상황을 주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특정한 모델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본 논문은 강익중의 모색기 작업을 이러한 문 제의식 속에서 재위치시키고, 그의 작업이 한국적 전통의 감각 구조를 독자적 조형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1984년 3인치 그림의 탄생에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특별상 수상까지의 시기를 강익중 작업의 모색기로 설정하여 3인치 라는 감각의 단위와 축적이 통합적 감각으로 전개되고, 국제 미술계와의 접속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밝힌다. 나아가 강익중의 모색기 작업을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 비평이 요청한 특정한 모델에 대한 감각론적 응답이자, 비빔밥 정신이라는 한국적 전통의 감각 구조 를 독자적 조형 언어로 수행한 탈식민주의의 감각적 실천으로 제시한다.
As a vital component of Chinese classical scholarship, the evolution of the classificatory system for epigraphic works reflects the academic orientations of different historical periods and provides important support for constructing the ideological system of Chinese classical studies. From the late Qing Dynasty to the Republican period, bibliographies of epigraphic works achieved certain development and breakthroughs in their classificatory systems. Nevertheless, problems such as vague cataloging standards and unsound scope of collection still persisted. By sorting out bibliographies of epigraphic works, this paper reveals the developmental context of epigraphy in different historical stages and the changes in academic thought behind it. On this basis, it proposes a reclassification of epigraphic works, hoping to offer new perspectives and insights for contemporary studies of Chinese classical scholarship.
Soybean (Glycine max L.) is a crucial global crop, serving as a significant source of protein and oil. However, its productivity is increasingly at risk due to climate change, particularly from drought stress. While conventional breeding has successfully identified and crossed drought-tolerant genotypes like DT2008 and slow-wilting lines, these efforts face challenges such as lengthy breeding cycles, strong environmental influences, and limited yield improvements. Molecular techniques, including 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 quantitative trait locus mapping, and marker-assisted selection, have enhanced the efficiency of identifying and selecting beneficial traits. Nevertheless, drought tolerance remains a complex polygenic trait. Biotechnology advancements introduce new possibilities; for instance, genetic modification has incorporated drought-responsive genes like AtDREB1A, codA, and GmNAC to improve survival, osmoprotection, and root development under water stress. Additionally, genome editing tools such as CRISPR/Cas9 allow for precise modifications of key loci and may enjoy greater public acceptance than traditional GM crops. Notable successes, such as the TN16-520R1 cultivar, which combines drought and herbicide tolerance, highlight the potential of integrating these technologies. Accurate evaluation methods are critical, with laboratory assays offering physiological insights, greenhouse experiments assessing gene function, and field trials confirming performance in real-world conditions. Future advancements in soybean breeding for drought tolerance will rely on integrating these complementary screening methods into high-throughput phenotyping pipelines to expedite the breeding process. In summary, improving soybean drought tolerance demands a synergistic approach that merges traditional diversity-based breeding with cutting-edge molecular techniques and genome editing. Key priorities include discovering functional genes, implementing precision phenotyping in field settings, and developing integrated breeding pipelines that simultaneously address drought and other stresses, such as heat and disease. This strategy aims to produce resilient cultivars capable of maintaining soybean productivity in the face of climate change.
The foreigners' company housing in Ul-san is a research subject that has important implications for the technology transfer process of the Korean petroleum industry. Examining the foreigners' company housing in the 1960s and 1970s is also to more closely understand the architectural response methods of companies that made efforts to lay the foundation for production in the early industrialization stage of Ul-san. This study examines the spatial composition of the housing that was planned to contain the lives of foreigners, which was different from the Korean style of residence, and attempts to clarify the construction method that was selected for this purpose. Through this, compared to the domestic housing, the architectural characteristics of the foreigners' housing in the early stages of the creation of the Ul-san industrial complex are to be more clearly understood.
본 연구는 미국 포스트모던 댄스의 대표 안무가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의 작품을 중심으로 포스트모던 댄스의 미학적 특성을 탐 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포스트모던 댄스는 1960년대 사회·문화적 변화와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 무용 미학을 해체하 고 새로운 창작 방식을 제시하였다. 커닝햄은 '무용은 곧 움직임'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우연성 기법, 순수한 움직임, 타 예술과의 융합을 강조 하였으며, 본 연구는 그의 주요 작품인 <레인포레스트 (RainForest)>, <포인트 인 스페이스 (Points in Space)>, <바이패드 (BIPED)>을 분석 하여 우연성과 즉흥성, 탈서사성과 움직임의 독립성, 그리고 융합성과 확 장성이라는 미학적 특성을 도출하였다. 결론적으로 커닝햄의 안무는 현 대무용에서 즉흥성, 탈서사성, 융합성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모던 미학을 구현했으며 이는 오늘날 무용 예술의 창작과 발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포스트모던 무용 미학 연구는 무용의 본질과 표현 가능 성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의의가 있으며, 커닝햄 작품 분석은 현대무용이 지닌 창작적 자유와 예술적 확장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 다.
중국 현대 음악은 개혁개방 이후 서양 음악의 단순한 수용을 넘어서 자 국 전통문화의 재해석과 계승을 통해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왔으며, 특히 민족 음악 자원의 현대화는 중요한 창작 전략으로 주목받아왔다. 본 연구 는 중국 작곡가 팡커제의 관현악곡 <레바 댄스>를 중심으로, 티베트 전통 음악 요소가 현대 작곡기법 속에서 어떻게 수용·변형·통합되었는지를 고찰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악보 분석과 구조적 해석을 통해 선율, 리 듬, 음색, 형식의 층위에서 민족적 요소의 작곡 전략을 정성적으로 분석하 였다. 분석 결과, 첫째, 이 작품은 티베트 전통 가무인 되셰, 레바, 셴쯔의 형식을 바탕으로 도입–노래–춤–종결의 삼단 구성과 다층적 음향 구조를 형성하였다. 둘째, 팡커제는 민속 선율, 오음음계, 궁음 종지법을 활용하여 고유한 선율성과 조성을 구현하였다. 셋째, 리듬 구성은 전통 춤의 스텝 리듬과 비강박적 패턴을 통합하여 감정 흐름을 조절하고, 악기군의 리듬 배치를 통해 몰입감을 강화하였다. 넷째, 현대 악기를 통해 전통 악기의 음색을 모사함으로써 민속적 정서를 관현악 언어로 효과적으로 전환하였 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민족성과 현대성의 조화가 단순한 양식 차용이 아닌 구조적 사유와 작곡 전략 속에서 구체화됨을 실증하였으며, 중국적 현대성의 음악적 구현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 나아가 본 연구는 민족 음악 현대화의 구체적 실천 방식을 탐색함으로써, 동시대 음악 창작 에서 전통과 현대의 융합 가능성에 대한 작곡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The selection of topics to be included in the long-term program of work is a part of the working methods of the International Law Commission. A good selection of topics provides a good start to the Commission’s work and fulfills its double function of the progressive development and codification of international law. The process of selecting works for the longterm program of work now faces numerous challenges such as the appearance of new areas of international law and the increased engagement of States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 the preparation of new conventions outside the Commission’s channel. The challenges call for further improvement of criteria for the selection of works to preserve and enhance the quality of the Commission’s work. This article will briefly highlight the process of the selection of works in the Commission’s history and focus on the implementation of criteria for the selection of topics used during various times, and their advantages and limitations.
본 연구의 목적은 모택동선집(毛泽东选集)에서 ‘문화’ 키워드를 포함한 담화를 텍스트 마이닝으로 분석하고 비판적 담화 분석(CDA) 모델을 적용하여 지도자 마오 쩌둥의 문화 담론 실천을 고찰하는 것이다. 선집을 전·후기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선집 전기에는 中国, 抗日, 战争, 政治, 经济, 人民 등이 밀접 연결되어 마오쩌둥은 문화를 관념 형태로서 경제와 정치의 반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에는 阶 级斗争, 群众, 文艺, 教育 등 키워드로 볼 때, 문화를 정치와 경제 담론 실천의 도구 로 인식하였다. 선집 전기에서 마오쩌둥은 ‘항일 전쟁과 민족’, ‘계급투쟁과 사회주의’, ‘혁명 전략의 이념’, ‘농민과 토지개혁’의 담론 실천을 구성하였고, 후기에는 ‘항일전쟁 과 내전’, ‘체제 구축과 계급투쟁’, ‘문예와 대중 계몽’, ‘조직의 이념 교육’ 담론을 실 천하였다. 선집 전기에 마오쩌둥은 문화를 정치·경제의 반영이자 혁명 이념적 형태로 인식했으며, 후기에는 문예의 대중교육과 계몽을 강조하면서 문화의 구체적 결과물본 연구의 목적은 모택동선집(毛泽东选集)에서 ‘문화’ 키워드를 포함한 담화를 텍스트 마이닝으로 분석하고 비판적 담화 분석(CDA) 모델을 적용하여 지도자 마오 쩌둥의 문화 담론 실천을 고찰하는 것이다. 선집을 전·후기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선집 전기에는 中国, 抗日, 战争, 政治, 经济, 人民 등이 밀접 연결되어 마오쩌둥은 문화를 관념 형태로서 경제와 정치의 반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에는 阶 级斗争, 群众, 文艺, 教育 등 키워드로 볼 때, 문화를 정치와 경제 담론 실천의 도구 로 인식하였다. 선집 전기에서 마오쩌둥은 ‘항일 전쟁과 민족’, ‘계급투쟁과 사회주의’, ‘혁명 전략의 이념’, ‘농민과 토지개혁’의 담론 실천을 구성하였고, 후기에는 ‘항일전쟁 과 내전’, ‘체제 구축과 계급투쟁’, ‘문예와 대중 계몽’, ‘조직의 이념 교육’ 담론을 실 천하였다. 선집 전기에 마오쩌둥은 문화를 정치·경제의 반영이자 혁명 이념적 형태로 인식했으며, 후기에는 문예의 대중교육과 계몽을 강조하면서 문화의 구체적 결과물본 연구의 목적은 모택동선집(毛泽东选集)에서 ‘문화’ 키워드를 포함한 담화를 텍스트 마이닝으로 분석하고 비판적 담화 분석(CDA) 모델을 적용하여 지도자 마오 쩌둥의 문화 담론 실천을 고찰하는 것이다. 선집을 전·후기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선집 전기에는 中国, 抗日, 战争, 政治, 经济, 人民 등이 밀접 연결되어 마오쩌둥은 문화를 관념 형태로서 경제와 정치의 반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에는 阶 级斗争, 群众, 文艺, 教育 등 키워드로 볼 때, 문화를 정치와 경제 담론 실천의 도구 로 인식하였다. 선집 전기에서 마오쩌둥은 ‘항일 전쟁과 민족’, ‘계급투쟁과 사회주의’, ‘혁명 전략의 이념’, ‘농민과 토지개혁’의 담론 실천을 구성하였고, 후기에는 ‘항일전쟁 과 내전’, ‘체제 구축과 계급투쟁’, ‘문예와 대중 계몽’, ‘조직의 이념 교육’ 담론을 실 천하였다. 선집 전기에 마오쩌둥은 문화를 정치·경제의 반영이자 혁명 이념적 형태로 인식했으며, 후기에는 문예의 대중교육과 계몽을 강조하면서 문화의 구체적 결과물로서 문예의 체제 구축을 위한 실천적 도구로 인식하는 변화를 보였다. 선집에 나 타난 마오쩌둥의 문화 담론은 중국 역대 지도자의 문화 사상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 하였다.
This study aims to model an accident that occurred at building demolition work sites in Gwangju in 2021 by using functional resonance analysis method(FRAM) and to understand a range of factors contributing to the accident based on the concepts and principles of FRAM and Safety-II. The nature of building demolition works needs to be understood from the viewpoint of socio-technical systems. Not only technical factors but also non-technical factors, including human, organizational, and political factors, and their complicated interrelationships should be considered in the modeling and analysis of accidents happening in the works. Because of the inherent complexity of a demolition works, it is unlikely to specify all of the necessary activities to be conducted in the works and their accountable actors. Additionally, unexpected situations are likely to happen and therefore some activity procedures cannot be followed in a prescribed way, which means that workers sometimes should conduct their activities in an improvisional way. Those characteristics of building demolition works indicate that a traditional accident analysis method based on a linear cause-effect relationship would be inadequate, and that more systemic approaches that can deal with the socio-technical complexities and characteristics of demolition works should be used. With this in mind, we applied FRAM to the accident happening in Gwangju in 2021 and attempted to understand the accident based on the concepts and principles of FRAM and Safety-II (e.g. a functional variablity and its propagation to another function). Lastly, we also suggested ways to enhance the safety of building demolition working sites.
19세기 사진의 등장은 화가들의 리얼리즘과 빛, 색채에 대한 탐구를 심화시켰으며, 모네는 인 상주의의 대표 화가로 빛과 시간의 변화를 통한 새로운 미학을 모색하였다. <Lotus Garden, 1899>(2023)는 게임 엔진으로 활용되고 있는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하여 모네의 빛 표현을 디 지털 영상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Epic Games Unreal Challenge 학생부 우수작, 2024 GDC Unreal Creator Showcase에 선정되었다. 본 연구는 모네 회화와 사진 매체의 접점을 ‘빛’으 로 정의하고 작품에서 드러난 영상 특성을 분석한 강석범, 전병호(2006)의 연구를 바탕으로, <Lotus Garden, 1899>의 사례를 통해 모네의 주요 빛 표현 특성을 네 가지로 분류하여 언리 얼 엔진 5로 구현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주요 구현 방식은 첫째, 시간에 따른 빛의 표현 : Ultra Dynamic Sky 시스템을 활용해 시간대별 대기와 태양의 고도 변화를 시뮬레이션하였 다, 둘째, 빛의 산란 : Post Processing Layer를 통해 빛 산란 효과를 적용하여 강렬한 태양 빛의 극적 효과를 구현하였다, 셋째, 사진 기법을 통한 움직임의 포착 : 아웃포커싱과 풀샷 기 법을 통해 움직임이 있는 인상을 포착하고, Cine Camera를 활용해 이를 구현하였다. 넷째, 영상화 : ‘Sequencer’를 통한 빛 표현의 영상화이다.
20세기 초 일본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설립되었던 속성교육기관들은 이들의 ‘문화자본’ 획득에 있어서 복합적인 ‘장’ 구조를 형성하였는데, 이러한 교육 ‘장’은 유 학생들의 제국대학 입학에 필요한 ‘문화자본’이 ‘재생산’되는 ‘장’으로 기능했다. 즉, 이들의 ‘문화자본’은 일본 학교 ‘장’을 중심으로 일본 국내사회 ‘장’과 중일 양국의 국 제사회 ‘장’의 중첩되는, 또는 포괄적인 교집합의 접점에서 작동되었다. 이러한 복잡 한 ‘장’ 구조에서 경제적 ‘장’의 논리는 타 ‘장’들을 점차적으로 포위해 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부르디외가 모든 자본의 근본은 경제적 자본에 있다고 주장했던 바 와 같이 ‘경제자본’이 ‘문화자본’으로 전환되는 메커니즘을 보여주고 있다.
가브리엘레 뮌터에게 있어 청기사 시기는 그녀의 작품 변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 시점부터 뮌터는 단순한 사물의 재현에서 벗어나 내면의 본질을 담아내는 청기사 이념을 작품 속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뮌터가 어떻게 자신 의 작품에 청기사 이념을 구현했는지, 특히 원시성을 비롯한 새로운 조형적 특징들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한 방식을 탐구했다. 청기사는 자연의 단순 재현이 아닌 순수한 색채와 형태를 통해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는 원시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며, 이 시기에 뮌터는 민속 예술품과 유리이면화에 매료되었다. 뮌터에게 민속 예술은 청기사 시기 의 작품에 중요한 영감을 주었으며, 그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단순화된 형태, 굵 은 윤곽선, 그리고 강렬한 색채는 유리이면화의 조형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뮌터는 신지학과 칸딘스키가 강조한 ‘내적 필연성’을 민속 예술과 접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했다. 그녀는 민속 예술품을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내 면과 정신을 시각화하고 구체화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이를 위해 뮌터는 대상을 변형 하거나 신비화하며 작품 속 공간을 왜곡하여 새롭게 재구성했다. 이 시기에 그녀의 작품은 추상적 형식으로 나아갔으며, 이는 그녀의 예술 작품의 정점으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뮌터의 청기사 시기에 나타난 원시성은 주변의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재 현의 틀을 벗어나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시기는 뮌터가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탐구하고 확립한 중요한 시기로서 그녀의 작품 세계에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연 구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미칼 로브너(Michal Rovner, 1957~ )는 1987에 뉴욕으 로 이주한 후 사진과 비디오 및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경계를 넘 어가는 존재들의 다양한 현실이 반영된다. 이는 반복되는 이주와 이산을 경험한 디아 스포라의 서사로 읽혀지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오가며 살아가는 그녀의 삶이 그러한 서사를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 초기의 사진에서 로브너는 단순한 이미지에 여러 단계의 조작(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확대 및 재촬영, 채색 등)을 더해 작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이미지의 크기와 질감, 색상이 크게 달라져 추상회화처럼 평면화되고, 실체는 무게감 과 공간감을 상실하여 부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한 로브너의 공간 처리 방식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비디오 작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녀의 작품은 이스라엘 주변 국가와 유대인의 관계가 배경을 이루기 때문에 작품에는 필연적으로 국가적 충 돌이나 민족적 갈등에서 비롯된 경계와 ‘사이의 공간’에 대한 생각이 드러난다. 그러나 로브너는 이데올로기가 대립하는 특정 장소에 대한 정보를 지우고 모호한 공간을 제 시함으로써 작품에 다층적인 의미 구조를 부여한다. 이는 감상자로 하여금 외부의 압력 이나 조작으로부터 왜곡된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하고 이데올로기 가 대립하는 장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려는 로브너의 의도라 할 수 있다.
주천이(朱踐耳, 1922-2017)는 중국 현대의 유명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평생을 민족 음악 창작과 탐구에 헌신하였다. 그 는 중화 민족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토대로 서양 현대 작곡 기 법을 결합함으로써 수많은 영향력 있는 음악 작품을 창작하였 다. 특히 그의 교향곡 작품들은 강한 민족적 색채와 시대적 특 성을 반영하였으며, 전통 문화와 현대 작곡 기법을 깊이 있게 융합함으로써 높은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본 연 구는 주천이의 교향 모음곡 <검령소묘(黔嶺素描)> Op.23의 <사루생(賽蘆笙)> 악장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민족 문화와 음 악 분석의 관점에서 이 작품이 서양 현대 작곡 기술과 중국 민 족·민속 문화를 어떻게 융합하였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이 작품에 내포된 민족 문화, 음악 구조, 화성의 사 용 등 다양한 측면을 분석함으로써 작곡가의 작곡 기법의 특징 과 규칙을 탐구하며, 나아가 그의 음악 창작에 대한 사고방식 과 창작 기법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