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폴 멀둔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체험,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시세계를 구축하였는가를 추적한다. W. B. 예이츠 와 셰이머스 히니는 시인으로서 폴 멀둔이 극복해야할 대상이었다. 멀둔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형상화하는 데 알레고리라는 방식으로 대처하였고,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시적 세계를 성취하였다.
예이츠의 신비사상의 형성과 예술의 발전에 영향을 준 요인이 많이 있 지만 이 연구에서 우파니샤드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였다. 예이츠는 신지학 협회에서의 활동을 통해 우파니샤드를 접하게 되었으며 후기 스와미와의 만남에서 그의 우파니샤 드 이해의 폭은 넓어졌다. 우파니샤드의 중심사상은 범아일여, 업, 윤회, 현실적 삶의 신성함, 해탈을 통한 자유이다. 이러한 우파니샤드 사상은 그의 신비사상을 형성하고 체계화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으며 그 신비사상과 철학은 바로 비전에 집대성되 어 있다. 또한 우파니샤드 사상은 그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도 영향을 주었 다. 후기 들어 그는 현실을 삶의 신성한 곳으로 인정하고 그 현실에서 인간적, 예술적 완성을 모색한다. 현실에서의 인간적 완성은 바로 존재의 통합이며 우파니샤드의 중심 사상인 주관과 객관의 통합 즉 범아일여사상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에드나 오브라이언(Edna O’Brien)은 금세기 이전에는 저평가된 작가이 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브라이언뿐만 아니라,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이후의 아일 랜드 작가들은 심도 있는 비평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멜다 수녀 (“Sister Imelda”)에서 오브라이언은 이멜다 수녀의 세속적 욕망을 교묘하게 숨기고 있다. 독자 는 탐정소설을 읽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 속에 감추어진 욕망을 파헤쳐야 한다. 오브라 이언은 남성중심 사회에서 정해진 성역할을 강요하는 이성애적 관계에 대해 화자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게 하면서 동성애적 욕망을 정당시 한다.
이 논문은 W. B. 예이츠의 내전 시기의 명상 중의 선조들의 저택 과 셰이머스 히니의 공작새의 깃털—데이지 가넷에게 를 영국 장원시의 전통에 비추 어 비교하여 살펴본다. 장원시는 목가시의 하부 장르이며 아일랜드 문학의 전통에서는 “대저택의 시”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 시에는 귀족가문의 대저택과 주변 자연풍경을 바라보는 특정한 시각으로서의 목가적 비전이 내재되어있다. 이러한 인공적인 양식으 로서의 목가와 사실주의적 시각으로서의 목가 사이에는 갈등과 긴장이 존재한다. 본 논문은 두 시인의 장원시에서 이러한 전통적인 목가적 비전과 현실이 어떠한 긴장관 계를 나타내는지 살핀다. 아울러 귀족의 저택과 관련된 역사적 폭력의 문제와 이상적 인 과거에 대한 회고적 시선 및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는 목가적 양식의 제반 특징들 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역사와 시대, 공간에 따라 끊임없이 새롭게 쓰일 수 있는 목 가적 형식의 생산성을 드러내고 아울러 예이츠와 히니의 시적 영향관계도 연구하고자 한다.
부활은 제목 그대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다룬 희곡으로 기독교도가 아 닌 예이츠로서는 이례적인 작품이다. 구조는 그리스도가 인간인가, 신인가 하는 본질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토론과 주장, 코러스의 노래, 부활한 그리스도의 등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스도가 심장이 뛰는 인간으로, 죽음을 극복한 신으로 등장함으로써 등장인물 과 관객에게 큰 충격을 준다. 그러나 죽음과 재생을 반복하는 디오니소스와의 유사성과 만물유전설을 강조하는 코러스의 노래를 시작, 중간, 끝에 배치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부 활로 시작된 기독교 문명도 2천년을 주기로 순환하는 긴 역사의 한 주기에 불과하고 다른 문명과 마찬가지로 흥망성쇠를 겪기 마련이라는 예이츠의 기독교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