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짐 쉐리단의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중심으로 아일랜드 와 영국 간의 갈등관계와 영국의 의도된 조작으로 인해 아일랜드인이 어떻게 테러리 스트로 낙인찍혔는지에 대한 과정을 살펴본다. 쉐리단은 ‘길포드 4인’ 사건으로 알려 진 실화사건을 형상화 함으로써 영국정부가 아일랜드인을 테러리스트로 동일시하거나, 심지어 테러 사건과 무관한 평범한 아일랜드인까지 테러리스트로 조작한 불합리한 상 황을 전달한다. 달리 말해, 이 영화는 테러리스트로 누명을 쓴 ‘게리 콘론’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영국이 아일랜드를 억압한 역사뿐만 아니라 테러리즘의 양가적 의미 역시 상기시키고 있다.
예이츠의 기억은 신지학회와 황금새벽회의 신비사상에서 배운 마법의 원리로서 작용한다. 그의 시세계에서 기억과 정신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대기억으로 흘러들어, 신비사상의 아니마문디라고 하는 보편적 기억 저장소의 일부가 된다. 예이 츠는 다이몬과 환몽을 과거 기억을 불러와 시를 창조하는 초자연적 힘으로 사용한다. 환몽의 다음 단계인 판타스마고리아에서 과거의 기억들이 용해되고 신선한 새로운 이 미지로 창조된다. 이 연구는 예이츠의 단편적이며 불연속적 기억들이 후기시에서 비자 발적 연금술의 방식으로 통합되었음을 강조한다.
김종삼의 시는 1960-1970년대에 이르는 근대화 속에서 시인으로서의 결 핍으로 인하여 더욱 아름다움에 몰입하고 완전한 예술의 시간을 지향한다. 그 안에 순 수와 이상의 세계로서의 사랑이 존재한다. 예이츠 역시 젊은 시절 집요하게 사랑을 추 구하던 시 정신이 노년기에 자아통일의 과정에서 변화하며 반영된다. 두 시인에게 연 인과 애인이란 문명화되어가는 세상에서 자신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한 목적이자 삶 의 방식이었다. 또한 닿을 수 없는 과거에 존재하는 그리움이며, 그 고통을 견뎌내면 서 천상의 행복을 삶에서 구하려했던 시의 시작과 종결이었다.
예이츠의 시에서 죽음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이지만 죽음에 대한 시인의 태도는 정의하기 쉽지 않다. 예이츠가 시에서 죽음을 대하고 형상화하는 방식 은 하나의 것으로 귀결되지 않고 오히려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죽음을 무시하 면서 덤덤하고 무미건조하게 서술하는가하면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상징과 이 미지들을 동원해 죽음을 거대한 존재로 만든다. 『죽음』 (“Death”)에서 예이츠는 전반적 으로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낸다. 죽음의 장면은 『죽음에 대한 꿈』 (“A Dream of Death”)에서 무미건조하게 묘사되는데, 그는 감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익숙 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자아와 영혼의 대화』 (“A Dialogue of Self and Soul”)에서 예이츠는 삶과 죽음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면서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상상력 을 동원한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출렁이는 마음』 (“Vacillation”)에서 양극단 사이에서 방황하며 죽음과 관련된 것들을 상상력으로써 무수히 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