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먼저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에서 화자가 로버트를 결핍의 인 물로 규정하고, 시각장애를 연민하거나 교정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이른바 ‘의학 적 모델’의 관점을 통해 그를 바라보는 서술 전략을 세밀히 분석할 것이다. 뿐 만 아니라, 메를로-퐁티의 지각 현상학과 로라 U. 마크스의 ‘촉각적 시각성’ 이 론을 참조하여, 작품이 시각의 절대적 우위를 흔들고 인식을 몸짓·근접성·신체 적 접촉에 뿌리를 둔 다감각적 과정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고찰할 것이다. 나 아가, 본 논문은 이 작품이 이러한 체화되고 관계적인 ‘보기’의 방식을 통해 어 떻게 일상의 차원을 넘어 성스러움의 체험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보이는지, 즉 평범한 삶의 순간들 속에서도 신성함이 드러날 수 있음을 어떤 미학적·윤리 적 방식으로 제시하는지를 고찰할 것이다.
본 연구는 2024년 일반에 공개된 1993년 외교사료를 참고해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1차 북핵 위기에서 북한이 미국과 협상하며 외교 적 목표를 달성한 협상전술을 분석한다. 또한 1993년 북미 고위급 회담 과정에서 남한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특히, 북한은 핵 개발 의혹을 통해 자신을 단순한 주 변부 국가로 남기지 않고, 중심부적 속성을 추구하면서 국제 질서 속에서 영향력 을 행사하려고 했다. 북한은 핵 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었으며 핵이 지닌 전략적 가치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남한의 경우, 반주변부 국가로서 북핵 문제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과 정에서 남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정치외교적 딜레마를 해결해야 했다. 남한은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고, 남북 대화의 교착상태를 극복하며, 한미 동맹 을 유지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하는 외교적 노력 을 지속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하트비트>가 받은 ‘형식 과잉’이라는 평가를 재 해석하기 위해 본 연구는 형식 요소가 관객의 개입을 통해 활성화되는 ‘잠재적 기호(Potential Sign)’ 개념을 통해 영화 형식이 어떻게 능동적 으로 관객의 사유를 생성하는지 규명한다. 분석 틀은 질 들뢰즈의 시간- 이미지와 데이비드 보드웰의 파라메트릭 내레이션을 통합한다. 이를 바 탕으로 <하트비트>의 핵심 구조인 ‘독백’과 ‘삼각형 구도’의 교차가 관객 의 몰입을 지연시키는 방식을 분석하고, 미술사적 표상과 색채의 몽타주 가 ‘에로스의 종말’을 재현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하트비트>의 형식적 과잉은 관객에게 새로운 사유를 요구하는 정교한 ‘게임’이며, 원어 제목 ‘상상의 사랑들(Les Amours Imaginaires)’이 인물의 서사를 넘어 영화 매체를 통해 사유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과정 자체이다.
2025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환경은 미중 전략경쟁 강화와 러·우 전쟁 장기화 등 급변하는 지정학적 역학관계 속에서 북한은 핵무력 완성 을 가속화하였다. 북한은 한반도의 전략적 완충지대를 활용해 핵무기의 종합관리 체계를 갖추고 불가역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또 공격적 핵무 력 정책으로 전환하여 대외 핵억지를 추구하고 있으며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려고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변칙적 거래주의를 강화한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마저 우려된다. 이에 실용 주의를 강조한 이재명 정부는 대북정책과 북핵 문제에서 한반도 핵무기 비확산이라는 목표 아래 북한과 적극적 대화 재개를 시도하고 있으며, 국제적 연대 강화 등 한반도 핵 안보 위기관리 및 장기적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구조재편에 대해 다각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본고는 1960년대 군사정부 시기 한국 사회에서 마약이 통제와 처벌의 대상으로 제도화되고 반사회적 이미지로 고착되는 과정을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틀에서 당대 모습을 고찰했다. 첫 째, 보건사회부, 국회, 대검찰청 자료 등 1차 사료를 활용해 당시 유통된 마약류와 그 통제과정을 검토했다. 그 결과 1960년대 초반까지 아편계 마약이 주류였으나 1961년 이후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 강화로 그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었고, 1965년 제도적 허점을 틈타 정부의 마약 통 제를 우회한 합성마약 메사돈이 확산되면서 이후 마약문제가 더욱 다양 하고 복잡한 국면으로 전환되었음을 밝혔다. 둘째, 정부 공보자료, 대통 령 연설문, 신문자료 등을 분석해 군사정부가 마약문제를 인식하고 규정 하는 방식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정부가 경제개발을 통한 조국 근대화라 는 국가적 과제에 필요한 ‘건강한 국민’을 주조하는 과정에서 마약은 ‘3 대 사회악’, ‘5대 사회악’ 담론에 포함되며 반사회적·반국가적 이미지로 고착되었음을 밝혔다. 그것은 집권 명분 확보와 전 정권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정치적 장치로 이용되었을 뿐 아니라 해방 후 짧은 시간 동안 분단과 전쟁, 경제개발 등의 역사적 변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하며 마약을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민족적 생존의 문제와 연결해 받아들이는 한국 적 마약 인식의 특수한 경향을 만들어 내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성인기에 나타나는 친사회적 행동의 특성과 그 촉진요 인을 탐색하고자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중심으로 사회 과학적 문학작품 분석(SSLA)을 수행하였다. 현대사회에서 성인의 도움행 동은 도덕적 판단과 정서적 공감, 사회적 책임의식과 같은 복합적인 요 인에 의해 형성된다. 분석결과, 주인공 펄롱은 구조적 억압과 도덕적 침 묵이 지배하는 공동체 내에서 개인의 도덕성과 공감능력을 기반으로 한 실천적 결단을 내리는 인물로 나타났다. 이는 중년기의 친사회성이 단순 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선 내면화된 윤리의식과 실천의지를 바탕으로 발 현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 연구는 문학작품을 통해 성인기 친사회적 행동의 구체적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도덕교육과 정서교육, 그리고 성인 발달심리학 관점에서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본 논문은 프랑스의 장애인 고령화 대응 정책이 1975년부터 2024년까 지 거쳐온 제도화 궤적을 역사적 신제도주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문헌 고찰을 통해 프랑스의 제도 변화를 제도 형성기(1975–1996), 기능 조정 기(1997–2004), 전환기(2005–2013), 통합정책 모색기(2014–2019), 자립 성 중심 통합체계 이행기(2020–2024)로 구분하였다. 분석 결과, 프랑스 는 강한 경로의존성 하에서도 층화(layering)·전환(conversion)· 부분적· 단계적 대체(replacement)·표류(drift)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점진 적 변화의 특징을 보였다. 1975년(범주화), 2005년(권리법·PCH·MDPH, CNSA), 2020년(사회보장 제5분과) 등 결정적 분기점에서 외생적 충격과 권리 담론 확산이 제도 궤도 수정의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연령 기반 범 주 분리에서 자립성(autonomie) 중심 통합체계로의 전환이 진행되었으 며, 2024년 ‘잘 나이듦과 자립을 위한 사회조성법’과 지역자립공공서비 스(SPDA) 도입으로 그 실행체계가 구체화되고 있다. 프랑스 사례분석을 통해 도출된 한국에 대한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로의존성을 고려 한 점진적 제도 개혁과 현장 중심의 상향식 혁신이 필요하다. 둘째, 통합 적 전달체계와 연계·조정 거버넌스의 구축이 중요하다. 셋째, 장애인과 노인을 포괄하는 권리 기반 통합 프레임의 확립이 요구된다.
This study analyzes the effects of food delivery selection attributes on satisfaction and intention to continue using food delivery services among ‘the Young-Old’(60-74 years old) living in Daejeon Metropolitan City who use the Senior Center, Gyeongnodang. Considering that the research subjects are elderly, the survey was conducted using an interview technique. The survey period was approximately three months, from May 1, 2025, and a total of 235 copies were collected and used for research. Overall, ‘the Young-Old’ prioritize price over anything else when choosing delivery services, and they primarily use the services to enjoy delicious food or to simply solve a meal. Furthermore, the economic feasibility, convenience, and hygiene of delivery services are key factors in driving satisfaction when using delivery services, and this satisfaction can lead to continued intentions to use delivery services. Therefore, food delivery companies should pay special attention to providing detailed nutritional information and hygiene management to increase the satisfaction of ‘the Young-Old’ customer and encourage their continued use of delivery services, as they may prioritize health and safety over taste or price. Furthermore, food delivery companies need to develop easy-to-use, senior-friendly delivery app interfaces or enhance phone ordering services to improve accessibility of delivery. The government and local governments can leverage these research findings to introduce food delivery vouchers or discount policies targeting the seniors. This can not only help seniors meet their meal needs but also generate new demand in the food delivery market. This research sets a starting point for a study that approaches the commercial phenomenon of food delivery from a gerontological and social welfare perspective, targeting ‘the Young-Old’ generation as active consumers. In other words, this research will serve as a valuable foundation for understanding the changing lifestyles of older adults due to societal changes.
본 연구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등장하는 ‘샤프롱’이란 존재가 여성 인물들의 도덕적, 감성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오스틴의 완성된 장편소 설 전체를 통해 살펴본 것이다. 영국에서 18세기 중후반부터 19세기 초 에 사회적 관습으로 정착된 샤프롱은, 미혼 여성의 평판과 가문의 명예 를 보호 감시하는 기혼 여성으로, 미혼 여성의 사교 활동을 감시하고 통 제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오스틴은 작품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 지 못하는 샤프롱들을 반복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가부장적 통제의 불안정 성과 젠더 권력의 모순을 드러낸다. 본 논문은 오스틴의 작품에 나타나 는 샤프롱의 기능 수행 양상에 따라 샤프롱을 세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이 여성 주체 형성과 어떤 상관관계를 맺는지 분석한 것이다. 첫째, 샤프롱이 무능하거나 방임하는 경우, 여주인공은 자아 성찰을 통해 윤리 적 자율성을 형성하는 경향을 띤다. 둘째, 샤프롱이 왜곡되거나 간섭적인 경우, 여주인공은 도덕적 긴장 속에서 자신의 판단을 주장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셋째, 샤프롱의 존재가 아예 없는 경우, 여주인공 은 타인의 간섭 없이 도덕적 주체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획득한다. 이와 같은 서사적 구조를 통해 오스틴은 당대의 젠더 이념과 달리 여성 주체 가 타인의 감시 없는 공간에서도 윤리적 판단 능력을 형성할 수 있음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본 논문은 오스틴의 소설에서 도덕 규범이나 윤리 체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여성 주체 형성과정에서 주변 인물의 역할을 재고하는 하나의 비평적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박씨전에 나타난 신화적 요소와 여성적 지혜의 상관관계를 분 석하였다. 이를 위해 신화적 요소가 드러나는 양상을 살폈다. 동시에 여성적 지 혜가 어떻게 서사적 전개에 기여하는지를 탐색하였다. 박씨전에서 신화적 요 소는 단순한 비현실적 설정이 아니다. 이는 여성 인물의 주체적 행동을 강조하 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함을 확인하였다. 박씨는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능동적으 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한 주체성은 신화적 요소와의 결합을 통해 더욱 부각 된다. 연구 결과 박씨전에서 신화적 요소는 여성 인물의 초월적 능력과 연결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여성적 지혜가 적극적으로 발현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박씨전이 신화적 요소를 활용하여 여성의 지혜와 주체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전통적 가치관의 재해석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임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 위스트에 나타난 얼굴, 타자, 종교성을 분석한다. 고아로 태어난 올리버는 작 업장에서의 노동과 굶주림, 런던의 범죄 조직 페이긴 일당으로부터 고난을 당하 지만 이겨내며, 낸시, 브라운로우 씨, 그리고 밀리 씨를 통해 공감과 도움을 받 는다. 낸시는 자신의 삶과 유사한 올리버의 고통에 공감하며 그를 돕고 자신의 죄를 회개한다. 그들의 연민과 행동은 올리버의 개인적 성장을 이끈다. 그를 둘 러싼 악의적 인물들과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들 사이에서 올리버는 도덕적 가치를 배우고 기도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이 ‘신의 계시’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타자에 대한 공감과 행동, 그리고 일 상의 기도는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조직 내 인공지능(AI)의 활용이 확산됨에 따라, 인적자원관리(HRM) 분야에서도 AI 기반 시스템의 도 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HRM에서 AI를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주체인 HR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인적자원관리(AI-HRM)가 직원의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 적으로 AI-HRM이 두 가지의 시스템 효율성 형태인 업무 효율성과 의사결정 효율성에 대한 직원의 인식 을 강화시키며 이는 결과적으로 직무성과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하였다. 더 나아가 업무 효율성과 의사 결정 효율성 각각이 개인의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HR 부서 직원의 민첩성 수준에 따라 차등적 영향 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직원 민첩성의 조절효과를 추가적으로 검토하고자 하였다. 이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기 위하여 국내 HRM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에 종사하는 HR 부서 직원 173명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데이터 분석 결과, AI-HRM은 HR 부서 직원의 직무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AI-HRM과 직원의 직무성과 간의 관계는 직원들이 인식하는 시스템 효율성 (업무 효율성 및 의사결정 효율성)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AI-HRM은 업무 효율성 및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직원의 직무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 이 AI 기반 HRM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인식할수록 개인의 직무성과가 향상되며, 이러한 긍정적 영향은 개인의 민첩성 수준이 높을수록 더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본 연구결과를 통해 국내 HRM 시스템에서의 AI 도입 및 활용의 중요성과 개인의 민첩성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자 한다.
중국 현대 음악은 개혁개방 이후 서양 음악의 단순한 수용을 넘어서 자 국 전통문화의 재해석과 계승을 통해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왔으며, 특히 민족 음악 자원의 현대화는 중요한 창작 전략으로 주목받아왔다. 본 연구 는 중국 작곡가 팡커제의 관현악곡 <레바 댄스>를 중심으로, 티베트 전통 음악 요소가 현대 작곡기법 속에서 어떻게 수용·변형·통합되었는지를 고찰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악보 분석과 구조적 해석을 통해 선율, 리 듬, 음색, 형식의 층위에서 민족적 요소의 작곡 전략을 정성적으로 분석하 였다. 분석 결과, 첫째, 이 작품은 티베트 전통 가무인 되셰, 레바, 셴쯔의 형식을 바탕으로 도입–노래–춤–종결의 삼단 구성과 다층적 음향 구조를 형성하였다. 둘째, 팡커제는 민속 선율, 오음음계, 궁음 종지법을 활용하여 고유한 선율성과 조성을 구현하였다. 셋째, 리듬 구성은 전통 춤의 스텝 리듬과 비강박적 패턴을 통합하여 감정 흐름을 조절하고, 악기군의 리듬 배치를 통해 몰입감을 강화하였다. 넷째, 현대 악기를 통해 전통 악기의 음색을 모사함으로써 민속적 정서를 관현악 언어로 효과적으로 전환하였 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민족성과 현대성의 조화가 단순한 양식 차용이 아닌 구조적 사유와 작곡 전략 속에서 구체화됨을 실증하였으며, 중국적 현대성의 음악적 구현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 나아가 본 연구는 민족 음악 현대화의 구체적 실천 방식을 탐색함으로써, 동시대 음악 창작 에서 전통과 현대의 융합 가능성에 대한 작곡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미불의 <론서시(論書詩)>에 대한 심층적인 해석 을 통해 그 서예 이론과 서예 실천 간의 모순 현상을 밝혀내 고, 그 예술 관념의 심층적인 모순을 탐구하였다. 연구 과정에 서 미불의 시문, 서론 및 관련 역사 문헌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 미불은 진대 서예를 기반으로 한 서예 근본 이론을 구축 하면서도 무심코 이 미적 패러다임에 도전했음을 발견했다. 그 는 서예의 서정성을 주장하며 “의족(意足) 자족(自足)”의 자유 로운 표현을 강조했다. 또한 그의 현존하는 척독과 시서 원고 를 관찰했을 때, 그는 실제 서예 창작에서 ‘필필에 내력이 있는 (筆筆有來歷)’ 기술적 엄격성을 추구했으며, 더욱 수정적인 집 필 작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사례의 발견을 북 송시대의 서사 문화와 미적 패러다임 전환의 맥락에 넣어 해석 하였다. <추석등해대루작(中秋登海岱樓作)> 중 “서너 번 쓰는 중에 한두 글자가 좋다”는 자술과 <언화국사첩(彥和國士帖)>의 끝 글자 ‘이(耳)’자의 복필 흔적을 실증으로 삼아, 이는 법도를 개인 기법으로 내재화한 일련의 작성 방식을 구축하였다. 미불 의 ‘전일(顚逸)’ 행위 뒤에는 사실 그의 개성 해방과 예술적 본 성에 대한 이중 추구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았다. 본 문은 미불이 단순히 ‘상의(尙意)’로 분류하는 학계의 관점 을 교정할 것을 기대하며 아래의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미불의 ‘광방(狂放)’이 법도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수 정성 글쓰기’를 메커니즘으로 엄격한 기법을 외재적 ‘광방’의 형 태 속에 숨겨 “외적으로는 제멋대로, 내적으로는 엄정함”이 공 존하는 모순성을 나타낸다. 둘째, 이러한 모순은 단순히 미학의 병치(竝置)에 그치지 않 고, 북송시대 사람들의 생활 상태와 시대 조건이 불러일으킨 근원적인 힘에서 비롯되었다. 신구 질서의 변화에 직면하여, 작 성자는 규범과 자아의 당김에 끊임없이 ‘수정’함으로써 전통적인 법도를 개인이 즉시 조정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했다. 셋째, 이를 통해 중국 서예의 전환기인 송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른바 ‘상법(尙法)’에서 ‘상의(尙意)’로 의 전환은 본질적으로 법도의 내재화와 개인화로 비법도(非法 度)의 해소입니다. 송나라 사람들의 ‘의(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수정성(修正 性)’ 운동이 전제 조건이 되었다. 본문의 이론적 기여는 검증 가능한 서예 미세한 흔적과 텍스트 증거를 통해 미불의 자아의 식과 전통 법도의 모순을 그의 법도에서의 자기표현을 찾는 복 잡한 체계임을 설명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송대 서예의 전환 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여, 우리가 이 시대의 서예 예술의 발전과 변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해리엇 비처 스토우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19세기 미국 노예제 폐지 운 동의 중요한 문학적 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논문은 해당 작품을 예배신 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이 논문은 소설에 드러난 세 가지 상이한 예배 형태 —남부 백인 주류 교회의 권위적이고 제도화된 예배, 퀘이커 공동체의 평등하고 실천적인 예배, 흑인 노예 공동체의 고난 속 은밀한 예배—를 중심으로 예배 공 간, 예배자, 예배 내용이라는 세 축을 따라 예배신학의 틀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예배가 어떻게 억압의 도구로 작용하거나 반대로 해방의 통로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또한 문학비평과 예배신학의 학제적 접근을 통해 당대 미국 사회에서 예배가 지닌 정치적․사회적 의미를 해석하고, 오늘날 예배 공동체가 직면한 공 공성 회복과 억압적 구조에 대한 비판, 실천적 전환의 과제를 논의한다. 더 나아 가 주인공 톰의 순교적 신앙과 ‘삶의 예배’ 개념을 통해 기존 예배 전통을 넘어 서는 새로운 신학적 상상력을 제안하며, 예배의 본질과 공동체성, 영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시도한다. 이 논문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의 예배 서사를 통해 오 늘날 예배가 억압과 해방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묻고, 21세기 한국 교회를 포 함한 현대 예배 공동체에 신학적 갱신과 반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최성각의 중편소설 약사여래는 오지 않는다 를 중심으로 불교적 상징이 생태적 위기 속에서 문학적으로 어떻게 변용되고 기능하는지를 분석하 였다. 기존 연구가 주로 환경오염과 타자성 회복을 중심으로 이 작품을 조명해 왔다면, 본 연구는 ‘약사여래’라는 불교적 상징 부재와 지연이 문학적 사유의 공간을 어떻게 열어주는지를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작품은 고통과 구원의 문 제를 전통적인 종교 서사로부터 이탈시키며, 불교적 사유를 교리적 재현이 아닌 문학적 질문과 성찰의 장으로 전유한다. 이를 통해 문학은 종교와 생태 윤리를 넘나들며 고통 이후의 삶을 사유하게 만드는 수행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약사여래라는 상징이 단지 구원의 부재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재를 통 해 독자가 스스로 고통의 의미와 존재의 조건을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본 논문은 불교, 생태, 문학이라는 세 사유 영역의 접점에서 문학 이 어떻게 구원의 문제를 재사유 하는지를 탐색하였으며, 이를 통해 불교적 세 계관과 문학적 상상력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 의가 있다.
This phenomenological and sociolinguistic study investigates current human perceptions of dialogue with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AI), focusing on intellectual, emotional, and moral dimensions. Participants were femal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researchers in their thirties with extensive AI experience. Data were obtain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based on real-time interaction with ChatGPT and analyzed using Moustakas’ (1994) framework. Results indicate that AI was construed as a strategic collaborator restructuring information into research insights and as a creative mediator integrating diverse resources to generate solutions in academic, professional, and interpersonal contexts. Trust in AI, however, remained conditional, reflecting recognition of its limited autonomy and restricted reliability in expert domains. Emotionally and morally, AI was consistently framed as a non-agentive, emotionally neutral entity. Its affective expressions were interpreted as imitations rather than authentic emotions, and interactions were evaluated through human-centered criteria of utility, risk, and safety. This study provides phenomenological insights into human–AI interaction, showing that humans primarily view AI as an instrumental tool bounded by efficiency and safety. Ultimately, it raises a fundamental question: what constitutes genuine interaction between humans and AI, establishing a basis for future ethical discourse and development.
본 연구는 슈미트의 체험마케팅 이론을 기반으로, 향기 마케팅이 공연 관람객의 체험에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향 기 마케팅이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 였다. 이를 위해 향기 마케팅을 적용한 공연을 2편 이상 관람한 관객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공연 현장에서의 참여 관찰을 병행하였다. 연구 결과, ‘감각적 차원’에서 공연장의 향기는 몰입을 촉진한 반면, 일부 관 객은 향기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강한 향으로 인해 불쾌감 유발 등의 부 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감성적 차원’에서는 향기가 공연 전후 기대 감과 여운을 강화했으나, 몰입을 방해하거나 감정적 피로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인지적 차원’에서는 향기가 공연 해석과 공연에 대한 창의적 감 상을 유도하는 도구로 기능하였다. ‘행동적 차원’에서는 공연 후 향기를 주제로 한 관련 상품 검색, 공연 추천 등 다양한 후속 행동이 관찰되었 다. ‘관계적 차원’에서는 향기 체험이 공연단체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관객 간 감각적 공감대와 감정 공유가 형성되 기도 하였다. 공연예술 현장에서 향기 마케팅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공연 내용과 감정 흐름에 맞춘 전략적 조향, 공연 몰입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향의 농도나 지속 시간 등의 세심한 설정, 공연단 체의 정체성 강화를 위한 시그니처 향 개발 등이 필요하다.